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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공유하다

책과 함께 호흡하기, 광주 동네책방 숨

인문쟁이 김주은

2016-11-30


지난 11월 8일, 서울 도서관은 서울시 내 도서관과 책방 위치 등 정보가 담긴 ‘2016 서울시 도서관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지도에는 서울시 내 166개 공공도서관의 위치와 370여 개의 책방, 80여 개의 헌책방의 정보가 담겨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책방이 많았었나?’ 하는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움이 컸다. 점점 사라져가던 동네책방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다시 생겨나고 있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 되고 있다. ‘동네책방, 과연 무엇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것일까?’ 그 물음에 해답을 줄 광주 ‘동네책방 숨’을 만나보자.


동네책방 숨 전경 ⓒ동네책방 숨

▲ 동네책방 숨 전경 ⓒ동네책방 숨 


가치와 의식을 공유하는 작은 도서관

 

동네책방 ‘숨’은 광주광역시 수완동에 자리하고 있다. 2011년,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로 시작한 동네책방 숨은 지난 2015년 12월, 마을도서관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북카페를 '작은책방' 으로 바꾸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책과 함께 더불어 살고 삶의 가치와 의식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작은책방은 그 의미가 있다. 책방의 성격을 가지고 어느새 네 번째 계절을 맞이하는 동네책방 숨. 단순히 책방으로서 보낸 시간만을 계산하여 평가하기에는 간판에 새겨진 ‘숨’이라는 글자에 담긴 긴 호흡과 길고 따뜻한 시간, 그리고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동네책방 숨 내부1동네책방 숨 내부2

▲ 동네책방 숨 내부 ⓒ김주은, 책방심다


동네책방 숨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마을도서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숨이 운영하는 마을도서관은 가족 단위 혹은 어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가치와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었기에 '숨' 은 지역의 단체들과 연계해 영화제 등을 열기도 하고, 마을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모임이나 워크숍 등 소소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기획하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동네책방 숨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동네책방 숨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도서관1동네책방 숨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도서관2

▲ 동네책방 숨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도서관 ⓒ동네책방 숨 


책방 구석구석 모두 책방지기의 손길이 닿아있다. 책방지기가 골라놓은 맛있는 책들이 보기 좋게 그리고 친절하게 서가에 자리 잡고 있다. 책을 고르는 안목과 그 정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광주, 전라 지역의 책들을 모아둔 서가는 동네 책방 숨 만의 특별한 기획이다. 지역출판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광주ㆍ전남지역의 이야기들을 담고, 꾸준히 좋은 책을 출판하고 있는 ‘심미안 출판사’, ‘전라도닷컴’의 책들을 비롯하여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을 함께 꾸려 놓은 서가는 동네책방이 어떻게 지역과 상생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동네책방 숨 내부동네책방 숨 광주·전라 문화를 담은 서가동네책방 숨 여행이야기를 담은 서가

▲ 동네책방 숨 내부 / 동네책방 숨 광주·전라 문화를 담은 서가 / 동네책방 숨 여행이야기를 담은 서가 Ⓒ김주은, 책방심다


책방 안 ‘책 미리내’ 서가에는 선물하는 책들이 있다. 책방에 오는 손님들이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책을 산 후 메모를 해서 놓고 가면, 책을 찾는 손님은 또 다른 책을 선물하고 간다. 일종의 ‘책 선물 릴레이’인 셈이다. 마을 예술가들이 만든 각종 수공예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책방을 찾는 또 다른 재미다. 마을 주민들과 기쁘게 공간을 나누고, 가치를 나눈다. 동네책방 숨 공간 곳곳이 다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동네책방 숨 책미리내, 동네책방 숨에 방문하는 분들게 드리는 좋은글 선물동네책방 숨에서 판매하는 마을예술가들의 작품과 공정무역 커피

▲ 동네책방 숨 책미리내 / 동네책방 숨에 방문하는 분들게 드리는 좋은글 선물 / 동네책방 숨에서 판매하는 마을예술가들의 작품과 공정무역 커피 Ⓒ김주은, 책방심다


동네책방 숨은 다시 새로운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운영으로만 진행했던 북스테이를 가을과 겨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일상 속에서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룻밤을 선물하고 싶다면 온기의 시간이 흐르는 동네책방 숨으로 가보자. 책방의 따스한 숨결을 만드는 두 부부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동네책방 숨 안석·이진숙 부부동네책방 숨의 특별한 북스테이 공간

▲ 동네책방 숨 안석·이진숙 부부 Ⓒ김주은, 책방심다 / 동네책방 숨의 특별한 북스테이 공간 ⓒ동네책방 숨 


동네책방 숨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왜 편리한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들을 두고 비용과 수고스러움을 마다치 않고 책방으로 걸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따뜻한 사람의 교류가 있고, 좋은 책들이 정직한 이유로 서가에 있다. 책 속의 삶이 실천으로 옮겨지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공유된다. 책과 사람살이가 더불어 공존하는 동네책방 숨, 그 숨결이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나누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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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동네책방 숨


*공간안내

광주 광산구 수완로74번길 11-8

☎ 062-954-9420

북스테이 이용은 반드시 예약이 필요합니다.

운영시간 : 화요일~토요일 / 낮 12시 ~ 저녁 9시


*관련링크

이메일 bookcafesum@naver.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ookcafesum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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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도서관
  • 지역단체연계
김주은
인문쟁이 김주은

[인문쟁이 2기]


'김주은'은 전남 순천시에 살며 순천역 인근에 있는 서점 <심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시골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책으로 예술놀이를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날마다 ‘여행하듯’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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