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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문화를 입다

1913송정역시장

인문쟁이 정수림

2019-01-22

광주광역시 송정역 건너편 골목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1913송정역시장’이 있다. 시장 골목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시간이 깃들어 있다. 따스한 겨울날, 구수한 사투리만큼이나 사람 냄새 풍기는 이곳을 거닐어 보았다. 


1913송정역시장 입구 전경 정수림

▲1913송정역시장 입구 전경 ⓒ정수림



오래된 전통시장, 지역 명소로 다시 태어나다


2016년 4월 새롭게 개장한 1913송정역시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곤 한다. 지난 2015년, 송정역에 KTX가 개통되자 쇠퇴해가던 전통시장에 발길이 들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카드가 이곳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간판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게 변신에 성공한 1913송정역시장은 현지인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광주 지역의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 


빈티지한 디자인의 상점 간판들  송정시장빈티지한 디자인의 상점 간판들  송정시장

 ▲빈티지한 디자인의 상점 간판들 ⓒ1913송정역시장



골목을 채우는 다채로운 맛과 멋


1913 송정역시장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한 건물 벽에 설치된 시계 정수림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한 건물 벽에 설치된 시계 ⓒ정수림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한 건물 벽면에 커다랗게 설치된 시계가 눈길을 끈다. 단순히 시간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1913송정역시장의 역사성과 이곳에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의 연속성을 담은 상징물이다. 시계를 지나 시장 안쪽에 들어서면 저마다의 개성을 듬뿍 담은 간판과 인테리어를 갖춘 가게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오래된 풍경 속 자연스레 녹아든 현대적 디자인은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전라도 사투리가 쓰인 엽서를 판매하는 역서사소 정수림

▲전라도 사투리가 쓰인 엽서를 판매하는 ‘역서사소’ ⓒ정수림


가게 외관만큼이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바로 전통시장 특유의 풍성한 먹거리다. 생과일 양갱을 맛볼 수 있는 양갱 카페와 광주의 명물인 상추 튀김을 파는 가게는 호기심에 찬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그밖에도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식빵과 고소한 김부각, 수제 크로켓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오래된 은행을 재생한 수제맥줏집 밀밭양조장 정수림

▲오래된 은행을 재생한 수제맥줏집 ‘밀밭양조장’ ⓒ정수림


양갱카페 갱소년 정수림

▲양갱카페 ‘갱소년’ ⓒ정수림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느껴지는 1913송정역시장 정수림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느껴지는 1913송정역시장 ⓒ정수림


새롭게 쓰는 100년의 역사


1913송정역시장은 겉모습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여름에 개최된 맥주 축제 ‘비어고을 광주’와 핼러윈을 맞아 열린 테마 파티는 방문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송정역시장이 가진 100년의 역사는 터줏대감 상인들과 이곳에 정착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새롭게 쓰이고 있다. 올겨울, 역사의 한편에 정겨운 시간과 이야기를 쌓아가는 ‘1913송정역시장’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해보는 건 어떨까. 



○ 공간 정보

주소 광주 광산구 송정로8번길 13 

운영시간

- 금-일 11:00 ~ 23:00

- 월-목 11:00 ~ 22:00 

*둘째, 넷째주 월요일 휴무


○ 관련 링크

홈페이지: https://1913songjungmarket.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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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_정수림

상점 간판 사진 출처_1913송정역시장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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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4기 정수림
인문쟁이 정수림

2018 [인문쟁이 4기]


연극을 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은 삶의 요체다. 부족한 소양을 길러내기 위해 인문쟁이 활동을 시작했고, 연극을 비롯한 영화, 전시, 여행 등 함께 경험하고 논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기뻐하며 쉽게 진지해진다. 2남 1녀 중 둘째라 불필요한 애교가 많고, 잠이 많으나 밤새는 일을 즐기며,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순간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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