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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은 우리의 인생입니다 : 부천 '이지헌 북스' 운영자 이지헌

헌책은 우리의 인생입니다 -부천 '이지헌 북스' 운영자 이지헌

인문쟁이 문지현

2016-10-24


“사람을 고치는 사람을 의사라고 하죠, 저는 책을 고치는 사람인 ‘의서’입니다.”


부천 중동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헌책방 ‘이지헌 북스’를 방문했다. 큰 규모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책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풍경은 운영자인 이지헌 선생이 직접 새로 들어온 헌책들을 손질하는 모습이다. 이지헌 선생은 헌책들을 보존하고, 돌보며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으며 본인을  ‘의서’ 라 지칭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헌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지헌 선생을 만났다.


이지헌 북스 입구이지헌 선생님

▲ 이지헌 북스 입구 / 이지헌 선생님


Q. 책방이름이 간결하면서도 참신한 것 같아요. 이지헌 북스의 '헌 북스' 즉 '헌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A. 맞아요. 제 원래 이름이 ‘이윤기’였는데 ‘이지헌’으로 개명했습니다. 그래서 개명한 이름 이지헌에 ‘북스’를 붙여서 ‘이지헌 북스’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죠. 그리고 앞에 두 글자인 이지는 영어 의미로 ‘쉽다’라는 의미잖아요? 그래서 ‘쉽게 다가가는 헌책방’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헌책방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A. 예전부터 헌책 마니아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예전부터 매우 많은 양의 책을 구매하고 집에 보관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책들도 모두 이지헌 북스에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팔렸습니다.


Q. 헌책방 운영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원래 토목 엔지니어였습니다. 공학도였죠. 건설회사에서 20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도 직접 참여했고요. 그렇게 계속 근무하다가 2008년도에 건설 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책방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평소에 책을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Q. 부천에서 역사가 있는 헌책방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점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A. 단골손님 중 문학가이자 시인이신 구자룡 선생님이 계십니다. 분야별로도 많은 단골들이 계시죠. 만화를 좋아하시는 손님들, 소설, 무협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역학, 풍수 쪽으로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풍수, 역학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거의 주기적으로 들르십니다. 저번에 들르셨다가 그 사이에 새로운 책들이 들어왔나 싶어서 다시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958년도 문학잡지 현대문학

▲ 1958년도 문학잡지 현대문학


Q. 어떤 분야의 서적이 가장 높은 판매순위를 차지하고 있나요?

A. 거의 다 비슷비슷한데 굳이 비중으로 따지면 소설 분야하고 자기계발서 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뒤를 이어 만화, 무협지가 있는 것 같아요.


Q.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책 분야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최근에는 무슨 책을 읽고 계시나요?

A.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초한지』 입니다. 예전에 읽어보았었지만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는 민족 종교 분야, 민족 정신분야, 한민족의 사상, 철학, 풍습, 전통 등입니다. 특히 민족 종교는 모두 좋아합니다. 또 무거운 주제이지만 사주, 주역, 풍수 등의 동양 철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론 굉장히 재미있어요. 저희 책방을 찾는 헌책 마니아 분들 중에 이런 분야만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Q.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이신가요?

A. 아무래도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책을 구매하신 분들께서 좋아하시고 기뻐할 때인 것 같아요. 찾고자 했던 책이 여기 있었고, 그리고 책이 참 깨끗하다고 말씀해주실 때, 그리고 이 밖에도 좋은 표현을 해주실 때 모두 행복합니다.


고서 보관소

▲ 고서 보관소


Q. 선생님께 있어서 '헌책' 이란 무엇인가요?

A. 헌책이란…. 음 헌책이란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책은 다 헌책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찍어내는 그 순간 그 책은 헌책으로 바뀌게 됩니다. 서점에 있으니까 새 책으로 인정만 될 뿐이지 탄생 되는 순간부터 모든 책은 헌책입니다. 만지고 옮기고 운반하고. 따라서 새 책은 찍는 순간, 태어나면서 자동으로 헌책이 되는 겁니다. 


책 속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지식부터, 모든 것들이 담겨 있죠. 물론 요즘 다른 매체로 배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초중고 시절부터 책을 통해서 학습하죠. 따라서 책에는 배우고, 익히고 또 물려주고 가르치고,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하는 분들은 물론 학원에 직접 가서 배우기도 하지만 책을 통하여 요리를 배우기도 하잖아요. 그러다가 자신있는 부분은 직접 책을 집필하여 독자들에게 알리기도 하고요. 따라서 헌책은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사진= 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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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경기 부천시 부일로 326 중동종합상가 지하1층

☎ 032-663-5676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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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
  •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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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문지현

[인문쟁이 2기]


문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살고 있는 부천 토박이다. 신스팝 매니아로서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가보고 싶은 음악 덕후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알베르 카뮈를 만나 그의 시크함과 섬세함을 배우고 싶다. 인문학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목표로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접하며 보다 더 ‘사람’ 다워지고 싶다. moondigi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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