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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여가 플랫폼

직장인들에게 꿈을 선물하다

인문쟁이 양은혜

2016-04-05

 

 


 

브레멘음악대

▲브레멘 음악대


“나는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싶다.”

광화문은 직장인들이 집성되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립감이 감돈다. 이 지역에 쌓인 문화의 시간과 대비되어서일까. 광화문에 위치한 청춘여가연구소 정은빈 대표의 30여 년간의 주거지역이기도 한 이곳에서 그의 눈에 자꾸 밟히는 것은 ‘청춘’이었다고 한다. 직장인은 개미처럼 일하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 같고 단순 나이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으로 구분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직장인이라는 분류도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청춘여가연구소에서는 이 시대의 ‘청춘’과 ‘여가’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말한다. “나는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그녀를 만나 청춘여가연구소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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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청춘여가연구소 정은빈 대표


청춘여가연구소 정은빈 대표

문_본인의 소개를 해주세요.

답_저는 현재 직장인들의 밀집지역인 광화문에서 청춘여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고요, 졸업 후에 미술기획을 하면서 독립 큐레이터들과 전시기획, 온라인 옥션기획 활동을 했었어요. 그 후 북경의 따산즈798예술거리에 있는 한국갤러리 스페이스눈에서 약 5년간 갤러리의 큐레이터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교류기획 및 중한문화센터와 한국문화센터가 함께 프로그램기획과 축제를 기획했었어요. 이때 처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원래는 아트딜러에 관심이 많았으나 서비스업이라는 점에서 작업보다는 고객관리, 잦은 파티가 생산적이기보다는 소모적이라는 점에서 방향을 돌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어요.


문_갤러리 퇴사 후 어떤 일을 시작했나요?

답_2014년 9월 옥수동스케치북이라는 공간에서 약 2년 동안 전시와 문화기획, 소셜 다이닝을 기획했었어요. 그 후로 광화문으로 넘어와 청춘여가연구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박스콘서트


문_광화문을 활동 장소로 삼은 이유가 있나요?

답_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기획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노출하여 많은 직장인들을 만나고자 했어요. 광화문은 주중에는 대거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다가 주말이 되면 썰물처럼 빠져 나가요. 외부인들이 여가를 위해 놀러 나오는 지역이죠. 직장 근처에서 여가를 즐길 수 없는 구조의 동네였고 직장인들은 다들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어요. 야근도 많고요. 때문에 직장인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전시를 해도 갤러리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직장인일줄 알았지만 막상 그렇지 않았고요. 그래서 더 청춘여가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활동초반에 시행착오를 통해 제 자신부터 지역경계를 지워버리고 나니 이제는 하나 둘씩 청춘여가연구소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춘여가연구소 프로그램


문_청춘여가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답_시작은 소셜 다이닝이었어요. 식탁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관계를 공유하고 유지하기 위함이었으나 일회성으로 그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취미를 가지고 꾸준한 발전이 가능한 커뮤니티형식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로 캘리그라피수업, 마카롱공방, 인상주의 살롱, 브레멘음악대, 문화기획자포럼, 저녁독서모임, DIY프로그램, 미술사스터디, ‘아홉수전’과 ‘클럽해시태그’ 전시기획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레멘음악대1

브레멘음악대2

브레멘음악대3 

▲브레멘음악대


문_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해주세요.

답_음악을 다룬 영화 ‘원스’, ‘비긴어게인’ 등을 비롯해 음악여행이 유행을 한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브레멘음악대’ 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형성하여 버스킹 콘서트, 이웃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자는 것이 취지였고요. SNS로 모집을 하고, 많은 분들이 멜로디언, 우쿨렐레, 퍼커션, 기타, 바이올린 등을 가지고 오십니다. 음악에 대해 좀 더 아는 분이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줘요. 브레멘음악대는 수평적 관계로 운영되는 모임입니다.

용기박스는 사람이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박스로 그 안에 핫팩, 양말, 초코바 등을 넣어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를 건네어 주는 활동입니다.


문화기획포럼

▲문화기획자포럼


‘문화기획’이라는 용어가 아직 정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문화기획자라는 명칭을 달기도하고 활동을 해요. 그래서 문화기획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문화기획자포럼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문화기획자포럼이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분들을 모시고 강연을 듣고 참여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라면 문화기획스터디는 이를 장기전으로 보고 함께 문화기획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아홉수전’이라는 전시는 삶을 전시한다는 의미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진행이 되요. 아홉수전은 사전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들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를 뽑아 만든 익명의 책을 전시, 그들이 인생의 굴곡과 사건들을 통해 그린 인생그래프를 카페에서 전시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주로 29살이었습니다.


인상주의 살롱

▲인상주의 살롱


문_청춘여가연구소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답_직장인이라면 일을 하면서 자기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일만 해야 해요. 이런 모습을 볼수록 더욱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앞으로도 청춘여가연구소는 문화기획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커뮤니티를 디자인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향후 여가를 연구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_마지막 질문입니다. 청년의 때, 만나고 싶었던 사상가, 철학자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정대표님은 현재가 청년의 때이니 지금 만나고픈 사상가일 수도 있겠네요.

답_저는 청춘여가연구소를 시작하면서 알랭드보통을 만나고 싶었어요. 아마 그 작가가 설립한 ‘인생학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에디톨로지’를 쓰신 김정운박사님을 만나고 싶어요. ‘에디톨로지’를 읽으면서 문화철학, 창의력이 결국은 편집을 어떻게 하도록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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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개 자세히보기] 청춘여가연구소


*공간안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42 피어선빌딩 410호

070-8822-9841

http://www.cheongchunlab.com

http://www.facebook.com/cheongchunlab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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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혜
인문쟁이 양은혜

[인문쟁이 1기]


양은혜는 경기도 파주에서 살고 컴퓨터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작업한다. 무용 월간지 기자 활동을 하며 무용 대본을 쓰고 있다. 과학과 예술,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글을 쓰길 원하며 이를 무대화 시키는 데에 관심이 있다. 태초의 인간 아담을 만나보고 싶다.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인문학 흐름에 직접 참여하고자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글을 만나고 쓸 수 있길 바란다.
snowtanz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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