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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업사이클아트센터 '수상한 업사이클 展'

인문쟁이 구애란

2017-02-02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버려진 폐자원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개성 넘치는 업사이클 작가들이 모여 수상한 전시를 열었다. ‘수상한 업사이클 展’은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폐자원으로 예술 작품화한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폐자원을 단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보다 한 단계 상위의 개념이다. 폐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4년 산업단지 및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경기도 공모 선정 사업 4곳 중 광명 업사이클아트센터가 2015년 6월 전국 최초로 개관했다.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업사이클’이란 주제로, 다양한 기획전시와 디자인 교육 및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예술 공간이다. 폐 산업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업사이클의 중요성을 알리고 업사이클의 미학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상한 업사이클 展’은 업사이클 전시기획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폐자원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작가들의 생각을 유추해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있다.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미술)로 주목받고 있는 조병철 작가의 <인간과 생명>, 개인의 소소한 삶을 다양한 업사이클 재료를 통해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이도원 작가의 <바람에 당신을 안고서, 담고서>, 급변하는 환경생태계에서 나타나는 기괴한 식물들을 업사이클 소재로 구현해내는 그룹 구앤장(구은정, 장한나)의 <이상한 식물원>, 버려지는 작은 물건에도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작업이 특징인 문혜인 작가의 <유료 만물상> 등 총 4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넘쳐도 괜찮아 작가 신명환

▲ 넘쳐도 괜찮아 작가_신명환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을 소개해보자면, 작품명 <넘쳐도 괜찮아(작가 신명환)>는 버려지는 안전모와 버려진 자동차를 소재로, 관람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행동이나 인식은 지나침이 없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광명동굴에서 착용하던 안전모 500여 개를 활용하여 만든 이 작품은 안전모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페인트를 칠해 신호등의 이미지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한 번 더 강조한 작품이다.


원스(One′ s) 작가 이호진

▲ 원스(One′ s) 작가_이호진


작품명 <원스(One′ s. 작가 이호진)>는 사이드미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국 폐차장에서 수집한 1,300여 개의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직경 3.5M 구에다 붙여 대형 원을 만들었다. 각각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사이드미러들은 각기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공존하는것을 상징한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빛을 반사시키면서 거울을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투영한다. 알록달록 자전거 벤치는 폐자전거의 페달, 몸통, 자전거의 다양한 부품들을 이용해 온 가족이 쉴 수 있도록 가족용 벤치로 제작했다. 버려지는 폐자전거가 관람객을 위해 실용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멋진 벤치로 재탄생한 것이다.


광명 아트센터 야외에 설치된 자전거 벤치에어캡으로 만든 웨딩드레스와 CD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 광명 아트센터 야외에 설치된 자전거 벤치 / 에어캡으로 만든 웨딩드레스와 CD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에어캡으로 만든 웨딩드레스와 CD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가 젤 먼저 눈길을 끈다. 겨울철 창가의 한기를 막기 위해 단열재로 많이 쓰이는 에어캡 포장재, 일명 뽁뽁이는 다양한 쓰임새만큼이나 버려지는 양도 꽤 많다. 신명환 작가는 버려지는 단열재가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작품화했다고 설명한다.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자존감을 뽁뽁이에 비유하여 아름다운 웨딩드레스처럼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버려지는 휴대폰 케이블과 LED 소재로, 잉어를 작품화한 천근성 작가의 작품은 버려지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잉여산물들(케이블과 부속품)을 단순히 쓰레기로 보지 않고 출세와 장수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잉어로 재탄생 시켰다.


버려진 휴대폰 케이블로 만든 잉어 모형전시기획 공모전 수상자 전시 수상한 업사이클 展춤추는 와인병 작가 조병철

▲ 버려진 휴대폰 케이블로 만든 잉어 모형 / 전시기획 공모전 수상자 전시 수상한 업사이클 展 / 춤추는 와인병 _작가 조병철


조병철 작가의 춤추는 와인병은, 광명 와인 동굴에서 버려진 와인병으로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를 구현했다. 작가는 와인병 하나하나 매다는 과정을 전시 동안 퍼포먼스로 보여준다고 한다. 완성하는 과정까지도 예술적 가치를 준 것이다.


