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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문화, 현상이 되다

서울국제도서전과 도서문화의 '변신'

인문쟁이 이소은

2017-07-07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광이었다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광이었다 ⓒ이소은 / 공식 포스터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가였다.” 이 문장은, 2004년 출시된 시미즈 가쓰요시의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이번 서울 국제도서전을 방문한 손님이 써놓은 문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는 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작가가 구성한 하나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 것이며 책을 닫는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 단 몇 시간 동안 푹 빠져 읽는 책으로 우리의 사고가 우주처럼 커질 수 있다니, 파는 것들 중에 이런 제품이 또 어디에 있을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곳으로 집합!

책의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 책갈피를 모으는 사람들, 하는 일 없으면 그냥, 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등등 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라면 매년 열광케 하는 행사가 있다. 집이나 카페에 널브러져 책이나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여름의 문턱 6월.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국제도서전이 개최되었다.


국제도서전 입구 모습1국제도서전 입구 모습2

▲ 국제도서전 입구 모습 ⓒ이소은


국제도서전 내부 모습

▲ 국제도서전 내부 모습 ⓒ이소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관람객, 총 2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예년과는 사뭇 다른 전시 분위기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국내 276개사, 국외 80개사로 국내외 다양한 출판사들이 참여했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 중심으로 전시가 기획되었다. 도서정가제 제도 시행 전에는, 국제도서전에서 싸게 책을 얻으려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며, 항아리에 쌓아두고 무지막지로 책을 판매했다고 한다. ‘변신’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단 한 권 맞춤책 처방해드립니다.”

2017년의 트렌드 중 하나는 “YOLO = You Only Live Once" 이다. 자신을 가꾸고 발전시키고 도전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보다 가치를 쫓는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자신을 위한 것을 신중하게 고른다. 문화, 여행, 교육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다. 좋은 콘텐츠를 올바르게 선택하여 소비한다. 경험을 파는 것으로 시장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책 전시 및 판매 부스1책 전시 및 판매 부스2

▲ 책 전시 및 판매 부스 ⓒ이소은


서울 국제도서전의 타깃이 바뀌었다. 그에 맞게 컨셉과 전략이 설정되었다. 관람객들 역시 ‘이번 전시에서 책을 많이 사자!’가 아니다. 경험 경제라는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들은 전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나를 위한 단 한 권, 혹은 두 권의 책을 선택하고 즐기러 온 것이다. 유명한 책이 아니어도 본인들에게 맞는 좋은 책을 직접 체험하러 온 것이다. 문학동네나 창비 같은 대형 출판사들 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출판사들 역시 본인들만의 개성을 내세우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필사서점독서클리닉에 참여하는 저자들

▲ 필사서점 ⓒ이소은 / 독서클리닉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개막 전부터 ‘독서클리닉’은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부스다. 독서클리닉에서는 저자가 직접 30분간 독자와 얘기를 나눈 후, 저자는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책을 추천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1:1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나를 위해 고심하여 책을 골라주다니! 21명의 저자들 중 본인이 원하는 저자를 선택하여 미리 신청하면 된다. 이런 특별함이야말로 가치를 소비하는 YOLO족을 매혹시키기 충분하다.

이번 전시에는 “서점의 시대”와 “책의 발견전”을 통해 충분히 매력적이고 좋지만 묻혀있던 책들을 지상으로 올리고,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서점들을 소개하며 홍보하는 “서점의 시대”와 “책의 발견전” 역시 이번 프로그램의 틈을 채우고 있다.


동네책방, 죽었다고 누가말해?

동네책방을 찾아다니는 것은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수많은 형식적인 것들 사이에서 ‘동네책방’을 찾아다니는 것에 대한 이색적이고 독특한 문화 체험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책방에 대해 안내한 서울도서관 부스동네 책방에 대해 안내한 서울도서관 팜플릿

▲ 동네 책방에 대해 안내한 서울도서관 / 동네 책방에 대해 안내한 서울도서관 팜플릿 ⓒ이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동네책방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 골방에 책만 쌓아놓고 먼지 날리는 곳인 줄 알았는데 독특한 컨셉을 실현하는 곳, 일반적으로 구하기 힘든 다양한 자료들이 많은 곳들이다. 이런 서점은 서점 주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그의 사상을 볼 수 있는 사적이고 공적인 공간이다. 범죄발생 빈도가 높은 곳 등에 벽화를 그려 셉테드로서의 역할을 하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 줄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이런 동네책방을 탐험하는 여행 역시 잿빛 넘치는 서울에서 이색적인 구경을 할 수 있는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라폴리오 부스전자출판 체험관과 문학자판기

▲ 그림, 사진, 음악으로 스토리를 연재하는 그라폴리오 / 전자출판체험관 / 문학자판기 ⓒ이소은


사람들은 각종 SNS를 통해 엄지 스크롤 한 번에 넘어가는 수많은 패스트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도 나만의 ‘인생 책’, ‘인생 컨텐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YOLO 등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시민들이며, 반박할 수 없는 소비흐름이다. 책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리더로서의 출판업계가 SNS를 통해 가치에 대한 공유가 활발히 되고 있고, 가치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2017년, 이번 국제도서전을 통해 보여준 책과 서점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새길 필요가 있다.



사진= 이소은,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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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인문쟁이 이소은

2018 [인문쟁이 3기]


이소은은 경기도 군포시에서 살고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이란 인문 그 자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으며 인문쟁이를 통해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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