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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아야 상처가 반복되지 않는다

광주트라우마센터 치유의 인문학

인문쟁이 강윤지

2017-02-22

 


 

광주에서는 한 달에 한번 치유를 주제로 한 인문학강의가 열린다. 지난 12월엔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광주 출신 한강 시인의 강연이 있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을 주제로 한 강의는 글을 쓰는 의미와 오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한강 작가의 강연은 자신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낭독으로 시작했다.


한강 작가12월 치유의 인문학청중들

▲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 인문학 강연하는 한강 작가 ⓒ광주트라우마센터


치유의 인문학 강연은 사전에 신청자들에 의해서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강연의 경우 일반인들 뿐 아닌 학생들 대학생, 중·고등학생들까지 약 500여명의 청중들이 참여했다. 매회 200명 정도가 참가했던 것에 비해 굉장히 많은 청중이 몰렸다.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거나 서서 듣는 청중들의 모습을 보면서 ‘치유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이 강좌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찾게 됐는지, 그 강연으로 어떤 것을 배워 가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광주트라우마센터 치유의 인문학치유의 인문학

▲ 광주트라우마센터_치유의 인문학 ⓒ강윤지, 광주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


광주트라우마센터는 1980년 5월을 경험한 광주시민들의 집단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첫 치유기관이다. 각종 상담 및 원예, 예술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가폭력 트라우마 국제회의, 심리치유 워크숍 등 국가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인권증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치유의 인문학’은 그 노력 중 하나로 2013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이 시대 대표적 지성들을 초청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인문학 강좌다. 우리 사회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과 이기심을 들여다보고, 치유가 필요한 이 시대에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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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공동체

광주트라우마센터 연구기획팀 신원경


연구기획팀 신원경씨

Q. 치유의 인문학은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처음에 시작된 것은 광주 시민들의 집단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80년 5월을 경험했던 직간접적인 트라우마 공동체를 치유 공동체로 조성하기 위해 기획을 하였고, 그중 인문학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생각해 인문학의 여러 주제를 들어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또 광주는 인권도시입니다. 인권의식 함양뿐 아닌 인문학적 소양 함양의 목적을 가지고 치유의 인문학 대중 강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치유의 인문학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A. 치유의 인문학의 대 주제는 폭력과 치유입니다. 폭력이나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고 있으며 1월과 8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일 년에 열 번의 강의로 이뤄져 있습니다.강사진을 구성할 땐 다양한 구성을 하려고 합니다. 2013년 7월 박노자 교수의 ‘타자에 대한 폭력, 우리 안의 폭력’ 강의를 시작으로 사회, 철학, 심리, 건강, 건축, 과학,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주제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연자의 성별 비율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전문가들의 성별은 남자에 치중돼 있어 우리 센터에서는 의식적으로라도 여성분들을 많이 모시려고 합니다. 또 지역에 있는 전문가들을 모시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지식인들을 발굴하는 목적도 갖고 있습니다.


Q. 치유의 인문학을 진행하면서 보람찬 일은 무엇인가요?

A. 관객들이 많이 오면 많이 오는 대로, 적게 오면 적게 오는 대로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대중을 위한 주제이긴 하지만 소수자 문제였던 이주민의 삶을 주제로 했을 때와 같이 일반시민들이 관심 없어 하는 주제도 배치하게 됩니다. 또 강연자들의 인지도와 상관없이 강의를 해주시겠다는 분들을 모시게 되는 경우도 있어 강연자들에 따라 관객들의 참여도에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관객이 많이 올 경우 이 강연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구나 하는 걸 느끼고, 관객이 적을 경우 그 강연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강연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주신 분들과 새롭게 알아보려는 분들이 오시는 것에 대해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강연을 마무리 짓는 강연록 정리를 하면서 두세 번 다시 듣게 되는데,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광주트라우마센터 소개

Q.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생긴지 5년 정도 됐습니다. 2012년에 개설이 되었으며 저는 센터가 설립되고 나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단순히 개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돈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까지 치유해주고 치료해주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 하나입니다. 광주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광주에서 대학도 나와 광주 시민으로 518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요. 그 중심에서 가까이 들을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센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2017년의 새해 치유의 인문학의 모습은 어떤가요?

A. 지금까지 치유의 인문학은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진행해 왔습니다. 대동홀의 경우 시설이 낙후되어 불편한 편인데 만족도 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개선사항으로 장소 개선의 기재를 해주셔서 더 나은, 또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광주 가톨릭 평생교육원의 대건 문화관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지금은 광주시 직영으로 운영되었지만 광주시가 센터의 법인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안에 행정자치부 등 관련 정부부처와 트라우마센터 법인화 협의를 시작하고 계획대로라면 기관 설립은 연내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올해도 마찬가지로 1월과 8월을 제외한 각 달에 강연이 열립니다. 2월 22일 황상민 교수님의 심리강연을 시작으로 뉴스타파 PD 앵커 최승호, 음악평론가 최유준, 광고인 박웅현 등 알찬 강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사진= 강윤지, 광주트라우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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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링크

홈페이지 http://tnt.gwangju.go.kr/


<2017 치유의 인문학>

2017 치유의인문학 리플릿12017 치유의인문학 리플릿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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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지
인문쟁이 강윤지

[인문쟁이 2기]


강윤지는 광주 용봉동에서 살고 있고 근처에있는 비엔날레로 산책을 자주간다. 대학생이지만 학교공부보단 영화를 더 많이 사랑하는것같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감독이 된다. 조셉고든레빗이 섬머에게 보인 미소를 언젠가 나에게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인문쟁이는 책상에 앉아있다가 생각을 정리한후 지원하게되었다. dbswl5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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