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당신이 찾던 바로 그곳

독립출판서점 '샵 메이커즈'

인문쟁이 임소정

2016-12-27


부산 금정구 장전동. 대학가에서 몇 발짝 걸으면 닿는 골목 모퉁이에서 찾은, 보석과도 같은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닥터와 에이미, 두 공동대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독립출판서점 ‘샵 메이커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샵 메이커즈는 부산의 몇 안 되는 독립출판서점 중 하나로, 독립출판물과 함께 문구류, 소품, 음반 등 소규모 창작물들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2010년 가을에 문을 열어 6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독립출판물’에 대해 알리기 위하여 여러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서점은 옆으로 난 작은 문을 통해서 ‘메이커즈 카페’와도 이어지는데, 메이커즈 카페에서는 ‘행업 픽처 프로젝트’ 전시가 이루어진다.


샵 메이커즈의 외부

▲ 샵 메이커즈의 외부 ⓒ임소정


----------------------------------------------

Makers의 목소리를 위하여

샵 메이커즈 공동대표 에이미


메이커즈 Amy 인물사진, 사진제공 샵메이커즈

Q.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미술을 전공한 공동대표 닥터와 함께 ‘크래커 달지 않은’이라는 미술 비평지를 2009년 12월부터 4년 동안 발행했었어요.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만을 다루는 독립잡지였는데, 아무래도 독립잡지를 만들다 보니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많았죠. 저희 책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출판물들도 나누고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09년 즈음에 서울에서 한두 군데 정도 독립출판서점이 생겨나서 직접 방문해보고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 부산에서도 이런 공간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다니던 디자인스튜디오회사를 나와 독립하게 되면서 디자인스튜디오 겸 책방 공간을 열게 됐어요.


Q. 독립출판서점으로서 대형서점과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대형서점은 판매가 잘되는 특정 책들 위주로 전시와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저희는 개개인의 책들을 골고루 보여주기 때문에 손님들이 스스로에게 맞는 책을 찾아갈 수 있어요. 대형서점에서는 명사가 추천하는 책, MD가 추천하는 책 등 다양한 추천도서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에 길들여져서 자기도 모르게 별 생각 없이 추천도서를 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여기 오면 어떤 책을 사야할지 스스로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샵 메이커즈의 내부1샵 메이커즈의 내부2

▲ 샵 메이커즈의 내부 ⓒ임소정


Q. 샵 메이커즈의 운영 모토는 무엇인가요?

A. 저희는 ‘메이커즈’라는 이름처럼 제작자, 창작자에 집중하려고 해요. 소규모 출판사책도 있기는 하지만, 1인 창작자들의 책들이 많이 있는 편이예요. 요즘 서점은 많아졌지만, 서점들이 1인 창작자의 책을 다 받아주고 있지는 않아요. 서점들이 책을 고르다 보니 출판사 책들이 더 많아지는 경우가 많죠. 저희는 개인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없고, 들으려 하지도 않고,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별 거 아닌’ 개인의 이야기를 모아놓는 것을 계속 유지하려고 해요.


샵 메이커즈의 독립출판물들

▲ 샵 메이커즈의 독립출판물들 ⓒ임소정


Q. 독립출판서점으로서 수익성의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운영방식으로 샵 메이커즈를 이끌어가고 계시나요?

A. 사실 서점의 수익만으로는 서점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서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책을 판 수익률이 높지 않거든요. 거의 30%, 많아야 40% 정도이기 때문에 500만원 어치의 책을 판다고 해도 150만 원 정도가 남는 셈이에요. 150만 원으로 월세를 내고 나면 인건비도 채 나오지 않아요. 저희는 디자인스튜디오 일을 집중적으로 많이 했고, 그걸 병행하면서 이 공간을 유지해 올 수 있었어요. 지금도 수익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원래하던 본업의 도움을 받고 있는 편이예요.


