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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의 양림 :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그대로의 양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인문쟁이 강윤지

2016-06-23

 

광주의 대표적인 번화가는 충장로다. 서울의 명동이나 신촌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사람도 적지만 친구들과 함께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광주의 놀이터다. 그 옆에는 광주천이 흐르고 있고,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활기찬 시내와의 분위기와는 달리 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한적한 양림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번화가 인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정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사이 골목을 지나다보면 보물찾기를 하는 듯, 점점 양림마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펭귄마을 입구 펭귄마을 시계점

▲ 양림동 펭귄 마을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버드나무가 많은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양림동’에 위치한 근대역사문화마을은 남구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문화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양림동 주민센터 뒤에는 펭귄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펭귄마을은 3년 전쯤 촌장님의 아이디어로 생겨난 곳이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빈터를 치우고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 볼까 생각을 하다 만들어진 곳으로, 갈라진 벽 틈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소품들을 가져와 꾸며놓기도 했다. 이렇듯 옛 물건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양림 마을의 분위기에 한층 젖어 들게 된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 우일선 선교사 사택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곳은 우일선선교사사택이다. 이곳은 미국인 선교사 윌슨에 의해 1920년대에 지여진 곳으로 광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윌슨은 제중원현 기독병원의 원장으로 부임하여 선교활동을 했다고 한다. 우일선 사택이라 하여 우리나라 이름인줄 알고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중 윌슨을 ‘우일선’이라 읽었다는 일화를 보며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공간에 있는 또 다른 곳은 한희원 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는 공연을 열기도 하고 시낭송을 하기도 하고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매년 10월은 ‘굿모닝 양림’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작년 축제는 양림동의 역사와 문화, 인물 및 근대문화 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양림동만의 특색을 살린 인문학적 콘텐츠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었다.” (프라임경제, 2015.9.30 '광주 남구 '양림축제' 양림동·사직공원 일원서 열려' 중에서 발췌  )

 

한희원 미술관 외부 한희원 미술관 내부

▲ 한희원 미술관

 

한희원 미술관은 한눈에 들어 올만큼 아기자기 하다. 마을 분위기와 비슷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입구 옆쪽에는 피아노 한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옆방으로 들어가면 작은 카페와 사진들이 있다.


만남의 장소 ‘마을’이라는 단어는 그것 자체로부터 오는 편안함과 향수를 지닌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마을이라는 공간과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편리한 것만이 과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핸드폰 어플을 이용해서 빠르고 편하게 스케줄을 작성하는 것이 편할 수는 있지만, 직접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연필로 하나하나 기록하는 행위가 마음속에 더 기억되는 것처럼,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지켜갈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에서 이러한 오랜 정서를 만날 수 있다.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가고 사라져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되고 생각나는 것을 상기해주는 공간, 소소하고 담담한, 조금 더디지만 그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품고 있는 공간, 바로 그 곳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이다. 

(사진=강윤지)


 

장소 정보

  • 광주
  • 양림근대역사문화마을
  • 문화공동체
  • 펭귄마을
  • 우일선선교사사택
  • 한희원미술관
  • 변화없는마을
강윤지
인문쟁이 강윤지

[인문쟁이 2기]


강윤지는 광주 용봉동에서 살고 있고 근처에있는 비엔날레로 산책을 자주간다. 대학생이지만 학교공부보단 영화를 더 많이 사랑하는것같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감독이 된다. 조셉고든레빗이 섬머에게 보인 미소를 언젠가 나에게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인문쟁이는 책상에 앉아있다가 생각을 정리한후 지원하게되었다. dbswl5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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