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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문명의 위기를 희망으로

제 4회 세계인문학포럼 희망의 인문학

인문쟁이 천한얼

2016-12-14


인류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세계인문학포럼

근대 이후 과학기술은 비약한 발전을 이륙했고, 그 발전은 법과 제도를 골조로 하는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기술과 문명의 발전은 기계 의존적 현상을 만들고 자연환경을 파괴했다. 결국 인간이 개발한 기술에 인간의 자연적 삶의 질서가 위협당하기 시작했고, 문명은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 내려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에는 물질주의가 팽배하고 사회적 규범은 힘을 잃었다. 이러한 오늘의 사태를 위기로 인지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인문학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


제 4회 세계인문학포럼1제 4회 세계인문학포럼2

▲ 제 4회 세계인문학포럼이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렸다.


201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세계인문학포럼이 ‘희망의 인문학’이란 주제로 10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3일간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오늘날의 사태를 숙고하여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여 인류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재정향함으로써 이 시대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인문학적 성찰을 수행할 것”을 과제로 삼았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인문학적 가치에서 찾기를 바라면서, 세계의 인문학 석학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에서 인문학이 담당할 역할에 대해 깊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인문학포럼에 참가한 일반시민들1세계인문학포럼에 참가한 일반시민들2

▲ 세계인문학포럼에 참가한 일반시민들


오늘날 사회에 꼭 필요한 연료, 희망

포럼 첫 날 기조강연을 맡은 로제 폴 드루아와 모니크 아틀랑은 그동안 인문학에서 희망을 부정해왔음을 지적하고 미래 사회를 활성화시킬 역량으로 희망의 개념을 다시 탐구하고 분석해야한다고 말했다. 희망이란 미래가 좋아지길 바라는 소망이다. 하지만 미래란 불확실하며 기다림을 동반하기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함도 함께 생긴다.

특히, 매일 비슷한 삶을 반복하던 과거와 달리 매일 변화하는 새로운 현대의 삶에서 불안함은 불가피한 요소이다. 소망과 불확실함의 불안함, 이중적인 두 성격을 띤 희망은 실패가 두려워 희망을 버려버리는, 어떤 어려움과 위험을 마주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행동에 따라 희망도 서서히 사라졌다고 말한다.


희망을 주제로 기조 강연 중인 로제 폴 드루아와 모니크 아틀랑의 모습

▲ 희망을 주제로 기조 강연 중인 로제 폴 드루아와 모니크 아틀랑의 모습


모니크 아틀랑은 불확실한 미래에 계획적인 희망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삶에서 희망이 지워져버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이란 단순히 개인의 내면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인 것이며, 현대의 시간과 행동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끔 추동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은 인문학적 교육을 통해 진정한 행위로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개회식에서 인문도시 수원을 소개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 개회식에서 인문도시 수원을 소개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희망의 인문도시 수원

27일 오후에는 수원시가 주관한 세션인 ‘희망의 인문 도시 수원’을 주제로 하여, 인문학 도시 수원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수원시는 다른 도시보다 빠르게 2010년부터 도시 비전을 인문학 중심도시로 설정하고 시 행정 영역에 걸쳐 인문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강진갑 경기대 교수는 ‘인문도시 수원 만들기’를 발표하면서, “경제는 성장하고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지만 삶의 만족도는 내려가고 있다. 이는 실제 자신의 소득보다 낮게 평가하는 과도한 물질주의와 낮은 자존감과 연결 지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수원시의 인문도시 사업이 실제 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실험단계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시민과 공동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말했다.


인문도시 수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중인 강진갑 교수수원 세션의 발표를 마치고 질문 및 강평을 나누는 교수들의 모습

▲ 인문도시 수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중인 강진갑 교수 / 수원 세션의 발표를 마치고 질문 및 강평을 나누는 교수들의 모습


이어 심승구 한국체대 교수는 18세기 정조가 남쪽으로 내려와 화성을 건립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된 수원의 역사적 공간을 조명하면서 현실적 공간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시켰는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 중요한 사례를 수원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신에서 인간중심의 사회로 변해왔듯이 현재는 매체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수원 화성이 지워진 역사를 회복하는 공간 복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창조적인 자산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매체라고 강조했다.


왜 수원에서 세계인문학포럼을 열었을까?

서점을 들리거나 새로 나온 예능을 보면 요즘 ‘인문학이 열풍이다’라는 말이 맞기도 하다.과거에 비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하다 해도 일반시민이 삶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인문학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삶의 질을 재정비하기 위해 인문학을 찾지만 삶과는 별개의 학문이 되는 것도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지자체인 듯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엇보다 사람을 위한 학문, 이것이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정조대왕이 위민정신을 바탕으로 규장각을 설치하고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했던 것처럼 수원 곳곳에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을 세워 어디서나 인문학적, 문학적 향유를 느끼게 할 것이며 이것이 수원시가 사람에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일찍부터 글로 읽어 만나는 인문학이 아닌 체험 참여의 인문학,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학, 사람과 사람, 사람과 관계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인문학을 통해 시민들의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행복지수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해왔다. 당장 인문학적 성찰이 우리 앞에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우리 일상에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으리라고 세계인문학포럼은 말한다.

 

사진= 천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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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천한얼

[인문쟁이 2기]


천한얼은 수원에서 자취한지 5년차 된 강원도의 딸이다. 보통 욕심이 없지만 웃기는 것에는 집착한다. 언제나 내 삶을 위한 행복과 즐거움을 쫓아 살다가 이제야 부모님의 힘 빠진 어깨가 눈에 들어와 금전적인 독립이 목표다. 잘 사는 법에는 답이 없기에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가꾼 세상을 배우고 싶다. 즐거움엔 큰 웃음을, 즐겁지 못한 자에겐 위로를! chhu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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