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삶이라는 긴 여정 속 잠시 마음을 쉬게 하는 한 모금

전문심리상담기관 '토닥토닥'

인문쟁이 양다은

2017-05-11

 


 

힘들 때면 어릴 적부터 함께 마음을 터놓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하지만 친구들 또한 각자 위치에서 나름의 힘듦을 겪고 있을 것을 알기에, 예전처럼 고민을 쉽게 꺼내진 못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다 보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되어버리곤 한다. 나만 힘든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누르며 지내보지만, 그 힘듦이 사라지거나 고민이 해결 된 것은 아니라서 생각이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쏟아낼 곳은 없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고민의 굴레에서,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과 장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토닥토닥 간판토닥토닥 전경

▲ 토닥토닥 전경




삶이라는 긴 여정 당신을 위한 오아시스

토닥토닥 김향미 상담사


토닥토닥 소개

Q. 장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다른 심리상담센터와는 다르게 카페 형태로 운영하는 전문상담기관 토닥토닥입니다. 협동조합의 형태로 현재 3호점까지 있으며, 심리 상담은 1호점에서 진행 중입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시나요?

A. 다양한 분들이 오시는데, 개인적인 마음의 어려움 때문에, 자기 성장을 위해서 상담을 받으러 오시더라고요. 커플상담이나, 자녀상담으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이나 커플상담이 7할 정도고 자녀상담 2, 기타 1정도 비율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상담이 있나요?

A. 변화를 볼 때 인상 깊게 남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쉽게 안 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건 엄청난 일이거든요. 작은 일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많은 공과 에너지를 들였다는 것입니다. 상담할 때 내담자가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스스로 삶의 변화를 가져 올 때는 너무 좋죠. 많이 싸우던 커플이 싸우지 않고 좀 더 서로 사랑하게 된다거나, 스스로 굉장히 비하했었는데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거나 하는 작지만 큰 삶의 변화를 목격할 때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Q.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울하거나 외로움이 어느 정도면 상담을 받아야 하나요?

A. 스스로 마음이 불편한 걸 넘어서서 힘듦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우울감인데 오래되면 만성화되어 우울증이 올 수 있거든요. 팔이 부러졌는데 수술이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만성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 특히 한국인은 잘 참는 것 같아요. 또, 힘들 때 주변에서 ‘남들도 다 힘들다, 참아야 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정말 좋지 않은 메시지입니다.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참아야 될 것 같아서 마음의 힘듦을 무시하다 보면 더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과에서 하는 DSM-4나 MMPI와 같은 여러 심리 검사로 어느 정도 힘든지 수치화해서 보여드리기도 합니다. 검사를 했던 내담자는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며 놀래기도 하더군요. 제일 좋은 사인은 마음의 사인입니다. 마음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건 투정이 아니니, 실제로 힘든 시간이라고 받아들이고 심해지기 전에 오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저도 ‘이정도야 남들도 힘들지 않겠냐’며 넘어가고, 상담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괜히 도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뤄왔던 것 같아요.

A. 상담은 근본적으로 핵심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과 같은 도피 방법과는 조금은 다르게 회복을 할 수 있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피난처인 것 같습니다.


상담방명록

▲ 상담방명록


Q. 전 국민의 91%가 인지적 오류 습관을 가지고 있어 정신 건강에 적신호라는 뉴스 기사를 보았습니다.

A. 인지 왜곡이나 오류는 심리학적인 용어입니다. 상담을 받는 분들 중에서도 그 이유로 힘들어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뉴스 기사에서는 인지심리학적 배경으로 인지오류를 이야기했지만, 감정측면, 행동학적 측면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요. 각자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이 잘못 되었다면, 감정적으로 삐뚤어졌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는 것처럼 모두 연결 선상에 있습니다. 인지적인 오류는 감정이나 신체 변화로 나타나서 지적, 감정적, 육체적인 요소를 같이 망가뜨리곤 합니다. 그만큼 심리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


Q. 토닥토닥 사이트에서 청소년이나 대학생 대상의 상담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또 다른 분들에게 상담을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저희 토닥토닥에서는 가벼운 문제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고민이 있는 어떤 분이라도 환영입니다. 상담실이라기보다는 카페분위기라서, 살면서 말 못한 고민이나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연애고민이나 친구와의 문제라던가 단편적인 문제를 이야기 하다 보면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떤 부분은 마음의 아픔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사회적 스킬에 관련되어 있기도 하지요.