고슴도치인간의 뿌리 고래박혜림 광명 문화관광해설사

▲ 고슴도치 / 인간의 뿌리 / 고래 / "대지를 지키자" 설명하는 박혜림 광명 문화관광해설사_작가 조병철


“경북 봉화에서 자라나 한 곳에서 200년 동안 잘 살아오던 살구나무가 조경업자에게 눈에 띄어 다른 곳에 팔려 나갔다가 1년도 못돼 뿌리 내리지 못해 고사했다. 생을 다한 살구나무는 울진 재제소로 헐값에 넘겨졌고 그 이후에 나에게 왔다. 인간에 의해 벌목되고 필요에 의해 쓰이다 무참히 버려진 자연물들은 아무 말 없이 인간에게 모든 것을 조건 없이 준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목을 엔진 톱으로 자르면서, 나무를 자르고 가공하는 나의 작품 행위가, 나를 위해 인위적인 희생을 살구나무에 강요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지만, 이 살구나무는 그 지역에서 뿌리내려 한반도의 역사와 기운을 어쩌면 우리 인간들보다 더 가슴 아프게 느끼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 조병철


바람에 당신을 안고서, 담고서 작가 이도원

▲ 바람에 당신을 안고서, 담고서_작가 이도원


“버려지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가지고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mu(無)라고 합니다. 무엇이 되고자, 하는 전시가 아닌 그저 버려지는 것들과 자연과 교감하고 싶었고, 그 순간의 그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저의 이야기를 담아낸 일기 같은 기록물입니다.” -작가 이도원


이상한 식물원, 작가 구앤장(구은정 &장한나)

▲ 이상한 식물원, 작가 구앤장(구은정 &장한나)


구은정, 장한나 작가의 <이상한 식물원>(소재: 폐기물 처리장에서 발견된 오브제들)은 길에 떨어진 마른 식물들과 버려진 물건들을 분해하고 조립하여 인공과 자연이 결합한 기이한 돌연변이 식물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시켰다. 작가는 식물의 돌연변이 현상을 연구하고 있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돌연변이 식물을 채집한다고 한다. 이상한 식물원에 전시된 돌연변이 식물 종들은 대기오염이나 하천오염, 방사능 유전변이 등으로 변이된 식물들이거나, 사람들이 버린 폐기물들로 인해 모양과 성질이 새롭게 창조된 식물을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탄생했다. 전시된 돌연변이 식물 종들은 우리에게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며 경각심을 준다.


이상한 식물원에 전시 된 돌연변이 식물 종돌연변이 장미 꽃

▲ 이상한 식물원에 전시 된 돌연변이 식물 종 / 돌연변이 장미 꽃


실제 우리 주변에 보면 이렇게 돌연변이 장미꽃이 자라고, 한 줄기에 두 개의 국화꽃이 핀 돌연변종이 종종 발견됨으로써,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고민하게 한다. 돌연변이 식물 종의 괴이한 형태는 우리의 불안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기에,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얼마나 귀 기울여 들을지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수상한 아트전을 감상 중

▲ 수상한 아트전을 감상 중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업사이클 아트 전시와 업사이클 작품 제작 지원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단추, 페트병, 종이, 나무 등 세상에 버려지는 물건들이 작가의 기발한 발상에서 아름다운 업사이클 아트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한국 업사이클 디자인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사이클 작가나 기업, 광명시에 활동 중인 동아리와 협력해서 다양한 업사이클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가죽, 가구, 현수막, 와인병 등 버려지는 다양한 폐 재료로 직접 작품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업사이클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한다. 더욱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 대상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 공모전은 물론 지역 기업과 연계한 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 사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역 학생들을 에코 디자이너로 양성하기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착한 예술의 기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뻥품샵 작가 신명환광명업사이클 아트센터 전시장

▲ 뻥품샵_작가 신명환 / 광명업사이클 아트센터 전시장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국내 유일의 업사이클 거점 공간이자, 일회성 소비로 끝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용품들을 이용하여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작가의 상상력과 재능이 꽃피는 공간이기도 하다. 재활용과 예술작품 재탄생, 나눔을 실천하는 굿 아트(착한 예술)를 우리 생활 저변에 확산시키는 진원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구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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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 02) 2680-6928, 2680-6894

 

장소 정보

  • 업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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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구애란

[인문쟁이 1,2기]


구애란은 경기도 광명시에서 살고 있고, 전하고자 하는 취재 현장은 전국 어디든 마다치 않고 발 빠르게 취재현장을 뛰어다닌다. 각 정부부처 정책기자단을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인 물이 되기 싫어서 늘 흐르는 물이 되고자 노력하는 필자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변에 무료 인문학 강의가 많은데도 정보를 알지 못해 강의를 못 듣는 분들을 위해 인문학강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다. 더불어 필자 역시 인문학과 인문정신을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벌써부터 설렌다. ren07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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