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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앎의 행복한 공생을 꿈꾸다 : ‘인문학협동조합’ 허민 연구복지위원장

삶과 앎의 행복한 공생을 꿈꾸다 -'인문학협동조합' 허민 연구복지위원장

인문쟁이 고은혜

2016-11-30

 

인문학협동조합의 로고 및 슬로건

▲ 인문학협동조합의 로고 및 슬로건 Ⓒ인문학협동조합


‘협동조합’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노동조합’은 자주 들어보았는데, 그에 비해 ‘협동조합’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다. 협동조합의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농민이나 중·소상공업자, 일반 소비대중들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물자 등의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 그러니까 몇몇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익을 추구하는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 ‘협동조합’의 앞에 ‘인문학’이 붙는다면 어떨까?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처럼 느껴진다. 인문학을 통해 어떠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까? 그러나 실재하는 단체 ‘인문학협동조합’의 ‘삶과 앎, 일의 행복한 공생을 꿈꾸는 모든 이들과 함께’라는 모토를 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인문학협동조합의 하나부터 열까지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조합원 허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문학협동조합’ 허민 연구복지위원장

▲ '인문학협동조합’ 허민 연구복지위원장 Ⓒ고은혜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와 인문학협동조합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허민이라고 합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박사 수료생이고요, 다양한 인문학 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협동조합에서는 연구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인문학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이 무척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어떠한 단체인지 설명을 부탁드려요.

A. 기본적으로 인문학이라는 것이 앎과 삶과 노동과 함께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문학협동조합은 이러한 생각 하에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다양한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고자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지식을 나누고 또 그러한 지식을 콘텐츠로 개발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 젊은 인문학자들을 중심으로 창립한 단체입니다. 대학 안팎에서 인문학 활동을 자립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할 수 있죠.


Q.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러한 인문학협동조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또, 어떤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조합원들의 정체(!)도, 또 어떤 부서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조직도도 궁금합니다.

A. 만들어진 계기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기존의 대학 및 연구 체제에 대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목적이 컸어요. 성과를 중시하는 풍토 때문에 인문학 연구 및 관련 활동들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자본이나 경쟁 같은 것들에 구애받지 않고 실제 우리의 배움과 앎을 삶으로 투영할 수 있도록 인문학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었어요.

구성원들은 대부분 인문학 관련 학과를 전공한 석‧박사 수료생들과 시간강사, 교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전공 중에서도 문학 전공이 가장 많습니다. 그밖에 역사학, 사회학, 철학 같은 다른 전공도 있고요. 당연히 공부를 하신 분들이 주가 될 수밖에 없지만, 전공보다도 인문학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직도를 설명 드리면,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번의 조직 개편을 통해 창립 초기와 현재의 조직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현재는 미디어기획위원회와 연구복지위원회, 이렇게 두 개의 위원회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미디어기획위원회에서는 미디어와 출판, 대중강좌 등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관련된 일을 진행합니다. 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연구복지위원회의 경우 현 대학 체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체제를 학문적으로 고찰하는 연구환경팀과 조합원들의 복지, 즉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 실태를 조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교육복지팀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Q. 조합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조합원들 한 명 한 명의 역할과 활동이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요. 조합원을 지속적으로 혹은 정기적으로 새롭게 선발하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조합원이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이 있는지요?

A. 신입 조합원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인문학협동조합의 문은 활짝 열려 있어요. 블로그 혹은 카페를 통해 간단한 가입 절차만 밟아주시면 된답니다.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 특별한 조건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단체인 만큼 연구자들이 많이 모이게 되더라고요. 직군으로 말하자면 아까 말씀드렸던 석‧박사 수료생들과 시간강사, 교수들이 많이 가입해서 함께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반드시 석‧박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에요.


도서 <흙흙청춘>의 표지와 <흙흙청춘> 북콘서트 현장 사진

▲ 도서 <흙흙청춘>의 표지와 <흙흙청춘> 북콘서트 현장 사진 Ⓒ인문학협동조합


Q. 인문학협동조합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인문학 관련 활동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중 인상적이었던 활동을 몇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A. 저희 인문학협동조합에서는 인문학 프로그램, 정책 토론회, 신문사와의 협업을 통한 칼럼기사 기획 및 연재, 도서 출판 및 북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들이 재미있고 의미 있었기 때문에 고르는 게 쉽지 않은데요(웃음), 그 중에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릴게요. 

먼저 얼마 전 ‘흙흙청춘’이라는 도서를 기획‧출판하고 뒤이어 북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책의 취지는 기성세대들이 규정짓는 것이 아닌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쓰는 ‘세대론’이었어요. 이 ‘흙흙청춘’과 함께 3회의 북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중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더 확장된 논의를 끌어내고자 하는 강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북콘서트의 진행을 맡았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무척 재밌었어요.

두 번째로는 현재 한국일보와 함께하고 있는 칼럼 시리즈입니다. 한국일보와는 오래 전부터 함께 칼럼을 기획해 오고 있어요. 그 중 올해 초에 연재했던 ‘진격의 독학자’라는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를 독학을 통해 공부한 저명인사들에 대한 칼럼으로, 현대 한국 사회의 교육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진격의 독학자’는 올해 하반기에 단행본으로 발간될 계획이에요.


Q. 역시, 젊은 학자들이 모인 단체이다 보니 활동들도 재미있고 신선한 내용들이 많네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활동들을 기대하겠습니다. 인문학협동조합이 올해 창립 3주년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인문학협동조합의 향후 활동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창립 이후 크고 작은 성과들이 있었던 반면, 여러 시행착오도 겪어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무엇인가를 함께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사이에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네요. 조합원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의 소통을 장기적으로 원활하게 유지시키고, 그 소통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강좌 개발, 도서 출판, 연구 환경 개선 등의 인문학 활동들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겠죠. 인문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무척 어려운 만큼, 그 부분을 계속 고민하면서 동시에 인문학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단체가 되고자 합니다.


Q.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문360°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남겨주세요.

A. 인문360° 독자분들은 인문학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신다면, 아직까지는 규모가 작거나 기회를 얻지 못해서 눈에 띄지 못한 무명 인문학자들의 활동이 보이실 거예요. 인문학에 의미 있는 실천들을 하고 있는 작은 네트워크와 모임들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저희 인문학협동조합의 다양한 활동들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다면 저희가 더욱 힘내서 활동할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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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고은혜

[인문쟁이 1,2기]


고은혜는 인천, 그 중에서도 주로 동인천을 터전으로 인문공간을 탐방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근무하며 문학을 공부하고 예술을 터득하는 중이다. 인생을 즐기는 것과 가치를 찾는 것, 그 사이에서의 균형을 꿈꾸고 있다. 인문쟁이로서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인문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geh9203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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