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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책 그리고 책 라디오가 있는 북카페

빨간책방

인문쟁이 이우영

2016-11-21


다양한 컨셉의 북카페가 유행인데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는 많으나 팟캐스트·라디오녹음, 방청까지 할 수 있는 북카페는 ‘빨간책방’이 유일하다. 이 카페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설립하여 운영하는 곳으로 20~30대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 있는 북카페로 자리 잡았다. 평일 저녁 카페에 방문하니 1층과 2층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3층에서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공개녹음이 진행되고 있었다.


빨간책방CAFE

▲ 빨간책방CAFE


커피와 책이 있는 북카페

빨간책방 1층에는 주로 신간 서적이 전시 판매된다.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소설, 비소설과 시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판매한다. 여러 책장에 비치된 책만 보면 여느 서점과 비슷하나, 1층에는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수를 판매하며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식탁, 의자도 배치되어 있다. 또한, 한쪽 벽에는 이동진 기자가 추천한 도서, 신간도서 그리고 빨간책방이 추천한 도서를 전시한다. 2층에 방문하는 고객 누구나 비치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비치된 책은 판매용은 아니다. 빨간책방에서 마련한 공간으로 방문자 누구나 편하게 원하는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다.


빨간책방 1층 이동진 추천도서

▲ 빨간책방 1층 / 이동진 추천도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빨간책방 3층에서는 매월 두 번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공개녹음이 진행된다.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팟캐스트 녹음을 방청할 수 있다. 팟캐스트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행자인 이동진 기자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이동진 기자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조선일보의 영화담당 기자로 일했다. 조선일보를 퇴사한 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영화’라는 주제로 블로그 독자와 꾸준히 소통해왔고, 라디오와 TV프로그램에서 영화전문 진행자로 방송활동을 해왔다. 그는 영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음악과 여행 그리고 책에 관해서도 조예가 깊다. 그와 블로그 이웃이라면 그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왔는지 알 수 있다. 그에게 영화 외에 책에 관한 팟캐스트는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책과 영화이야기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동진의 빨간책방 현장으로 가보자.


사연을 보내는 빨간우체통

▲ 사연을 보내는 빨간우체통


이날은 ‘김중혁의 숏컷코너’로 소설가 김중혁 씨와 이동진 기자가 ‘코맥 매카시’ 작가의 소설 『로드』에 관한 책이야기로 진행됐다. 코맥 매카시는 가난한 무명소설가였으나 50대가 돼서야 유명작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6년 9월 신작 『로드』를 발표한 후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로드』는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소설에 이름을 올렸고 ‘오프라 윈프리’, ‘데니스 루헤인’ 등 유명인들이 책에 관한 극찬과 애정을 고백했으며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책은 ‘비고 모텐슨’을 주연으로 한 영화로도 개봉한다. 『로드』의 열혈 팬이라고 자처한 ‘샤를로즈 테른’은 작은 배역임에도 영화에 출연했다. 토크는 원작소설 『로드』와 영화를 비교하며 진행됐고, ‘코맥 매카시’에 관한 개인적인 삶을 조명하며 소설에서 보여 주고자한 의도를 설명했다. 김중혁 소설가는 소설 속 대화를 읽으며 소설의 감동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인간에 관한 가장 끔찍한 보고서이자 가장 아름다운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대재앙이 일어난 지구에 아버지와 아들은 황폐하고 절망적인 지구에서 그들은 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대화를 했다. 살아남은 자는 인육을 먹기 위해 인간사냥을 하고 죽은 자를 만나면 주린 배를 채운다. 두 진행자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고 강조한다.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와 결말까지 이날 2회를 녹음했다. 가끔 듣던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현장에서 들어보니 색다른 묘미가 있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공개방송

▲ 이동진의 빨간책방 공개방송


『로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동진 기자와 김중혁 소설가의 표정을 직접 보며 그들의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가끔 NG를 낸 후 다시 녹음하는 해프닝도 현장녹음을 듣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이미 많은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출판 팟캐스트 분야 1위를 꾸준히 지켜온 책 라디오다. 지난 2012년 5월 1회를 업로드한 후 현재까지 194회의 팟캐스트를 방송했다. 이정희(주부)씨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후 책을 점점 더 멀리하는데 빨간책방 팟캐스트를 들으면 책을 읽고 싶은 자극이 된다.”고 전하면서 “이미 읽었던 책과 좋아하는 작가를 이야기할 때는 더욱 흥미롭다. 생각지 못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크다.”고 전한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책 라디오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빨간책방’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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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7 

(찾아가는 방법 : 지하철 6호선 합정역 6번 출구에서 도보 200m)

운영시간 :  8:00~23:40

☎ 02-332-1995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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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인문쟁이 이우영

[인문쟁이 1,2기]


이우영은 군포시에 살고 있고 18년 차 주부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글을 쓰고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해왔다. 주로 작업하는 장소는 집과 수도권 여기저기다. 종종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락 음악을 듣는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사람파악을 제법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에 만나보고 싶은 역사적 인물은 사도세자다. 40대가 되고나니 가정에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다. 인문학이 좋은 인생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더욱 가까운 나로 성장하고 싶다. drama7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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