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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취미를 담다 : 청주, 작은 도서관 홀린

공간에 취미를 담다 -청주, 작은 도서관 홀린

인문쟁이 우인혜

2016-08-18


북적이는 대학가, 바쁜 일상처럼 흘러가는 큰 길 모퉁이를 돌아 하늘에 가까이 맞닿은 동네로 가는 길목에 작은 공간이 있다. 사진이 좋아 하나하나 모아온 그의 이야기가 담긴 곳, 동네에서 취미의 방을 담당하는 공간 ‘홀린’이다.


책과 사진이 공존하는 공간 홀린

▲ 책과 사진이 공존하는 공간 홀린


2014년 문을 연 홀린은 이후 사진 공간, 독립출판서점, 핸드드립 카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복합서점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고르고 직접 느끼는 공간이었던 홀린이 올해를 맞아 작은 변신을 꾀했다. 여전히 이 곳은 사진과 책 그리고 커피향이 감싸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책을 판매하던 공간이 책을 공유하는 작은 도서관이 됐다.


책과 공존하는 커피

▲ 이재복 대표는 커피와 카메라는 닮은꼴이라고 전했다. 아는 만큼 그리고 정성을 들이는 만큼 보인다.


홀린은 80%의 사진과 20%의 기본적인 인문서적, 그리고 독립출판물로 구성됐다. 이 공간은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을 업으로 삼으며 지금까지도 사진을 사랑한다는 이재복 대표가 자신이 공부하기 위해 한 권 한 권 사 모은 책들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글’ 그리고 ‘사진’이라는 매혹적인 일을 하는 이재복 대표는 사진작가임과 동시에 출판업을 한다. 그리고 그 작업의 공간이 바로 홀린이다. 처음에 홀린을 마련한 계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 때문이었다.


홀린 운영자 이재복 님

▲ 이재복대표는 홀린이 지역민들의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을 공부하던 시절, 닥치는 대로 관련된 책을 사서 공부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책을 둘 공간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 공간을 꿈꾸게 됐어요. 제가 직접 구입한 책들이라 순전히 제 취향이 반영된 서고죠.” 

-이재복 대표


그래서일까 이 곳은 이재복 대표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진과 책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됐다. 누군가의 아지트가 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간혹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무엇인가를 기획하기도 한다. 이들의 꿈을 실현해주기도 한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재주를 나눌 수 있는 생활 문화 예술 공간, 평범한 사람의 예술 활동에 격을 덮어주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홀린에 전시된 책SNAPS. 책

▲ 홀린은 책이 도드라지는 공간이다. / 김영봉 작가의 사진을 담아 만든 책 SNAPS


지난 6월에는 청주 우암동에 사는 재주꾼 네 명이 모여 ‘일상을 전시하다’를 주제로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퀼트, 커피, 생활식탁, 화초 등 주변에서 살면서 늘 접하는 것들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독립 출판사인 만큼 주변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함께 출판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김영봉 작가가 지난 10년간 담아온 청주 지역의 스냅사진 100여 장을 모아 사진 책 『SNAPS』를 출판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진 교육도 이뤄진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0431 PROJECT, 사진 겉핥기 등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수동카메라 전시

▲ 소풍 날 필름을 감아가며 찍던 수동카메라의 추억을 홀린에서 되새겼다.


특히 ‘사진 겉핥기’는 100년 전부터 사용해온 아날로그 흑백사진부터 지금의 디지털사진까지 사진의 역사, 촬영 기술, 사진 인화까지 사진의 시작부터 현재를 체험할 수 있다. 암실작업 중심의 이마고와 디지털 중심의 홀린의 콜라보레이션 사진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은 상시로 운영되며 3인 이상의 팀을 꾸려 예약하면 된다. 강의는 8주간 8개의 강좌로 구성되며 강의료는 25만원이다. 사진이란 꿈을 품은 홀린은 청주시 우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주말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운영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단순한 시간의 기록이 아니다. 한 장의 순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마음의 눈으로 담은 사진 한 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누릴 수 있는 곳. 홀린에서 사진 한 장의 여유를 느끼는 것은 어떤가.



사진= 우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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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홀린(HOLYN)


 

장소 정보

  • 충북
  • 청주
  • 홀린
  • 작은도서관
  • 복합서점
  • 독립출판물
  • 사진
  • 사진겉핥기
우인혜
인문쟁이 우인혜

[인문쟁이 1,2기]


우인혜는 충북 청주시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현재는 대학 내의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블로그 웹진 및 보도자료 작성을 하는 뚜벅이 기자다. 공학도로서 바라보는 인문학에 관심이 높고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욕심이 많다. 헤드윅이란 작품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을 만나보고 싶다. 인문학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이번 기회로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더 깊게 느껴보고 싶다. pwoo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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