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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어디에 사는가

청년들이 말하는 청년 세대와 주거 문화

인문쟁이 조온윤

2019-09-10



대학생 시절, 서울로 상경한 친구가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 갔다가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친구로부터 고시원 방이 아담하다는 말을 듣긴 했었지만 실제로 본 친구의 거처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고 열악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방문이 두세 걸음 꼴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한 방에는 성인 두 사람이 누우면 꽉 찰 만한 좁은 면적 위로 책상과 침대, 수납장, 욕실 등이 신기하리만큼 딱 맞게 들어가 있었다. 친구와 함께 그 방에 머물러있자니 마치 작은 상자 안에 몸을 우겨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지냈냐는 내 물음에 친구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적응하고 나면 괜찮다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나마도 자신의 방은 개인 욕실이 딸려 있어서 시설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도 했다.친구의 무탈한 반응에 나도 머지않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한정된 생활비 내에서 거처를 해결해야 했던 친구의 입장에서는 그곳이 최선이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런 공간에서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때로는 과분하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건 분명 서글픈 일이다. 정말로 그 정도면 충분한 걸까. 청년들이 한 평 남짓한 공간 속에 몸을 구기고 살아가는 게 정말로 괜찮은 처우인 걸까. 언제부터 우리는 욕실이 갖춰져 있는 방에서 사는 걸 사치라고까지 느끼게 된 걸까.


고시원과 원룸이 늘어선 광주의 한 골목길

▲ 원룸과 고시원이 밀집해 있는 광주 대학가의 한 동네. ⓒ조온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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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입주 광고판. ⓒ조온윤



청년 세대, 포기하는 세대



밀레니얼 세대, N포 세대, 일본의 사토리 세대 등 지금의 청년들을 가리키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 진학률은 높아졌으나 경제 불황으로 인해 고용 감소를 겪고 있는 1980, 90년대생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며, N포 세대는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불안과 압박으로 인해 노동 이외의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청년들을, 사토리 세대는 마치 해탈을 한 것처럼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고 사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용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청년들이 입시, 취업 등 사회적 생존에 매달리게 되면서 삶을 이루는 크고 작은 부분들을 하나둘씩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때 청년들이 포기하게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주거다. 고시원이나 원룸으로 거처를 옮겨 다니기만 할 뿐 자기 명의의 집을 마련하는 일은 엄두도 내지 않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청년 세대의 주거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민감하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다행히 이런 취지에 기꺼이 공감하고 취재에 응해준 두 청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김나연, 신헤아림 씨

 

인터뷰에 응한 김나연, 신헤아림 씨

▲ 김나연 청년과 신헤아림 청년 ⓒ조온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나연 : 저는 경기도 용인에서 살다가, 지난 7월에 광주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는 김나연이라고 합니다. 올해 초에 광주에 소재한 대학교를 졸업했고요. 지금은 구청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교실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헤아림 : 저는 글을 쓰고, 게스트하우스에서 관리 일을 하고, 광주의 작은 고시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신헤아림입니다.



Q. 현재의 주거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나연 : 독립하게 되면서 대학생활을 했던 광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혼자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광주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잘 지내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잘 적응하도록 여러 모로 도움을 준 덕에 요즘엔 밥도 잘 챙겨 먹고, 일자리도 구하게 돼서 괜찮게 지내고 있습니다.


신헤아림 : 저는 원래 본가가 광주인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집에만 있기가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경제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독립을 하지 않으면 어찌됐든 부모님의 구속을 받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일부러 집을 나와서 본가와 먼 동네의 고시원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신헤아림 씨가 살고 있는 고시원 모습, 좁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등이 꽉 차 있다

▲ 자신의 고시원 방에서 밤낮으로 공부 중인 신헤아림 씨. ⓒ조온윤

 

원룸에 살고 있는 김나연 씨

▲ 원룸 주방에서 집안일 중인 김나연 씨. ⓒ조온윤



Q.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김나연 : 대학교 근방에 있는 10평짜리 원룸이고요. 일단 원했던 대로 깔끔해요. 제가 집 꾸미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전에 살던 집은 인테리어 같은 걸 제 맘대로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벼르고만 있다가 이번에 광주로 오게 되면서 집을 제 취향에 맞게 꾸며보았어요. 단점이라면 방음이 잘 안 돼요. 잘 때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자고 싶은데, 그게 안 되고, 샤워를 할 때도 노래를 틀어놓고 싶은데, 그것도 안 돼요. 그리고 제가 볕이 잘 드는 창으로 바깥을 내다보는 모습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지금 사는 집은 창문이 크긴 큰데, 창문 바로 앞에 다른 건물이 붙어 있고 또 방범창이 달려있어서 바깥이 잘 안 보이는 게 아쉬워요.


