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북촌과 삼청동에서 만나는 특별한 책방

북촌책방 & 과학책방 갈다

인문쟁이 이우영

2018-11-15

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하거나 휴대폰으로 E-BOOK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책방에서 직접 책을 찾는 설렘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작은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며 약속 상대를 기다리고, 헌책방에서 찾은 책 속 전 주인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 등은 인터넷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미다. 서울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풍경을 간직한 북촌과 삼청동. 두 동네와 제법 잘 어울리는 특별한 책방들을 소개한다.

 

한옥 속에서 시간을 쌓아가는 헌책방 – 북촌책방



북촌책방 외부 전경

▲ 북촌책방 외부 전경


북촌과 삼청동에 가면 좁은 골목 사이로 들어선 한옥과 함께 그 속에 깃든 다양한 문화를 만나게 된다. 북촌책방이 둥지를 튼 곳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북촌 공공 한옥이다. 안국역 근처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북촌책방은 얼핏 보기엔 가정집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반쯤 열린 문틈으로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 보여 안을 기웃대고 있으니, 어느샌가 주인장이 나타나 반갑게 맞아주었다.


북촌책방 박은숙 대표

 ▲ 북촌책방 박은숙 대표


북촌책방의 마당에 들어서면 높은 하늘과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 행여나 책방 문턱이 높게 느껴질까 우려한 박은숙 대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마당에도 책을 놓아두었다. 곳곳에 놓인 책과 한옥 사이에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무척 정겹다. 


북촌책방의 마당

▲ 북촌책방의 마당


북촌책방의 서가는 1960년대에 출판된 책부터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책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동화책과 소설책, 잡지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종종 손님이 원하는 책이 있을 때는 주인장이 직접 나서서 찾아 주곤 한다. 컴퓨터로 책을 검색하는 대형 서점의 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북촌책방만의 방식이다.


북촌책방의 서가

▲ 북촌책방의 서가


지난해 개업 당시만 해도 2천 권 정도 있었던 헌책이 이제는 거의 4천 권으로 불어났다. 손님이나 지인에게 기증받기도 하고, 청계천과 동묘 근처 헌책방에서 직접 구매하기도 하며 채워온 것이다. 


1960년대에 출판된 헌책

▲ 1960년대에 출판된 헌책


북촌책방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다도체험을 할 수 있다. 다도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손님들이 책과 차를 함께 즐기며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때마다 박 대표는 깊은 보람을 느낀다. 


북촌책방의 다도체험용 방

▲ 북촌책방의 다도체험용 방


북촌책방은 회의나 모임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기도 하고, 시 낭독회와 인문학 강좌도 꾸준히 연다. 또한, 헌책 외에도 다기와 필기구,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등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북촌책방에 마련된 다양한 소품

▲ 북촌책방에 마련된 다양한 소품


북촌의 시간을 담은 한옥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민을 위해 열려있는 북촌책방.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공간 자체로 편안함을 주는 곳이니 부담 없이 들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운영시간 화~토 11:00~17:00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재동 33

 전화문의 02-995-6630



과학을 한 뼘 더 가까이 - 과학책방 갈다


과학책방 ‘갈다’ 외부 전경

▲ 과학책방 ‘갈다’ 외부 전경

 

과학책방 ‘갈다’는 삼청동에 자리 잡은 과학 교양 전문서점이다. 지난 5월, 과학자, 과학 교양서 저자, IT 개발자, 미디어 아티스트 등 과학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110여 명이 모여 책방을 열었다. 그들 중 이명현 천문학자가 대표를 맡아 운영 중이다. ‘갈다‘라는 이름은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찰스 다윈의 이름을 줄인 것이다. 


과학책방 ‘갈다’의 서가1


과학책방 ‘갈다’의 서가2

▲ 과학책방 ‘갈다’의 서가


현재 갈다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칼 세이건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자, 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칼 세이건이야말로 이곳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기획한 전시다. 2층 한 편에서는 칼 세이건의 저서와 삶의 자취를 함께 소개한다. 


북촌과 삼청동에서 만나는 특별한 책방

▲ 칼 세이건 특별전이 진행 중인 과학책방 ‘갈다’ 2층


과학책방 갈다의 지하 공간에는 강연 및 모임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과학 관련 독서 모임과 토론회, 인문학 강연 등 매주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이 이곳을 채운다. 


과학책방 ‘갈다’의 지하 1층 강연장

▲ 과학책방 ‘갈다’의 지하 1층 강연장


사람들이 과학을 삶과 가까운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과학책방 갈다. 이곳에서만큼은 과학이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느껴질 것이다.



 운영시간 수~금 13:00~21:00, 주말/공휴일 13:00~18:00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10길 18

 전화문의 02-723-1018

장소 정보

  • 서울
  • 북촌
  • 북촌책방
  • 갈다
  • 이명현
  • 과학책방
  • 과학
  • 서점
  • 독립서점
  • 동네
  • 삼청동
인문쟁이 이우영
인문쟁이 이우영

2018 [인문쟁이 4기]


결혼할 생각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어느새 결혼 20년 차. 가족만큼 나를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대학 때 연극반에서 연극을 하며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며 연극을 비롯한 공연, 영화, 전시, 음악 등 문화 및 여행, 사진촬영을 좋아한다. 인문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창. 인문쟁이 4기로서 열심히 취재하고 끄적이며 나와 인문360을 채우고 싶다.

댓글(0)

0 / 500 Byte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