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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을 통한 꽉 찬 만남

'스페이스 빔' 커뮤니티

인문쟁이 서예지

2016-08-31


스페이스 빔 외관

▲ 스페이스 빔 외관


인천 동구에는 헌책방 거리로도 유명한 문화역사가 깊은 배다리마을이 있다. 그 곳엔 조금은 어설프지만 힘이 느껴지는 커다란 깡통로봇이 있는데 그 자리에 ‘스페이스 빔’이 있다. 스페이스 빔은 대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 활동을 하는 대안 공간이다. 작업 및 전시공간으로도 쓰이고 예술과 결합한 공공활동을 하며 매주 인문학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빔에서 발행하는 문화 비평 계간지(현재는 격월지)인 『시각』도 20여년 가까이 꾸준하게 인천 지역의 미술·문화에 대한 소식과 정보를 전달해오고 있다. 이렇게 인천이란 도시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새롭게 찾아가며 바람직한 도시마을을 만들어가려는 스페이스 빔의 민운기 대표를 만났다.


민운기 대표

▲ 민운기 대표 (사진 = 민운기 대표 페이스북)


민운기 대표는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해 동대학원을 마쳤다. 미술계 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길을 걷고 있던 민운기 대표는 그 길을 등지고 ‘지역미술’ 활동을 한다. 중앙 집중적인 문화예술 구조로 인한 지역예술의 열악성과 미술계의 관행적인 태도에 놓이고 싶지 않았던 외적인 이유와 내부로는 미술의 특정 관념을 벗어난 자신만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과정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기를 보냈던 인천으로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며 한 작업실을 얻어 후배 작가들과 함께 크고 작은 실험적인 시도를 하다가 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을 만들고 『시각』지를 발간하며 2002년에 ‘스페이스 빔’이란 공간을 열게 된다.


스페이스 빔 1층의 내부1스페이스 빔 1층의 내부2

▲ 스페이스 빔 1층의 내부


스페이스 빔

<스페이스 빔>의 ‘빔’은 ‘비어있다’, ‘비우다’의 의미이다. 스스로는 공공성과 지역성, 자율성을 모토로 자본주의적 욕망을 비우고, 바깥으로는 시민들의 도시 공간에 작동하는 일방적인 권력에 대항하여 시민들의 자발적, 자율적 관계로 다시 채우고자 하는 취지이다.(스페이스빔 홈페이지) 그렇다면 ‘미술’이란 틀에서 지역사회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더 빨리 가기 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문화적 가치가 있는 배다리마을을 파헤치고 두 동강 내는 것을 보면서 도시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관심 갖고 참여하고 개입해서 바람직한 담론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을 하기 위해 이쪽으로 공간을 옮기게 되었죠.” 스페이스 빔은 2006년 인천 구월동에서 배다리마을로 이사를 한 뒤 지금까지 오랜 활동을 하며 배다리 동네의 주민이자 인천시민의 눈으로 빔만의 위치와 특색을 이루어가고 있다.


스페이스 빔 2층 모임공간보물창고

▲ 스페이스 빔 2층 모임공간 / 보물창고


현재 스페이스 빔에서는 배다리 역사문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와 함께 인천시의 문화 정책에 대한 논의와 마을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내항에서 놀자>라는 프로젝트는 놀이가 결합된 저항적인 움직임이었다. 지난 4월 개방된 인천 내항 8부두가 관광객을 위해 사사로운 수단인 주차장으로 쓰이는 것을 보고 시민놀이광장 만들기 한마당을 벌인 것이다. 그 곳에서 자전거도 타고, 춤추고, 족구 등 각자의 놀이를 하면서 공간의 주인이 시민임을 드러냈다. 이 행사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예정, 인천에 사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한다. 또 마을 내에서는 놀이터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적정 놀이터’ 만들기가 스페이스 빔 앞 생태 숲에서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이 먼저 장을 이끌어내는 것, 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스페이스 빔의 역할이다.


놀이터만들기 포스터내항에서 놀자 포스터

▲ 놀이터만들기 포스터 / 내항에서 놀자 포스터


“저 개인 또는 스페이스 빔과 이 배다리, 인천이라고 하는 도시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떠한 삶과 도시를 만들어 갈수 있을지에 대한 것들을 고민하고 각자가 실천하며 서로 연계하고 도모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문화도시를 앞당기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사진= 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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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스페이스 빔 커뮤니티(Space Beam community)


스페이스 빔 홈페이지 www.spacebeam.net

스페이스 빔 페이스북 www.facebook.com/spacebeamcom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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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서예지

[인문쟁이 2기]


서예지는 경기도 판교동에 산다. 즐거웠던 융합예술과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마친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구성원으로 무엇을 표현을 하고 나타낼수 있는지에 대한 매체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라며 인문 360도 기자단을 하며 더욱더 인문학이란 무한한 색의 파레트안에서 꾸준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경험하고 싶다.jaulosoed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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