신헤아림 : 고시원은 굉장히 단순한 곳이에요. 침대, 책상, 욕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1평 정도의 넓이입니다. 그 안에 살림살이를 다 넣어야 하니까 굉장히 간소하게 살아야 해요. 옷가지도 최소한으로 입을 옷만 구비하고, 식료품도 한꺼번에 많이 쟁여놓을 수 없으니 사흘에서 일주일 분만 사놓고. 다만 방에 있는 동안 대부분 글을 쓰고 공부를 하니까 책이 아주 많죠. 방이 작은데도 잘 수납해서 넣으면 다 들어가긴 하더라고요. 처음에 들어올 땐 책 몇 권이랑 옷 몇 벌이 전부였는데, 다시 나갈 땐 짐이 한 트럭일 것 같아요.



Q. 집을 고를 땐 어떤 것들을 중점으로 두었나요?

 

김나연 : 일단 깨끗한 신축건물에 입주하고 싶었어요. 오래된 건물은 간혹 벌레가 나오기도 하잖아요. 제가 벌레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돈이 좀 들더라도 위생 문제가 없는 신축 건물에서 살고 싶었어요.


신헤아림 : 저는 첫 번째로 세탁 시설을 고려했어요. 근처 고시원을 다 살펴봤는데 건조기가 비치된 곳이 지금 사는 고시원밖엔 없더라고요. 고시원에서 빨래를 말리려면 고시원 방이나 공용 건조대에 널어서 말려야 하는데, 비가 와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으면 생활이 무척 불편하거든요.


좋아하는 사진들로 방 한쪽 옷장을 꾸민 김나연 씨

▲ 김나연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들로 원룸 한 쪽을 꾸며놓았다. ⓒ조온윤

 

글을 쓰는 신헤아림 씨의 책상 한 쪽. 문학책이 빼곡하다.

▲ 신헤아림 씨가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읽고 있는 문학책들. ⓒ조온윤



Q. 일부러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내고 있다고 하셨는데,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나요?


신헤아림 : 지금 고시원에서는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제가 고시원 체질인 것도 있고, 예전에 살았던 고시원에 비해 시설이 좋기도 하고요. 군대 제대하고 서울에서 6개월 정도 지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 고시원은 지금 살고 있는 고시원보다 훨씬 작고, 화장실도 공용이고, 창문도 없이 침대와 책상 하나만 있는 곳이었어요. 거기서 생활할 때는 공간이 밀폐되어 있다 보니 공기가 우선 안 좋았어요. 그리고 위생도 좋지 않았죠. 화장실도 여럿이서 같이 써야 했고. 먹는 것도 공용 냉장고여서 불편했고. 그리고 고시원은 보통 한 층에 방이 10개에서 15개 정도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랑 서로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 그런 게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한 층에 15명이 살았는데 저는 그 사람들과 말도 섞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어요. 혹여 마주치더라도 서로 데면데면하고. 고시원의 특성상 나이대나 국적도 다양해서 접점도 거의 있을 수가 없죠.



Q. 청년들의 주거 문화에 있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김나연 : 학비나 주거 비용을 자기가 벌어야 하는 학생들이 있잖아요. 그런 비용을 대학생이 스스로 충당하려면 학교를 휴학하고 돈을 벌거나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해요. 학생들에게 주거 비용 측면에서 지원을 해주는 제도가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원룸에서 많이 사는데, 간혹 불법으로 증축된 원룸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좁은 지역 안에 최대한 많은 건물을 지으려다 보니 건물 간의 간격을 너무 좁게 짓거나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건물 안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하려고 방을 여러 개로 개조하면서 안전 문제가 생기거나, 방음이 안 돼서 사생활에 방해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고요.


신헤아림 : 저도 안전이나 위생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비용 때문에 그런 걸 다 감수하고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돈 문제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시설이 안 좋을수록 가격이 낮아지니까. 누가 그런 곳에서 살고 싶겠어요. 다 돈 때문에 그런 데서 살지.


신헤아림 씨가 살고 있는 고시원 공용 공간. 주방 싱크가 마련되어 있다.

 

신헤아림 씨가 살고 있는 고시원 공용 공간 - 세탁 공간

▲ 신헤아림 씨가 거주 중인 고시원의 공용 공간 1, 2 ⓒ조온윤



Q. 집 다음으로 자주 가거나 오래 머무르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김나연 :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요. 신입생이었을 때부터 단골이 된 카페인데, 사장님이 무척 친절해서 더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배고플 때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제가 다시 광주로 돌아온 것도 이렇게 단골로 가던 장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익숙한 장소에 가면 그만큼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신헤아림 : 주중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거의 게스트하우스에 있고, 저녁이나 주말엔 고시원에서 글 쓰고 책 읽고 자고 해요. 게스트하우스와 고시원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이용한다는 점과 욕실, 주방 등을 여러 사람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게 있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반갑게 인사하고 밥도 같이 먹고 거기서 만난 걸 계기로 여행을 함께하기도 하는 반면에 고시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마주치게 돼도 인사는커녕 서로 외면하기 바쁘다는 점에서 좀 안타까운 것 같아요. 여행으로서의 거처와 생활공간으로서의 거처는 다를 수밖에요.


