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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공생의 무역

서울,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인문쟁이 이소은

2017-07-05

 


 

❝아이들이 바지만 간신히 입은 모습으로 손과 발이 다 더러워질 때 까지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고된 노동 속에 군데군데 상처 난 손이 클로즈업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일하는 데도

그에 따른 보수는 하루에 단돈 몇 천원이 채 되지 않는다.

대기업은 적은 임금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노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최소한의 보수도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전화하시면, 그런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공익광고를 여러 차례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다. 이윤추구만이 목적인 다국적 대기업은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아동노동이나 인권문제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그들의 노동력만을 이용한다.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무역은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하게 되고, 잘사는 나라는 더욱 잘살게 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에 놓여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대가를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생산자에게 합리적은 이윤과 더 나은 노동조건을 보장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 그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 - Fair Trade, Fare Trade

공정무역이란, 다국적 기업의 노동착취 등의 횡포에서 벗어나 제3세계 생산자들이 정당한 방식으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나아가 그들의 브랜드를 만들어,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착한 무역이기도 하다.


2017 세계 공정무역의 날 행사 입구2017 세계 공정무역의 날 행사 전체모습

▲ 2017 세계 공정무역의 날 행사 

 

매년 5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서울에서 세계 공정무역의 날 행사가 열린다. 2013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2014년에는 홍익대학교 근처 동진시장에서 진행되다가 2015년부터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는 공정무역이라는 개념이 많이 알려져 있고,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제품 역시 익숙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설게 받아드리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페스티벌이 매년 그래왔듯, 올해에도 몇몇 단체에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좀 더 공정무역에 대해 이해하고 가깝게 인식될 수 있도록 제품을 홍보하고 그 과정을 설명한다. 시민들은 준비된 많은 프로그램을 집적 경험해보며 단체가 하는 일과 공정무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정무역 부스1공정무역 부스2

▲ 공정무역 부스


이 행사의 가장 좋은 점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공정무역 제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되어 있어도, 아무래도 쉽게 샘플을 접하기 힘든 상품들인만큼 시식이나 작은 양의 구매를 통해 맛을 보고, 인터넷 구매 등을 통한 추가적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특별한 매력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흔하지 않아 그저 개념적으로만 공정무역에 대해서 알던 시민들이 커피에서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까지, 제품들을 실제로 보며 소비로 이어진다.


공정무역 = 착한무역?

공정무역은 점점 시민들에게 착한 무역으로 인정받으며 서서히 시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공정한 무역이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임금이 주어지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일을 하는 노동자와 아동 노동에 있어서도 확실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공개된, 객관화된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처음 맺었던 거래 조약만으로 공정하게 노동자들에게 임금 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다면 이 같은 물음은 사라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또한, 이 생산자들이 실제로 우리가 후원하는, 정말 가난한 국가의 노동자들이 생산하는 제품인지, 아니면 이미 다양한 공정무역 단체들과 거래가 된 생산자만이 계속적으로 돈을 버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사실 공정무역의 이런 문제는 다양한 책들에서 저술되고 있지만, 공정무역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지금 현실에서, 공정무역의 부각된 장점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2015 세계 공정무역의 날 아름다운 커피 약속가게12015 세계 공정무역의 날 아름다운 커피 약속가게2

▲ 2015 세계 공정무역의 날 아름다운 커피 약속가게


제3세계 생산자들이 공정무역회사와 거래를 하려면, 공정무역 인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 과정이 까다로우며 충족하기 어렵다. 그리고 배움이 부족한, 하루 온종일을 밖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이러한 공정무역 제도가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노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까? 왜 자신의 노동환경이 개선되었는지를 - 적어도 임금의 측면에서는 - 알기 위해서는, 제도도 제도이지만, 교육적인 부분이 우선 되어야 한다.

투명한 유통과정과 생산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질문들을 해결해주고, 새로운 생산자들을 모색해 한 생산자만이 아닌 다양한 생산자에 대한 지원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인권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려주고 후세대에게도 자신의 정정당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래야 빈익빈부익부 현상에서 벗어나 세계 시민이 다함께 공생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공정한 무역을 위하여

누군가는 이런 공정무역의 감수성을 자극해서 시민들에게 물건을 사게 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사실, 다른 제품군들에 비해서 공정하게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며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만큼, 직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비쌀 수밖에 없는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큼 공정무역을 통해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 공정무역 단체들이 하루 종일 공정무역에 대해서 생각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빈민국의 생산자들 그들의 인권에 대해서 고민하는, 그런 따뜻한 마음씨와 가치관은 거짓 없이 깨끗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이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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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저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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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인문쟁이 이소은

2018 [인문쟁이 3기]


이소은은 경기도 군포시에서 살고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이란 인문 그 자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으며 인문쟁이를 통해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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