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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누루미 : 한국압화박물관

인문쟁이 김주은

2017-02-01

 

 


전남


아름다운 꽃누루미

-한국압화박물관

 

김주은_인문쟁이

 

겨울에도 시들거나 변하지 않는 꽃이 있다. 우리말로 꽃누루미 또는 누름꽃이라고 불리는 압화(押花/pressed flower)는 식물체를 인공적 기술로 누름 건조해 그 색깔과 형태를 원형에 가깝도록 유지한 것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문창호지에 꽃이나 나뭇잎을 붙여 집안에서 자연을 감상하는 풍류의 멋을 즐겼다고 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압화예술은 1950년 중기 플라워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전해졌으며, 최근에는 자연색을 살려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액자, 가구, 장신구 등 인테리어에서 이용되는 조형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압화는 덩굴, 씨앗, 이끼, 나무껍질, 벌레 먹은 잎, 나무뿌리 등 소재에 제한 없이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예술 장르로서 인정받고 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변치 않는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압화, 한국압화박물관에서 아름다운 꽃누루미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창숙 작가의 '야생화의 외출‘

▲ 제13회 대한민국압화대전 대통령상 이창숙 작가의 '야생화의 외출‘ 

 

한국압화박물관

한국압화박물관은 압화를 주제로 한 최초 공립 전문박물관이다. 구례군은 한국압화박물관이 등록박물관으로 개관하기 전인 2002년부터 ‘대한민국압화대전’을 개최하고 전국 유일의 압화전시관을 운영해 왔다. 한국압화박물관에는 대한민국압화대전의 전시 작품과 압화 표본, 채집기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압화 작품 도입기인 1980년대의 양정인 작가 작품 등 731점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학술적 고증을 거쳐 지난 5월 26일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이 되었다.

 

한국압화박물관

▲ 한국압화박물관

 

1층 전시실은 당해 부문별 종합대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생활소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2층 전시실은 역대 최고상과 장려상, 입체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압화 유물을 보존, 전시, 연구하며 또한 압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또 좀 더 쉽게 접근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 압화 체험학습 코스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압화박물관 내부1한국압화박물관 내부2한국압화박물관 내부3

▲ 한국압화박물관

 

압화의 역사

압화는 1521년 이탈리아의 식물학자 키네(Kinee)가 오스트리아 의관 마태리오(Mataerio)에게 300여 종의 식물표본을 보낸 데에서 시작되었다. 키네의 제자인 세라 돗시포(Seara Dotsipo)가 1532년 표본작업에 참여했다고 기록된 부분에서 1530년에 제작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식물표본 수집가 베티와(Betiwa)가 표본 제작과정을 서적으로 보급하면서 활성화되었으며, 이후 식물학자들이 표본을 채집해서 수목 분류를 연구하다가 19세기 이후 예술압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19세기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성직자와 귀부인들 사이에서 성서의 표지를 장식하거나 액자를 만들기 위한 장식압화로 발전 되었다.


채집부 한국압화박물관전기식압화기 한국압화박물관대한민국압화대전 아카이브 한국압화박물관

▲ 채집부_한국압화박물관 / 전기식압화기_한국압화박물관 / 대한민국압화대전 아카이브_한국압화박물관

 

한국압화의 시작은 문헌상으로 기록이 없으며, 현대적 의미의 압화예술은 1950년 중기에 플라워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전해졌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의 압화 이론서인 『압화예술원론』이 발간되었으며, 대학에서 압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로 압화의 색 보존, 건조방법, 디자인 등 다양한 연구가 되면서 유럽풍과 일본식을 접목한 성향을 갖고 있던 우리나라 압화가 서서히 고유색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들지 않는 미래의 꽃, 압화

한국압화박물관은 압화의 새로운 기법과 영구보존 방법을 찾아 압화의 역사를 정리하고 자료를 보존하며, 압화를 전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조형예술로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상업적으로 영역을 넓혀 압화 전문인을 양성하여 새로운 압화예술 분야를 개척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압화는 조형예술로써 디자인적으로 탁월하여 다양한 디자인 상품 개발을 통해 야생화 산업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산업, 공예산업, 광산업 등과 연계, 선순환적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상업적으로 보편화 되었으며 많은 제품이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압화의 예술성이 더욱 널리 알려져 많은 작품과 제품들이 개발되기를 희망해 본다.

 

우크라이나 압화작품 한국압화박물관한국압화박물관 전시작품1한국압화박물관 전시작품2

▲ 우크라이나 압화작품_한국압화박물관 / 한국압화박물관 전시작품 

 

한국압화의 역사는 해외 압화 역사에 비해 짧다. 한국압화박물관 또한 ‘세계 최초’ 그리고 ‘유일’한 압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라 부르기에 그 규모나 소장품이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압화박물관은 끊임없이 국내외 압화 관련 역사문화와 작품 등을 아카이브 하고 있으며, 앞으로 압화 예술인의 문화, 학술적 전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압화는 영원한 생명을 가진 조형예술이다. 압화의 꽃잎에는 DNA가 살아있다고 한다. 압화가 수백 년 후에도 후손들이 야생화 생태계를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 예술작품으로서 우리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사진= 책방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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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동산1길 32 (구례군농업기술센터) 한국압화박물관

☎ 061-780-2093

운영시간 : 

-관람시간 : 10시 ~ 17시

-매표시간 : 10시 ~ 16시 30분까지

-점심시간 : 12시 ~ 13시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휴관)

운영날짜: 압화대전 심사 ~ 시상식 전날

 

*관련링크

홈페이지 http://farm.gurye.go.kr/farmtech/study/04/index.jsp

 

장소 정보

  • 한국압화박물관
  • 구례
  • 압화
  • 식물표본
  • 조형예술
  • 꽃누루미
  • 누름꽃
김주은
인문쟁이 김주은

[인문쟁이 2기]


'김주은'은 전남 순천시에 살며 순천역 인근에 있는 서점 <심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시골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책으로 예술놀이를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날마다 ‘여행하듯’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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