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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구, 문학 그리고 그 곁을 지나치는 당신

대구문학관

인문쟁이 양다은

2016-08-24

 

서점에 간 당신

시내 한 가운데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고르기로 했다. 제목, 작가, 장르를 기준으로 책을 들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에 두기도 한다. 베스트셀러 중에서 요즘 ‘나’를 위한 책은 뭘까 골라본다. 내심 복잡했던 마음을 가라앉혀줄 시집 한 권을 수많은 책 속에서 골라냈다. 근처 대구문학관으로 향했더니, 학창 시절 문학 시간에 배웠던 작품과 이름들이 확 다가온다. 당장의 고민 말고 고찰과, 통탄과 아픔이 베어난 그때의 문학에 젖어 들기로 했다.


대구 중심에 위치한 대구문학관 대구문학관 내부공간(행복한 문학서재) ‘명작과 춤추다’에서 시 감상중인 시민들

▲ 대구 중심에 위치한 대구문학관 / 대구문학관 내부공간(행복한 문학서재) ⓒ대구문학관 / ‘명작과 춤추다’에서 시 감상중인 시민들 ⓒ대구일보


잠시 문학 속에 멈추다

사람이 붐비는 대구 동성로에서 백 걸음 남짓 옮기면 대구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바쁜 중심가 모습과 상반되는 공기 때문에 문학관에 들어섰을 때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작품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록 구성된 공간들이 발걸음을 느긋하게 만든다. 곳곳의 시 구절을 읽으면서 강하게 다가오는 메시지에 시선을 가만 두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위로에 마음을 녹여내기도 한다. 가령 희로애락의 공간으로 나뉜 ‘명작과 춤추다’에서 낭송되는 김춘수의 ‘꽃’을 듣고 있으면, 시가 온 몸에 착 감겨서 저절로 벽에 기대섰다. 그 곳에서 학창시절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었던 문학을, 오늘 당장의 걱정거리를 씻겨주는 대화상대로 만나게 된다. 깊고도 멀기만 할 것 같던 1920년대부터의 문학 작품들을 경험하는 시간을 대구문학관에서 가질 수 있었다.


대구문학관의 상징조형물 ‘죽순' ‘신동집’ 특별전시

▲ 대구문학관의 상징조형물 ‘죽순’ / ‘신동집’ 특별전시 ⓒ양다은


한 발 더 다가가서
문학은 다른 예술 분야처럼 동(動)해왔다. 대구문학관도 문학을 주제로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매달 다른 주제의 ‘릴레이문학토크’,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3라도 손글씨 독후감 공모전’, 중고등학생 대상의 ‘문학 멘토링’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대구시민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대구문학관 교육프로그램 및 기획전시 담당자 김민정 


Q. 문학토크와 같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또 있나요?

A. 문학로드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대구 문학관 인근에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은 공간을 중심으로 투어를 하는 관광 프로그램입니다.


Q. 현재 진행중인 ‘신동집’ 특별전 이후에 어떤 기획 전시가 예정되어 있나요?

A. 다음주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죽순, 그 열두 마디 외침’ 전시가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대구라 하면 이상화 시인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영도, 박목월 등 다양한 시인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Q. 대구문학관이 동성로에 위치한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가 가깝기 때문에, 대구문학관에 잘 모르고 왔다가도 방문객들이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도슨트가 시인인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A. 문학 도슨트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대구 6군데 문인협회, 시인협회에 소속된 분들이 도슨트로 활동합니다. 특히 단체 관람으로 대구문학관을 찾는 문학동아리 친구들이 현재 문인으로 활동 중인 도슨트의 세분화된 설명을 듣는 것에 만족스러워했습니다.


Q.  앞으로 대구문학관이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나요?

A.  대구문학관은 애초에 대구 시민 향유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특별히 문학에 대한 큰 지식이 없더라도 부담 없이 와서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문인의 한 마디 대구문학관이 던지는 시사점

▲ 문인의 한 마디 / 대구문학관이 던지는 시사점 ⓒ양다은


문인들과의 공감, 자긍심, 대구 문학의 역사. 문학관 내부를 돌아보며 느낀 이 감명에서 특출 난 정답을 내린 건 아니었지만, 문학관 방문은 얼어붙어 있던 부분의 사고를 깨트려주는 기회였다. 문학관에 함께 있던 몇몇 커플들이 나누는 대화에 귀 기울였을 때, 혼자만의 감명이 아니었음에 내심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그 커플들을 포함한 관람객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언제든 대구문학관을 들리는 사람들은 그 동질감을 느낄 것이니 한 번 들러보자. 여태 지나다니던 그 길에 서있던 그 건물처럼, 중요한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 생각 속에 우뚝 서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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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대구문학관


사진출처

http://blog.ohmynews.com/q9447/tag/%EB%8F%99%EC%84%B1%EB%A1%9C

http://www.idaegu.com/?c=11&uid=314603


*공간안내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449

☎ 053-430-1232


* 관련링크

홈페이지 http://www.modl.or.kr/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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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3기]


꾸준히 쓰는 중입니다. 언젠간 쓰기만 하면서 밥 벌어먹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yde83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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