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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잔에서 피어난 행복

제주축협복합문화센터

인문쟁이 이경아

2019-03-21

신선한 우유의 비밀을 찾아서


완벽한 자연식품이라 불리는 우유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모습을 달리하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마시는 제품에서부터 요구르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이기에 그 친근함이 남다르다. 최근에는 밀크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생겨날 정도로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유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선함과 풍미다. 우유 특유의 고소함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서는 젖소의 품종과 환경에 따른 특이성 등을 고려해 가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청정함을 대표하는 제주의 우유는 어떤 맛일까? 무공해 제주 목장에서 얻은 우유와 이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생치즈, 요구르트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축협복합문화센터를 찾아 나섰다. 


삼다한라우유 제주축협복합문화센터

▲ 제주축협복합문화센터 외부 전경 ⓒ이경아


무공해 제주 우유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다


초록빛이 짙게 드리운 한창로를 유유자적 거닐다 보면 제주의 흙색을 닮은 건물이 나타난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유 공장과 마주 보고 서 있는 제주축협복합문화센터를 만날 수 있다. 2012년에 만들어진 이 공간은 제주 우유의 생산과정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활용한 먹거리를 체험하기 위한 곳이다.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유제품 제조과정을 배우는 아이들 모습

▲ 유제품 제조과정을 배우는 아이들 ⓒ이경아


문화센터 체험은 우유와 유제품의 제조 과정을 배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젖소에게서 얻은 우유를 가공하고, 그것이 우리 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쉽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살펴볼 수 있다. 복잡한 가공 과정과 그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우유의 맛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아이들의 탄성이 터졌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친숙한 먹거리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오감만족 체험장에서는 누구나 제주의 우유를 쉽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손을 씻고 체험장에 모인 아이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오감만족 체험장 내부 모습, 알록달록한 의자와 테이블이 셋팅되어있다.

▲ 오감만족 체험장 내부 ⓒ이경아


드디어 ‘나만의 피자를 만들어 보세요!’라는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날은 우리 쌀 도우에 다양한 재료를 토핑한 2in1 골드 피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양파와 양송이버섯을 도우 위에 듬뿍 얹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진 음식에 대한 편견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듯했다. 고소한 치즈 냄새가 곧 완성될 피자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주었다.


피자만들기 체험현장, 아이들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피자를 만들고 있다.

▲ 피자 만들기 체험 현장 ⓒ이경아


완성된 피자를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우고,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친구 입에 한가득 넣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정다웠다.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는 중간중간에 마른 목을 적셔주는 우유 한 모금이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곧이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아이스크림 만들기 시간이 다가왔다. 아이스 볼과 소금, 이스트, 그리고 우유가 만나 아이스크림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와 어른 모두 요리 삼매경에 빠진 듯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이경아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우유 한 잔이 얼마나 큰 기쁨과 위안을 줄 수 있는지 새삼스레 느껴졌다. 오랜 시간 동안 우유가 한결같이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되어 왔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나누는 아이들

▲ 우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나누는 아이들 ⓒ이경아


이처럼 과거의 우유 한 잔을 기억하는 어른과 우유의 진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청정 우유가 제주만의 색다른 경험과 먹거리를 만들어나가는 데 제 몫을 다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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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아
인문쟁이 이경아

2018 [인문쟁이 4기]


‘열등감은 우월을 향한 욕구이다’라는 아들러의 인생처방전을 좋아합니다. 못나고 실패 투성이인 제 삶을 타인과 비교하며 좌절에 빠졌던 것도 열등감 때문이었고, 그런 삶을 인생이라는 궤도에 끌어올린 것도 열등감이란 섬세하고 열정적 감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열등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니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강점이 빛나 보이고 사물에 부여된 의미가 마음 깊숙이 와 닿더군요. 어설픈 글에 내가 부러워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보자는 의지로 인문쟁이의 여정을 걸어가려 합니다. 평생 그림자처럼 나를 등지고 있을 열등감의 무게와 속도를 고려해 너무 빨리 달리지는 않으렵니다. 조금 더 천천히, 주의 깊게,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계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피려 합니다. 가끔 자신이 너무 못나 보인다면 제 글을 읽어주세요. 인문학을 통해 제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당신이 우월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수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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