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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예술 문화 확장 공간

:‘아트스페이스 장’ 디렉터 김경량

인문쟁이 안준형

2017-01-20


대전의 대흥동에 자리 잡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장예술 문화 확장 공간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말로 소개되는 공간이다. , ‘확장이라는 말처럼 예사롭지 않을 정도로 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에 미술 전시를 시작으로 지금에 와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사업, 오픈 스튜디오, 다시금 미술전시와 독립영화 상영 등 처음엔 미술공간이기도 했다가 상영관이 되기도 하고, 이제는 마땅히 한 분야로 한정할 수가 없으니 문화 확장 공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정문외부

▲ 아트스페이스 장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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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랑Q. 지금까지 스페이스 장이 전개해오던 활동들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여기 아트스페이스 장은 원래 타이틀이 예술 문화 확장 공간이에요.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하되, 영화 상영이나 다른 인문학 모임, 강좌 등을 할 수 있는 넓은 의미에서 다양한 예술 장르나 또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보시면 되요.
2014년 10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빗대서, ‘대흥동 마님과 사랑방 손님’이라는 콘셉트로 개관전시를 했었어요. 전시를 염두하고 만들어진 건물은 아니다 보니, 정식으로 개조를 하기 전에 각각의 방에서 4명의 작가들이 전시를 했었죠.
그 전시 이후에는 2015년에 '박관우 작가'의 조형전을 했었어요. 그 전시에서는 주로 업사이클링 작업들을 하신 걸 모아서 '재생'이라는 의미로 콘셉트를 맞췄었어요. 왜냐하면 이 공간이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인데 다시금 이곳을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재생한다는 의미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업사이클링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한 리사이클링, 재활용이 아니라 그걸 예술적인 방법으로 승화시켜서 더 나은 제3의 창작으로 이끌어내는 것인데, 거기에 이 공간과 맞닿는 의미가 있었죠. 이후에는 레지던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공간을 보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렇다고 그 기간 동안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대전 지역의 독립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었고, 젊은 활동가들이 모인 그룹에 공간을 내어주기도 하면서 나름의 문화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죠.


전시1전시2

아트스페이스 장의 전시 풍경


Q. 레지던시라는 말도 조금은 생소한데요?
A. 2016년에는 6명의 작가를 기반으로 해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라는 사업을 대전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아서 운영을 했어요. ‘레지던시’ 라는 것은 작가들이 공간을 작업실 삼아 머무르면서 자신의 작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리고 ‘레지던스’라고 하는 것은 일단 거주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창작자가 일정 공간에서 거주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생산하는 데에 1차적인 의미가 있고, 그리고 한국형 레지던시는 미국에서 유래했듯이, 지역 기반으로 커뮤니티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한다던가, 해당 지역 재생의 역할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지역의 문화재단이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을 해주기도 하는 거구요.
 
Q. 그러고 보니 이 공간 자체가 어떤 미술 공간, 전시 공간을 완전히 염두해 둔 공간이라기보다는 약간 거주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거 같아요.
A. 1970년대에 지어진 슬라보 2층 가옥이에요. 그러다보니까 방이 많았어요. 그래서 개별적으로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주기 쉬웠죠. 가정집이었다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또 레지던시에 적합한 기반시절이 좋았죠.


마이크로 상영관 내부

▲ 마이크로 상영관 내부


Q. 이곳에서 또 흥미롭게 보였던 점은 지속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 영화를 상영하는 방의 이름을 ‘마이크로 상영관’이라고 부르고 있더라고요.
A. 대전에는 안타깝게도 독립영화 전용관이 없어요. 그런데 요즘 추세 중 하나가 독립영화 전용관으로서 영화진흥위원회나 각 시의 지자체가 서로 매칭을 해서 그 시의 독자적인 형태의 독립영화관을 만드는 것이에요. 그런데 대전에는 아직도 그런 공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민간의 차원에서 사장되고 있는 많은 독립영화들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보고자 했죠. 제가 개인적으로 대전 독립영화협회의 회원이기도하거든요.
그리고 또 요즘 많이 펼쳐지는 운동 중 하나가 동네에 지역 주민들 간에 커뮤니티를 이루고, 영화 공동체를 이루자는 의미에서 ‘영화를 함께 보자’ 즉, 큰 극장 보다는 동네에 작은 공간이 있다면 자리를 마련해서 그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로컬 영화를 함께 보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서울에서는 이태원이나 문래동을 중심으로 해서 동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상영회가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거기의 대부분의 이름이 ’동네극장’, 또는 ‘마이크로극장’ 이렇게 불리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를 대전의 마이크로극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지역의 독립영화 감독들을 초대해서 영화를 상영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영화를 꿈꾸는 젊은이들 내지는 시각 예술가들, 또 동네 분들이 모여서 로컬 시네마 운동에 함께 참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테라스 영화제1테라스 영화제2

▲ 테라스 영화제 전경


Q. 아무래도 여기가 국립미술관이나 문화공간들처럼 거대한 공간은 아니다 보니까 여기서 펼치는 다양한 활동들끼리 어떤 접점들이나 연계가 되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A. 네, 아까 이야기했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랑 함께 연계해서 보면 여름기간에 ‘테라스 영화제’라는 것을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여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인 ‘완태그룹’, 그리고 ‘비너스 루킥’이라는, 현재 여기서 레지던시를 하고 있는 외국인 퍼포먼스 작가, 또 지역의 독립영화 감독들을 초대해서 축제 비슷하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건데요. 2016 아트스페이스장의 지역연계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보통 때는 여기 마이크로 상영관에서 매주 목요일 마다 상영회를 했지만, 특별히 테라스영화제 때는 이 공간 전체를 사용해서 다양한 문화예술 연계활동들을 펼쳤었죠.


아트 스페이스 장의 2016 레지던시 작가인 비너스씨의 퍼포먼스 공연1아트 스페이스 장의 2016 레지던시 작가인 비너스씨의 퍼포먼스 공연2

▲ 아트 스페이스 장의 2016 레지던시 작가인 비너스씨의 퍼포먼스 공연.

해당 공연은 스페이스 장의 옆에 위치한 희나리카페의 동의를 얻고 희나리카페의 마당에서 진행되었다.


Q. 새해를 맞이하는데요. 내년에 펼칠 아트스페이스 장의 또 다른 비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2016년과 마찬가지로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들과의 접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에요. 특히 설치미술과 영상 쪽으로 관련 있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요.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마이크로극장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면 좋겠고. 또 한 가지는 1층에 작은 인문학 모임 내지 세미나, 워크숍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운영할 수 있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이 아트스페이스 장이 자생적으로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을 쌓고 싶어요. 이를테면 예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보려고 해요. 지금처럼 시각 예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보려고 해요. 시각예술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해서 거기에서 나오는 이윤을 다시 아트스페이스 장의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에 환원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보고 싶어요. 

 

사진= 안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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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형
인문쟁이 안준형

[인문쟁이 2기]


안준형은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여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현재 거주 중에 있는 어린 미학도이다. 학교 재학동안에 들었던 비평수업의 영향인지 artwork보다도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껴 혼자 간간이 글을 써왔었다. 인문쟁이 모집공고를 보게 되어, 문화 활동이나 전시 등에 대한 보다 넓고 깊은 글을 쓸 수 있게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역사적 인물로는 재야운동가이신 기세춘선생님이 있었는데 집이 가까워서 조만간 뵐 수 있을 것 같다. mgo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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