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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클래식을 담다

평창 대관령 음악제

인문쟁이 백도영

2019-09-19


"다른 이야기"를 음악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 포스터 문구 - The 16th 평창대관령음악제 다른이야기 A DIFFERENT STORY 2019.7.31~8.10 알펜시아 콘서트홀 뮤직텐트 및 강원도 일대 주최 강원도 주관 강원도문화재단 예술감독 손열음 문의 033 240 1363 mpyc.kr

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대관령음악제 홈페이지


한여름 더위가 절정이던 8월의 어느 날, 평창 대관령에서 클래식 한 자락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매년 8월 즈음, 대관령에서는 음악과 자연이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제가 열린다. 2004년 <자연의 영감>이라는 주제로 첫 시작을 알린 평창 대관령 음악제는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이전과는 다른 음악제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다른 이야기>이란 타이틀로 음악제가 열렸다. 어렵게 여겼던 클래식을 조금 더 쉽게, 그리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던 평창 음악제의 시작과 끝을 함께 살펴보자.



찾아가는 음악회



리허설 중인 찾아가는 음악회

리허설 중인 '찾아가는 음악회' ⓒ이영선


클래식 음악회, 이름만 들어도 무겁고 엄숙하다. 이는 클래식에 대해 대중이 가진 일반적인 편견이기도 하다. 이러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손열음 예술감독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대폭 확대 시켰다. ‘찾아가는 음악회’란, 메인 프로그램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강원도의 12개 시, 군을 찾아 펼치는 음악회를 의미한다. 도시 중심의 문화 경험을 탈피해,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 또한 다양하고 의미가 깊다. 춘천 박물관의 로비부터 고성 DMZ 박물관, 양구 박수근 미술관 전시실, 대관령 성당, 태백의 갱도까지 정식 공연장은 아니지만, 누구나 우연히 들릴 수 있는 장소에서 울려퍼지는 클래식 음악의 선율은 그 어느 때 보다 이질적이었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 보다 감미로웠다.



마스터 클래스



마스터 클래스(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수업)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 현수막 문구 : 제16회 평창 대관령 음악회 엠픽 아카데미 마스터클래스

율리안 슈테켈의 마스터 클래스 ⓒ대관령음악제 인스타그램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손열음 감독의 의지는 찾아가는 음악회뿐만 아니라 마스터 클래스(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수업)프로그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예술 감독을 맡기 전 마스터 클래스는 '음악학교'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학생을 선발해 레슨과 아티스트와의 협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손열음 감독은 이에 대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모두에게 열려있는 기회는 아니었던’이라고 평가한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했던 손열음 감독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꿈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누구나 수업에 참관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했다. 평소 존경하던 아티스트를 만난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대관령 음악제에 있는 것들



뮤직텐트 공연 모습

뮤직텐트 공연장 ⓒ백도영


강원도와 클래식은 마치 ‘한여름의 눈’처럼 이질적이다. 학창시절 배웠던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 김유정의 <봄봄>에서 그리는 강원도의 풍경이 지극히 한국적이었기 때문일까?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강원도는 어딘가 낯설면서도 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조화로웠다.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관람객의 총체적인 경험을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산새의 지저귐, 대관령의 시원한 바람, 바람에 실려 오는 흙냄새 등 공연의 단편적인 즐거움만을 좇기보다 오감을 충족할 수 있는 요소들을 음악제 곳곳에 녹였다. 


작년 <멈추어, 묻다>는 앞으로 대관령 음악제가 어떤 가치를 표방할지에 대한 탐구였다면, 올해 <다른 이야기>는 ‘어떤 것’에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탐구였다. 그렇다면 내년 대관령 음악제는 어떤 주제로 관객들과 함께 할까? 내년 음악제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벌써부터 짙어진다.



○ 사진 촬영_ⓒ백도영, 이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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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백도영
인문쟁이 백도영

2019 [인문쟁이 5기]


사회학과 언론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춘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관심있는 키워드는 지역, 문화, 예술, 청년이다. 춘천 청년쌀롱, 아리바우길 걷기, 프로듀스005 등의 문화기획을 하며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한다. 한 발자국 뒤에서 사회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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