Q. 토닥토닥은 카페이자 상담하는 공간인데, 커피와 상담이 닮은 점이 있을까요?

A. 차를 마시는 이유가 생존과 연관된 것도 아니고 마실 때 느낌이 특별한 것도 아니지만, 쉼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닥토닥에서도 상담을 마음의 쉼으로 여기고, 차 마실 때도 정신과 내 몸이 쉬는 느낌이 드니, 쉬게 해준다는 부분에서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Q. 토닥토닥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어갈까요?

A. 먼저, 심리영역에서의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가 3월 중순쯤에 ‘을의 연애학’이라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항상 연애관계에서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을이 되는 여성분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노래하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차 값으로 만 원 정도 지불하고 모인 시간 동안, 여성으로서 정체감과 자존감을 세워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기획이 잘 되면 젊은 친구들이 재미를 느낄 또 다른 주제로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토닥토닥이 대구에서 함께 고민을 나누는 좋은 문화적 장소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또한, 보수적이고 경직된 기업문화를 완화하기 위한 조직 상담도 개발 중입니다. 지난번에 SK 행복 나눔 재단에서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 심리 상담을 하며 진척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심리 상담과 기업을 연결해서 유연하고 건강하고 또 소통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어려운 심리 상담의 경계를 낮춘다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문화공간 창출, 조직문화 기여와 같은 행보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토닥토닥의 비전입니다.




토닥토닥의 상담실토닥토닥의 카페

▲ 토닥토닥의 상담실과 카페


❝빨간색과 파란색도 있지만, 보라색도 있잖아요. 두 가지가 섞인 색이고, 또 보라색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어요.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복잡한 사람인만큼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인 거죠❞

-토닥토닥에서 한 심리 상담 중에서


토닥토닥 건물 옆 전광판

▲ 토닥토닥 건물 옆 전광판


50분 동안 진행되는 I-Program 상담을 받고 상담실을 나서면서, 남의 고민에는 귀 기울이면서 막상 스스로에게는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풀어내며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새롭게 고민해야 될 부분을 찾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슬며시 머릿속에 들어섰고,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사실 밖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곳은 무궁무진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자기개발서, 어른들의 충고를 들을 때면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마음 한 편이 무거워 질 때가 많았다. 그 속에서는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둘러싸여 스스로 채찍질하기 바빴던 것 같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쯤은 익히 문장으로 많이 접했었다. 하지만 토닥토닥에서는 자존감은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아니었다. 고민을 뱉어내며 자신을 마주하고 또 상담사가 건네는 문장을 차곡차곡 쌓다 보니, 알게 된 것이었다. 누구든 힘듦이 당연함이 되지 않길.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감춰왔던 고민을 꺼내고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속에서 지친 진짜 자신을 마주할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상담프로그램 신청 방법상담프로그램 진행 안내토닥토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 상담 신청 방법 및 진행 안내 / 토닥토닥에서 진행하는 활동



사진= 양다은

----------------------------

*공간안내

운영시간 : 10:30-18:00 연중무휴


*관련링크

토닥토닥협동조합 사이트 http://www.대구심리상담.한국/


장소 정보

  • 대구
  • 토닥토닥
  • 김향미
  • 심리상담
  • 마음연고
  • 마음의병
  • 문화공간
  • 마음의쉼
양다은
인문쟁이 양다은

[인문쟁이 3기]


꾸준히 쓰는 중입니다. 언젠간 쓰기만 하면서 밥 벌어먹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yde8369@gmail.com

댓글(0)

0 / 500 Byte

공공누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삶이라는 긴 여정 속 잠시 마음을 쉬게 하는 한 모금'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