Q. 지금과 다른 형태의 주거 생활을 경험한 적 있나요?

 

김나연 : 대학생 때 기숙사에서 4년 동안 살았어요. 자취보다 기숙사 생활이 편한 것도 있긴 하죠. 자기 방을 청소하는 것 외에 화장실 청소나 분리수거는 전부 관리 직원이 해주니까요. 그리고 기숙사에 출입 통금이 있는 것도 저는 좋았어요. 저 스스로 생활을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통금이 있으니 어느 정도 생활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물론 단점도 있죠. 생활 습관이나 성격이 잘 맞지 않는 룸메이트를 만나면 서로 고생하게 되거든요. 제가 대학생 때 카페 ‘지박령’이 된 이유가 있어요.


김나연 씨의 단골 카페 / 간판 문구 : ESPRESSO 여기서 쉬었다 갈래?

▲ 김나연 씨가 집 다음으로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집 근처 카페. ⓒ조온윤



Q : 마지막으로 주거 문제 외에 청년으로서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나요?

 

김나연 : 지금 우리 세대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아무래도 청년실업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됐으면 해요. 일단 돈이 있어야 다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꿈을 좇아서 대학에 온 사람들도 졸업이 가까워지게 되면 꿈과는 거리가 먼 안정적인 직업을 찾게 되고, 누구라 할 것 없이 그런 일에만 사람이 몰리게 되잖아요. 그게 슬픈 것 같아요. 꿈이 있어도, 꿈만 보고 살 수는 없다는 게요. 제가 다닌 학과만 해도 전공 특성상 꿈만 보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들어요. 주변에 선후배나 친구들을 봐도 온전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꿈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그것과 관련된 일이지 원래부터 꾸었던 꿈 그 자체는 아니잖아요. 취업이 힘들다 보니 진짜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현실적인 고용 문제를 말하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요.


신헤아림 :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청년이나 청소년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쓰는 시간을 갖고 또 글을 쓰는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지닌 생각이나 감정을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해요.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그 불만을 표현해야 세상도 바뀌는 법이잖아요. SNS가 어느 정도 그런 표현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깊은 사유를 동반하지는 않죠. 대부분은 자기 일상을 자랑하기 위한 용도로만 쓰고요. 주변만 봐도 다들 취업 준비하느라 수험서나 자기계발서만 읽을 뿐이지 문학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친구는 거의 없어요. 문학이 예술이라면, 예술은 꼭 예술가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교양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운동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한산한 대학가 모습

▲ 여름방학을 맞아 한산해진 대학가의 모습. ⓒ조온윤

 

골목길에서 마주친 고양이 한 마리

▲ 골목에서 길고양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조온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유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나연 씨는 돈이 아닌 꿈을 좇을 수 있는 시간이, 신헤아림 씨는 수험서가 아닌 문학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들이 당장에 원하는 것은 안정된 직장과 수입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을 쫓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의 삶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결국에 두 청년이 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가꿀 줄 아는 ‘여유’였다.


한 평 남짓한 공간 안에 세간살이가 가득 차 있는 어느 고시원의 풍경은 여유가 없는 팍팍한 청년들의 삶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하다. 김나연 씨와 신헤아림 씨가 말했던 것처럼 지금 청년들에게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여유랄 게 없어 보인다. 제 몸만 겨우 눕힐 수 있는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 그저 만족해야 하고, 스펙 쌓기 대신에 문학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일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두 청년이 강조한 바와 같이 지금 청년들에게는 약간의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이 절실하다. 자신의 몸 크기에 딱 맞춘 공간이 아니라, 마음껏 기지개를 켤 수도 있는 여유로운 공간. 오직 입시와 취직만을 위해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수험서를 덮어놓고 시와 소설을 꺼내 읽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매일을 치열하게 달리는 트랙 위에서 옆으로 한 발자국 벗어나 잠시 휴식을 갖는 일에서 결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시간에 쫓기고 비좁은 공간에 옥죄여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청년들에게 부디 그런 여유가 주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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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조온윤
인문쟁이 조온윤

2019 [인문쟁이 5기]


생활 속에서 틈틈이 시를 쓰며 지냅니다. 시끄러운 곳보다 조용한 곳을 좋아합니다.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멈춰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침묵과 정지. 그런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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