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능의, 수능에 의한, 수능을 위한 12년간의 입시교육이 종착점에 다다랐다. 미래의 꿈을 위한 보상을 바라보며 노력을 해온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 명문 학교라는 타이틀과 취업을 위한 도구로 수능을 대하고,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자아찾기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취업문이 이공계에 쏠린 탓에 문과의 입지가 줄어들며 ‘문송합니다’라는 문과생들의 자조어린 말도 생겨났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을 반추해볼 생각도 없이 또 다른 취업의 문으로 빠져 들어간다. 결국은 '부속품'을 만들어내는 국가의 거대한 계획 속에 들어가는 거다. 하지만 언제나 틀을 비껴나가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작은 도서관 ‘두잉’을 소개한다.
▲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 입구
인천지하철 1호선 백운역 고가 옆 회춘원 빌딩 5층에 위치한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두잉doing’은 본래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의 사무실이었다. 2009년 12월에 개관한 두잉은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다양한 청소년 인권 활동에 힘쓰는 백준수 씨를 관장으로 하여 그 외 4명의 상근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두잉이란 명칭은 대안교육의 선구자인 존 홀트의 ‘배움 대신 doing-하기’ 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doing-하기는 목적있고 의미있는 삶으로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여기에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생각하기, 더 나아가 꿈꾸기 등과 같은 활동들을 포함한다.
▲ 두잉 내부
다양한 청소년들의 활동과 참여, 권리를 위한 운동에 힘쓰고 있는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의 부설기관인 두잉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목표와 방향을 세워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다. 이에 독서 토론을 중심으로 인문학 특강과 여름, 겨울에 진행되는 독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학년별로 이루어진 중학생 독서 동아리도 활동하고 있다.
▲ 두잉 서고 중 일부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십여년간 받은 탓에 사회 참여의 의지나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로 투표권을 얻는다. 더 나은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일방적인 학습의 환경은 ‘어린 것이 뭘 알아’ 같은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 내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두잉은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청소년들의 실천을 응원하며, 고민과 토론의 장을 통해 미리 사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 속에서 두잉은 인문학을 통해 주도적인 삶, 그리고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 중학교 독서동아리 학생들의 이야기 잇기 시집
두잉은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태블릿 PC 2대와 복사기, 컴퓨터, 부엌과 빔프로젝터가 있는 회의실, 섬세한 손길이 닿아있는 서고까지 두잉을 방문하는 이용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보금자리 같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 두잉 내부 / 회의실
인생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겪고 있는 시기의 불안한 청소년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과 책이 있다는 건 그들에게 정말 행복한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서적을 편안하게 읽고 친구와 대화하는 가운데 입시의 압박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자신감이 생기길 바란다.
서예지는 경기도 판교동에 산다. 즐거웠던 융합예술과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마친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구성원으로 무엇을 표현을 하고 나타낼수 있는지에 대한 매체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라며 인문 360도 기자단을 하며 더욱더 인문학이란 무한한 색의 파레트안에서 꾸준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경험하고 싶다.jaulosoeda@gmail.com
댓글(0)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우리들의 삶을 위해 외쳐요, 두잉Doing 하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인문360
우리들의 삶을 위해 외쳐요, 두잉Doing 하기!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두잉'
인문쟁이 서예지
2016-12-20
얼마 전 수능의, 수능에 의한, 수능을 위한 12년간의 입시교육이 종착점에 다다랐다. 미래의 꿈을 위한 보상을 바라보며 노력을 해온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 명문 학교라는 타이틀과 취업을 위한 도구로 수능을 대하고,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자아찾기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취업문이 이공계에 쏠린 탓에 문과의 입지가 줄어들며 ‘문송합니다’라는 문과생들의 자조어린 말도 생겨났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을 반추해볼 생각도 없이 또 다른 취업의 문으로 빠져 들어간다. 결국은 '부속품'을 만들어내는 국가의 거대한 계획 속에 들어가는 거다. 하지만 언제나 틀을 비껴나가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작은 도서관 ‘두잉’을 소개한다.
▲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 입구
인천지하철 1호선 백운역 고가 옆 회춘원 빌딩 5층에 위치한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두잉doing’은 본래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의 사무실이었다. 2009년 12월에 개관한 두잉은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다양한 청소년 인권 활동에 힘쓰는 백준수 씨를 관장으로 하여 그 외 4명의 상근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두잉이란 명칭은 대안교육의 선구자인 존 홀트의 ‘배움 대신 doing-하기’ 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doing-하기는 목적있고 의미있는 삶으로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여기에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생각하기, 더 나아가 꿈꾸기 등과 같은 활동들을 포함한다.
▲ 두잉 내부
다양한 청소년들의 활동과 참여, 권리를 위한 운동에 힘쓰고 있는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의 부설기관인 두잉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목표와 방향을 세워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다. 이에 독서 토론을 중심으로 인문학 특강과 여름, 겨울에 진행되는 독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학년별로 이루어진 중학생 독서 동아리도 활동하고 있다.
▲ 두잉 서고 중 일부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십여년간 받은 탓에 사회 참여의 의지나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로 투표권을 얻는다. 더 나은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일방적인 학습의 환경은 ‘어린 것이 뭘 알아’ 같은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 내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두잉은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청소년들의 실천을 응원하며, 고민과 토론의 장을 통해 미리 사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 속에서 두잉은 인문학을 통해 주도적인 삶, 그리고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 중학교 독서동아리 학생들의 이야기 잇기 시집
두잉은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태블릿 PC 2대와 복사기, 컴퓨터, 부엌과 빔프로젝터가 있는 회의실, 섬세한 손길이 닿아있는 서고까지 두잉을 방문하는 이용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보금자리 같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 두잉 내부 / 회의실
인생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겪고 있는 시기의 불안한 청소년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과 책이 있다는 건 그들에게 정말 행복한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서적을 편안하게 읽고 친구와 대화하는 가운데 입시의 압박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자신감이 생기길 바란다.
사진= 서예지
----------------------------
[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청소년인문학도서관 Doung(두잉)
*공간안내
인천시 부평구 마장로 35
☎ 070-4702-3669
※두잉의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시에 오픈하여 9시까지 운영하며(방학 중: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에 오픈,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정기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이다.
*관련링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청소년-인문학-도서관-두잉-Doing-188749511537366/
장소 정보
[인문쟁이 2기]
서예지는 경기도 판교동에 산다. 즐거웠던 융합예술과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마친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구성원으로 무엇을 표현을 하고 나타낼수 있는지에 대한 매체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라며 인문 360도 기자단을 하며 더욱더 인문학이란 무한한 색의 파레트안에서 꾸준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경험하고 싶다.jaulosoeda@gmail.com댓글(0)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우리들의 삶을 위해 외쳐요, 두잉Doing 하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기록하고 보관하는 일로 문학사를 쓰는 일
인문쟁이 안준형
책과 음악이 흐르는 수요일
인문쟁이 이우영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