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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가치를 파는 곳

문래 창작예술촌 <청색종이>

인문쟁이 구애란

2016-05-23


청색종이 헌책방

서점이 있을 곳 같지 않은 철공소 작은 골목 안쪽에 헌책방. 수십 년 서점을 운영하는 대표들도 두 손 두는 상황 속에서 용감무쌍하게도(?) 한 시인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 ‘청색종이’가 문래 창작예술촌에 둥지를 틀었다. 2016년 1월 22일 오픈한 청색종이는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시 중심 중고서점이다. (김태형 시인은 1992년 『현대 시 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시집 4권, 「하루 맑음」 4권의 산문집 등이 있다).


"서점이 수입이 없는 사업이란 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임대료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을 파는 목적이 아니라 문화예술 가치에 뜻을 담고 싶다. 문화 예술 창작촌은 문화 공간이 여럿 있어 서점의 성격이 이곳과 맞는다고 생각했다. 문화·공연 예술가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는 지역이기에 서점의 존재 가치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리고 그 어느 곳보다 마음에 들었다." -시인 김태형


시인 김태형

김태형 시인의 말처럼 ‘청색종이’는 사라져가는 서점의 의미와 가치, 서점이 품고 있는 문화예술적 존재가치를 품고 있다. ‘청년의 슬픈 자화상, 푸른 꿈, 젊은 날의 비망록(푸른 노트), 종이가 가진 느낌으로 그 위에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상호의 의미처럼, 서점 ‘청색종이’는 지금 우리 시대의 면면을 돌아보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 청색종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인문 콘서트 오늘" 특별 편, 대중에게 인문정신문화를 알리고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작은 책방 편"에 선정된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3월16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각 책방의 테마와 서점 대표의 색깔을 담은 책방별 부스전시와 토크 콘서트도 진행했을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게 주목되고 있다. 


서가는 시인이 소장하고 읽은 시집으로 채워져 ‘시집 전문 중고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천 권의 시집은 청색종이를 대표하는 서가이다. 여느 중고서점과 다른 점은, 1950년대 출간된 초판본, 절판된 시집과 같이 희귀본이 많다는 점이다. 시집 1,000여 권과 인문서 1,500여 권이 전시되어 있고, 저술, 방송활동(EBS), 독립출판도 병행하고 있다.


청색종이 책

“좋은 시를 알리는 기쁨이 큽니다. 제가 아꼈던 책을 누군가 알아본다는 거, 제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문학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는 김태형 시인은 책을 안 사도 좋으니 편하게 읽고 가라는 뜻을 덧붙인다. 서점만 보지 말고 골목 여기저기 둘러보면 구경할 만 곳이 많다며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소탈함이 오랜 세월의 빛바랜 낡은 옷을 입은 책 냄새와 함께 편안함을 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으로는 시를 쓰면서 출판물도 꾸준히 내놓을 생각입니다. 또한 주제가 있는 문학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고요.
저자특강, 아동문학 분야 저자를 모시고 북 콘서트,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어떤 분들은 음료나 팬시용품을 판다면 더 수익이 나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하시는데 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익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거 같아서요. 

초기엔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차차 서점으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양쪽으로 빵집과 카페가 있습니다.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웃음).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희귀본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서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시인 김태형


청색종이 운영자 , 시인 김태형

 

 “손님, 책, 골목, 이웃들을 소재로 삼아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를 써서 이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앞으로 매주 한 편씩 시를 써서 서점 앞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하는 김태형 시인 그리고 청색종이. 손님, 책, 골목, 이웃을 생각하며 밤새워 쓴 김 시인의 시는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공유할지 기대된다.


사진= 구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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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청색종이

[인문예술콘서트오늘_작은책방 편 자세히보기] 책 그리고 인문이야기


  • *공간안내
  •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 8-6. 문래역 7번 출구 문래예술촌 철공소 골목
  • *글쓰기 강좌
  • •문학평론가 이성역의 인문독회 : 에로스-성-사랑, 월요일 저녁 7시 30분(수강료 7만 원)
  • •시인 김태형의 수요시회 : 시 창착 강의 &합평회, 수요일 저녁 7시(수강료 8만 원)
  • •시인 전영관의 솔직한 글쓰기 : 산문창작강의 &합평회, 목요일 7시(수강료 8만 원) 

 

장소 정보

  • 서울
  • 문래예술촌
  • 청색종이
  • 중고서점
  • 헌책방
  • 작은책방
구애란
인문쟁이 구애란

[인문쟁이 1,2기]


구애란은 경기도 광명시에서 살고 있고, 전하고자 하는 취재 현장은 전국 어디든 마다치 않고 발 빠르게 취재현장을 뛰어다닌다. 각 정부부처 정책기자단을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인 물이 되기 싫어서 늘 흐르는 물이 되고자 노력하는 필자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변에 무료 인문학 강의가 많은데도 정보를 알지 못해 강의를 못 듣는 분들을 위해 인문학강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다. 더불어 필자 역시 인문학과 인문정신을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벌써부터 설렌다. ren07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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