Q.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해나가시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 운영할 때부터 너무 힘주어 하지 않았고,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수익성이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 실망을 한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정말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오랫동안 운영해오면서 판매율도 늘었고, 예전에 비해 많이 알려져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또, 공간 자체를 즐겨주시고, 이런 독립출판물들을 즐겨주시는 것에서 힘을 얻고 있어요. 한 번씩 다른 지역의 독립서점을 방문해보는 편인데, 그 공간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분위기라든가, 섹션들이 있잖아요. 그런걸 보면 여전히 재밌고 좋아요. 아직까지는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계속 할 수 있는 거예요. 어느 순간 더 이상 재미없다고 느껴지면 못하겠죠.


메이커즈 카페

▲ 메이커즈 카페 ⓒ임소정


Q. 운영하면서 생기는 고민이 있으신가요?

A.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공간을 알리고 독립출판물을 알리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작년쯤에 매체에서 독립출판물을 많이 다루면서 지금은 부산에서도 독립출판물에 대해 많이 알아주시지만, 예전에는 “독립출판물을 판매해요.”하면 다들 “그게 뭐예요?”가 돌아오는 질문이었어요. 그에 대해 일일이 답변해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상당히 소모적이고 힘든 일이거든요. 어떻게 해야 이걸 좀 잘 이해할 수 있게 할까. 그런 것 때문에 저희가 워크숍도 하고, 마켓도 하고, 북 페어 같은 것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했죠.

판매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해요. 일부는 위탁판매를 하고 있거든요. 위탁이라는 건 물건을 먼저 받고 팔리면 정산하는 방식인데, 저희에게 책을 맡기시는 분들은 상당히 기대감을 갖고 책을 맡기시죠. 저희는 부담감을 갖고 팔아야하기 때문에 sns로도 홍보를 많이 하고, 손님들이 원하는 이벤트에 대해서도 고민해요. 책방을 운영해보니 단순히 책을 파는 걸로는 힘들어요. 저자와의 만남이라든가 책방 콘서트, 전시, 이런 것들을 꾸준히 해줘야 사람들이 와서 이벤트도 같이 즐기고 책도 구매하는 걸로 이어지거든요.


샵 메이커즈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붐'

▲샵 메이커즈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붐' ⓒ임소정


Q. 샵 메이커즈의 운영자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지금까지와 거의 비슷해요. 부산에서 좀 더 독립출판물이 많이 알려지는 거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책들의 거의 80% 이상은 서울 쪽에서 온 책들이거든요. 그만큼 부산에는 창작자들의 부재가 좀 있어요. 부산의 창작자들이 좀 많이 늘어나서, 좀 이례적인 경험이 아니라 꾸준하게 다양한 이야기들과 책들, 자기 생각들을 많이 좀 보여주고, 부산 자체의 신(Scene)만으로도 활성화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걸 위해서 저희도 계속 꾸준하게 활동해야 하는 거겠죠.


사진= 임소정, 샵메이커즈

----------------------------

[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샵 메이커즈 (Shop Makers)


*공간안내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4번길 120 1F

☎ 051-512-9906

운영시간 : 화-일 12:00-20:00(월요일 휴무)


*관련링크

이메일 shopmakers@naver.com

블로그 http://shopmakers.kr/

트위터 https://twitter.com/shopmakers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hopmaker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hop_makers/

 

장소 정보

  • 부산
  • 책방
  • 독립출판서점
  • 샵메이커즈
  • 행업픽처프로젝트
  • 독립잡지
임소정
인문쟁이 임소정

[인문쟁이 2기]


임소정은 경성대, 해운대, 서면 등 부산시내 곳곳을 배경으로 활동한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모처럼 생긴 자유시간을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보내고 있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배움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사람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상황과 생각을 계기로 사람이 성장하는가가 가장 궁금하다. 인문학을 전공하고도 인문학을 아직 모르는 자신을 위해, 또 인문학과 친해지고 싶지만 인문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sojoung_@naver.com

댓글(0)

0 / 500 Byte

공공누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당신이 찾던 바로 그곳'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