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인문에 관한'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 이 글에 관심을 갖고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한 당신이라면 매일 읽고 쓰는 메시지나 보고서와는 다른 차원의 읽고 쓰기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갈증을 채울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거나 부지런하지 못하다. 하지만 여기, 하고 싶은 마음과 방해하는 것들의 양이 비슷해서 홀로 꾸준히 읽고 써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꾸준하게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글을 작고 얇게 주기적으로 묶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가볍지만 그럴듯한 의무를 함께 짊어졌다. 바로 읽고 쓰는 사람들의 모임 ’책소게책‘이다.
▲ '책'을 키워드로 한 콩밭찾기 워크숍에서 그린 마인드맵
언젠가 자신의 책을 쓰고 싶다는 같은 꿈을 찾은 그들은 그 꿈을 위해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쩐지 쉽지 않다는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게 되었다. 꾸준하게 그리고 그 꾸준함을 성장으로 이을 방법을 고민하던 그들은 ‘함께' 그리고 '작지만 그럴듯한 결과물'이라는 방법을 찾았다. 주기적으로 작고 얇은 책자의 형태로 그들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자는 것. 그렇게 ‘책’이라는 글자에 가지를 치더니 얇고 작은 책 속에 각자 좋아하는 책을 넣어 소개하는 책, ‘책소게책’이라는 잎이 붙었다.
▲ 두사람의 대화로 만들어진 읽고쓰는모임 '책소게책' / 책소게책의 첫 시작 ⓒ 콩밭학교 페이스북
'꾸준히' 그리고 '함께'
그렇게 두 명이 시작한 책소게책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몇몇이 더 모여 여섯 명에서 일곱 명이 매번 읽고 쓴 글로 얇은 무가지를 만들고 있다. 각자 뚜렷하게 좋아하는 분야가 있어 하나를 맡고, 그 분야의 도서를 자기만의 분위기를 담은 글로 소개하고 있다. 철학이나 인문학 도서에 관심이 많은 튜브가 친절하고 자상한 교양 강사의 목소리로 인권에 대한 책을 소개한다던지,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담당하고 있는 리야가 주인공 오리를 향해 편지를 쓰는 식으로 말이다.
▲ 얇고 작은 책, 책소게책
격주로 쓴 글을 들고 모여 서로의 글을 읽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편집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단 함께 하는 것, 느긋한 호흡으로 꾸준히 하는 것, 작고 얇지만 결과물도 눈에 손에 담기는 것으로 나오는 것에 그들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작년 가을에 처음 시작한 그들의 시도는 몇 권의 결과물을 거쳐 이제 더 넓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무가지의 형태로 작은 동네 서점이나 커뮤니티 공간에서 두는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러분이 찾을 어떤 인문학 공간에 그들의 결과물, 책소게책이 놓여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방지민은 앞뒤 다 버리면 이름이 신비한 동네 수성에 사는 대구 시민. 얕고 사사로운 재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책방 '슬기로운낙타'의 사장이자 종업원이다.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살기 위해 뭐든 지망생의 마음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서머싯 몸의 소설 주인공
스트릭랜드와 래리를 인생 대선배로 품고 있다. 작지만 힘을 실어줄 가치가 있는 의미들에게 확성기를 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인문쟁이가 되었다.
jimin11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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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60
꾸준히 그리고 함께 : 읽고 쓰는 사람들의 모임 '책소게책'
인문쟁이 방지민
2017-03-20
대구
꾸준히 그리고 함께
-읽고 쓰는 사람들의 모임 '책소게책'
방지민_인문쟁이
적어도 ‘인문에 관한'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 이 글에 관심을 갖고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한 당신이라면 매일 읽고 쓰는 메시지나 보고서와는 다른 차원의 읽고 쓰기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갈증을 채울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거나 부지런하지 못하다. 하지만 여기, 하고 싶은 마음과 방해하는 것들의 양이 비슷해서 홀로 꾸준히 읽고 써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꾸준하게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글을 작고 얇게 주기적으로 묶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가볍지만 그럴듯한 의무를 함께 짊어졌다. 바로 읽고 쓰는 사람들의 모임 ’책소게책‘이다.
▲ '책'을 키워드로 한 콩밭찾기 워크숍에서 그린 마인드맵
언젠가 자신의 책을 쓰고 싶다는 같은 꿈을 찾은 그들은 그 꿈을 위해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쩐지 쉽지 않다는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게 되었다. 꾸준하게 그리고 그 꾸준함을 성장으로 이을 방법을 고민하던 그들은 ‘함께' 그리고 '작지만 그럴듯한 결과물'이라는 방법을 찾았다. 주기적으로 작고 얇은 책자의 형태로 그들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자는 것. 그렇게 ‘책’이라는 글자에 가지를 치더니 얇고 작은 책 속에 각자 좋아하는 책을 넣어 소개하는 책, ‘책소게책’이라는 잎이 붙었다.
▲ 두사람의 대화로 만들어진 읽고쓰는모임 '책소게책' / 책소게책의 첫 시작 ⓒ 콩밭학교 페이스북
'꾸준히' 그리고 '함께'
그렇게 두 명이 시작한 책소게책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몇몇이 더 모여 여섯 명에서 일곱 명이 매번 읽고 쓴 글로 얇은 무가지를 만들고 있다. 각자 뚜렷하게 좋아하는 분야가 있어 하나를 맡고, 그 분야의 도서를 자기만의 분위기를 담은 글로 소개하고 있다. 철학이나 인문학 도서에 관심이 많은 튜브가 친절하고 자상한 교양 강사의 목소리로 인권에 대한 책을 소개한다던지,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담당하고 있는 리야가 주인공 오리를 향해 편지를 쓰는 식으로 말이다.
▲ 얇고 작은 책, 책소게책
격주로 쓴 글을 들고 모여 서로의 글을 읽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편집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단 함께 하는 것, 느긋한 호흡으로 꾸준히 하는 것, 작고 얇지만 결과물도 눈에 손에 담기는 것으로 나오는 것에 그들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작년 가을에 처음 시작한 그들의 시도는 몇 권의 결과물을 거쳐 이제 더 넓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무가지의 형태로 작은 동네 서점이나 커뮤니티 공간에서 두는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러분이 찾을 어떤 인문학 공간에 그들의 결과물, 책소게책이 놓여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 방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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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2기]
방지민은 앞뒤 다 버리면 이름이 신비한 동네 수성에 사는 대구 시민. 얕고 사사로운 재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책방 '슬기로운낙타'의 사장이자 종업원이다.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살기 위해 뭐든 지망생의 마음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서머싯 몸의 소설 주인공 스트릭랜드와 래리를 인생 대선배로 품고 있다. 작지만 힘을 실어줄 가치가 있는 의미들에게 확성기를 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인문쟁이가 되었다. jimin1137@naver.com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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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 자라온 시간
인문쟁이 양다은
식탁 위에서 쓰는 글
인문쟁이 방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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