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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인문학 쉼터

광주 시민인문학

인문쟁이 강윤지

2017-02-01


광주시민인문학이 열리는 곳은 전남대학교 정문 근처의 카페 노블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가을과 겨울을 알리는 낙엽들이 있다. 처음에는 계단에 있는 나뭇잎들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지만 가만히 보면 볼수록 삭막한 콘크리트 계단에 계절을 더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평범한 카페다. 하지만 그 옆에 조그마한 장소로 세미나실이 있었고, 그 옆 책장엔 책들이 가득 차 있었다.


광주시민인문학 카페노블 외관

▲ 카페노블, 광주 시민인문학 카페


광주시민인문학

광주시민인문학은 광주전남 최초의 학문공동체이다. 지금은 법적으로 협동조합이고, 법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인문학강좌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공동체다. 2012년도 10월 전남대학교 비정규노조원에서 처음으로 학문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출발했으나, 학교 뿐 아니라 아닌 시민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 시민과 만나기 위해 학교를 ‘탈주’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노블 내부

▲ 광주시민인문학


1기를 시작으로 현재 38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여러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 강좌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인문학, 청소년 인문학 등을 통해 외부강좌로 시민을 만나고 시민과 지속적으로 소통 하고 있다. 광주시민인문학은 지향하는 가치는 ‘리얼리티 인문학’이다. 리얼리티라는 개념은 실천이라는 뜻. 인문학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이루고 인문적 통찰과 미학적 승화의 완성이라는 가치를 창조한다는 기조 아래 이런 가치들을 실현하려 한다.


인문학강좌

정기 강좌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강좌로 구성돼 있다. 문학, 사학, 철학은 기본이고 사회학, 심리학, 클래식, 음악 미술까지. 매 기수 수강생들이 요구하는 강사를 섭외해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것이 벌써 38기째 인문학 강좌들로 이어오고 있다.

외부 강좌는 총 4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찾아가는 인문학’은 2013년도부터 여름과 겨울에 ‘푸른길’에서 지나다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푸른길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되었는데, 시민인문학 카페 노블을 찾아오지 못하는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강좌 ‘청소년 인문학’, 일정한 카페를 정해놓고 손님들을 대상으로 급습해 주제를 던져 같이 토론을 진행하는 ‘게릴라 인문학’,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서 인문학을 매개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세대 공감 인문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토론하는 시민들

▲ 토론하는 시민들


대안인문대학

광주시민인문학의 앞으로의 목표는 대안인문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대학에도 인문대학이 있지만 그런 곳과 차별화된 진짜 인문을 배우고 가르치는 대학교를 말한다. 영화 <어셉티드>에 나왔던 것처럼 대학교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과를 만들고 그것에 필요한 지식과 강사들을 모아 대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은 강좌를 통해서 삶에 변화가 있거나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길 들려주는 시민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찾아오는 학생 중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1기 때부터 왔던 학생으로 홍보물로 부착했던 포스터를 보고 혼자 찾아와 꾸준하게 인문강좌에 왔었다. 시각이 왜곡돼 있고 종교에 심취돼 있어 다른 사람들이 놀라고 당황했었던 친구였는데 계속 같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그 친구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비전은 더 구체화 돼가고 있다.


신우진 사무국장님

▲ 신우진 사무국장


필수품으로서의 인문학

광주시민인문학의 신우진 사무국장은 “미치지 않고 살아가기 힘든 시대에 인문마저 없으면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우진 사무국장은 본인의 경험해왔던 일들을 통해 인문학적 통찰이나 인문학적 요소가 없으면 삶이 메마르고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뭘 뜻하는지 모르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여러 직업 중 마지막으로 이 일을 선택하게 된 그는 인문을 하기 전의 삶은 노예처럼 돈을 벌기 위해 소모되고 소외되는 삶이었으며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그의 생각을 전한다. 한마디로 ‘노예로서가 아닌 자유인으로서의 필수품’이 바로 신우진 사무국장이 말하는 인문이다.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광주시민인문학은 한 번씩 토론자들의 의견이 과열될 때가 있다고 한다. 의견을 중재하고 맞춰나가는 모습에서 찾아오는 시민만이 아닌 광주시민인문학을 같이 만들어가고 있는 선생님들도 배우고 가르치며 모두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38기라는 긴 기수가 이어져 온 것과 시민이 찾아주는 이런 모습을 보며 자유인이 되고 싶은 현대인의 갈망과 인문이라는 문으로 들어가려는 자유인의 의지가 공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진= 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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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개 자세히보기] 광주시민인문학

 

장소 정보

  • 광주
  • 시민인문학
  • 노블
  • 학문공동체
  • 시민교류
  • 푸른길인문학
강윤지
인문쟁이 강윤지

[인문쟁이 2기]


강윤지는 광주 용봉동에서 살고 있고 근처에있는 비엔날레로 산책을 자주간다. 대학생이지만 학교공부보단 영화를 더 많이 사랑하는것같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감독이 된다. 조셉고든레빗이 섬머에게 보인 미소를 언젠가 나에게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인문쟁이는 책상에 앉아있다가 생각을 정리한후 지원하게되었다. dbswl5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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