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달빛 산책 하실까요?

강릉 초당동 '초당 달빛 산책'

인문쟁이 박은희

2016-11-17


강릉에는 5개의 달이 뜬다. 밤하늘에 뜬 달, 경포 호수와 경포 바다, 내 손 위 술 잔 그리고 내 앞에 앉은 님의 눈동자. 송강 정철이 관동 별곡에서 강릉의 달을 으뜸이라고 칭한 것이 지금껏 내려온다. 강릉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로 해서 뭐하랴, 매달 음력 보름이면 '강릉 초당동'에서는 실제로 '초당 달빛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달과 자연을 직접 느끼는 행사가 진행된다


강릉의 달

▲ 강릉의 달 ⓒ교산 난설헌 선양회 홈페이지


왜 초당인가?

'초당동' 하면 아마 초당 순두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여 유명해진 초당동의 초당 순두부는 강릉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이다. 이미 알려지다시피 '초당'은 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인 '초당(草堂) 허엽'의 호를 따서 붙인 명칭이다. 뿐만 아니라 난설헌 생가 터가 초당동에 위치하고 있고, 초당동은 강릉의 자랑인 경포 호수와 솔숲길, 강문 바다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허엽, 허균,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초당 달빛 산책'은 문화와 예술이 삶으로 만나는 길이다. 매월 음력 보름이면 호수와 바다와 풍광이 하나로 만나는 그 길을 휘영청 둥근 달빛을 받으며 함께 산책을 한다


행사 달빛 음악회

▲ 행사 달빛 음악회 ⓒ교산 난설헌 선양회 홈페이지


초당 달빛 산책이란?

난설헌 생가터에서 시작해 가는 길 20, 오는 길 20분 약 40분의 길을 달과 함께 걷는다.

경포 습지를 따라 가는 길은 '교산 산책로', 경포 연꽃길을 따라 가는 길은 '난설헌 산책로', 1년에 1회 한가위에는 경포 정자까지 걸으며 홍장의 사랑이 깃든 길은 '홍장 산책로'로 총 3코스로 이루어져있다. 조용히 길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느끼고 어둠 속에서 달이 주는 빛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당 달빛 산책' 이후에는 '달빛 음악회'를 즐긴다.


비가 오는 날이라도 걱정이 없다. 비가 내리면 '도문대작'이라고 하는 곳에 모여 직접 빚은 '방풍 막걸리'와 음악회로 달을 못 보는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도문대작(屠門大嚼)1611(광해군 3)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이 지은 음식품평 책으로, 2612책으로 구성된 《성소부부고(惺所覆覆藁)》에 들어있는 제목을 그대로 이어 가게 이름으로 지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행사를 이끄는 ()교산 난설헌 선양회는 허균의 업적을 기리고 연구를 선양하고자 1999년 첫 출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지금의 '초당 달빛 산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역사를 알리고 있다.


"강릉은 풍광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이 아름다운 것을 이제는 능동적으로 즐겨야 한다. 문화와 예술 자체가 나의 삶과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이 문화이며 예술이다. 주체적으로 즐기자. 그리고 이 아름다운 풍광을 어울리며 함께 즐기자. -() 교산 난설헌 선양회 전순표 이사장


산책하는 사람들

▲ 산책하는 사람들 ⓒ교산 난설헌 선양회 홈페이지


매월 음력 보름, 함께 달빛 산책하실까요?

강릉에 살면서도 강릉의 풍광에 반해 수시로 넋을 놓을 때가 있다.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삶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때로는 그 일에 익숙해져 항상 곁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다. 이제 강릉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서 강릉만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느꼈으면 한다. 매월 음력 보름밤, 예술과 역사, 이야기가 하나가 되는 강릉의 밤으로 함께 산책해보시길.

 

장소 정보

  • 강릉
  • 초당
  • 달빛산책
  • 난설헌생가터
  • 경포습지
  • 달빛음악회
  • 교산난설헌선양회
  • 허균
박은희
인문쟁이 박은희

[인문쟁이 2기]


박은희는 바다를 좋아해 강릉에 터를 잡았고 전형적인 집순이다.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이라는 필명으로 SNS 활동한다. 글쓰기를 기반으로 컨텐츠를 제작하여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인문쟁이는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상상들이 바깥으로 나와 기호로 변하고 다시 누군가의 생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아 지원하게 되었다. 사람의 고리들이 연결되고 순환되길 바란다. 인스타@loveseaclementine

댓글(0)

0 / 500 Byte

공공누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달빛 산책 하실까요? '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