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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과 대형서점의 폭격에서 살아남는다 : 대전 독립서점 도어북스

e북과 대형서점의 폭격에서 살아남는다 -대전 독립서점 도어북스

인문쟁이 안준형

2016-08-04

 

종이책은 앞으로도 사랑받을 이유가 있다


e북으로든 jpg든 뭐든 간편히 디지털로 가질 수 있는 요즈음에야 종이책을 산다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직접 들고 다니는 데의 불편함에서나 그다지 효율이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오히려 종이책만의 매력을 잘 고집해서 더욱 가지고 싶게 만드는 출판물의 유형이 있다. 바로 독립출판물이 그것이다.


독립출판물의 정의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합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는 대형출판사의 출판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개인적인 단위에서 제작 출판되는 서적을 의미한다. 때문에 책 하나하나마다 제작자들의 색이나 특징이 두드러지고 서적의 포맷도 일반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거친 예를 들어 책의 표지가 없다거나 한 페이지에 글자가 하나씩 있는 등 평범한 책들에선 보기 힘든 형식으로 제작되곤 한다. 때문에 독립출판물은 책이라는 매체의 물질성이 도드라져 e북이나 순전히 내용전달 자체만을 위한 책들과는 많이 차별화된다.


도어북스 정문  도어북스 간판

▲ 대전의 대흥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도어북스 (도어북스 정문/ 간판)


대전에 위치한 도어북스는 독립출판물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독립서점이다. 도어북스의 풍경은 우리가 익히 서점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다. 문학이나, 사회, 경제, 가정 등으로 책을 질서정연하게 분류해두는 서점의 풍경을 익숙하게 익힌 우리는 독립서점인 도어북스의 책 진열과 분위기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독립출판 서적들이 형식과 내용에 있어 자유로운 만큼 그걸 다루는 독립서점의 분위기도 일반적인 서점들의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도어북스 내부1도어북스 내부2

▲ 도어북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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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욕구를 자극하는 공간을 꿈꾼다

 

-도어북스 운영자 박지선



도어북스 내부 3

Q. 처음 독립출판이란 말을 들었을 때 단어가 생소해서 그런지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독립출판이 왜 일반출판과 다른지, 독립출판만의 성격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A. 사실 저도 그렇게 명확한 정의를 가지고 있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다만 이 일을 접하면서 알게 된 걸 말해드리자면 독립출판이라는 말 자체가 정확하게 정의가 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사람들에게 불리면서 대명사처럼 된 것 같아요. 전에는 셀 프퍼블리싱이라거나 자가 출판, 진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소규모 출판물 이렇게 불리기도 했었는데 이것들을 모두 지칭하는 의미에서 독립출판이라 고 부르고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독립이라는 말 자체가, 다른 대형출판사 같은 경우에서의 자본이라는 것에 독립되는 의미도 있고 그것들의 출판 시스템으로 부터의 독립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일반서점 같은 경우에는 보통 사회, 문학, 가정, 요리… 이런 식으로 책을 분류하는데, 독립출판 같은 경우에 형식이 워낙 다양하잖아요. 독립출판만의 분류기준이 따로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특별히 유별난 분류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에세이도 있고, 시집도 있고, 메거진, 아트웍 작업도 있고. 진 형태도 있는데 진 같은 경우에는 일반 출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이기는 하죠.


Q. 진이 뭐죠?!

A. 진이라고 하면은 이것도 되게 여기저기서 조금씩 달랐어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아트웍 작업이나 개인 작업물을 간편하고 작게 만든 형태라고 간략하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여기 있는 것들처럼요.



도어북스 내부4

Q. 독립출판물의 형식들 중에 요즘 유독 눈길이 가는 형식이 있나요.

A. 저는 개인적으로 역시 진 같은 형태가 좋긴 해요. 간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기도 하지만, 제가 이 서점 일을 하기 전에는 작가의 작업물을 보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접하기도 어렵고, 도록들은 되게 비싸고, 정말 좋은 종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이걸 소유하려면 정말 많이 고민하고 그랬는데 이런 진의 형태로 작가가 직접 만드니까 훨씬 더 쉽게 접할 수도 있고 가질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Q. 마지막으로 도어북스라는 독립서점의 운영모토를 들을 수 있을까요.

A. 저는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계속 자극이 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독립출판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선택한 것이었어요. 저는 대전에서 자랐는데요. 대전에 이런 크고 작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엔 그런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굳이 이쪽의 종사자가 아닌 일반사람들에도 그런 창작욕구가 내재돼 있는데 그게 일상에서 많이 억눌려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공간이 사람들의 창작욕을 자극하고 지속할 수 있게끔 해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사진= 안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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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도어북스 (Door Books)


*공간안내

대전 중구 대흥동 519-20 1층

☎ 042-626-6938


*관련링크

홈페이지 http://www.doorbooks.ne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oorbooks

 

장소 정보

  • 대전
  • 도어북스
  • 독립서점
  • 독립출판물
안준형
인문쟁이 안준형

[인문쟁이 2기]


안준형은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여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현재 거주 중에 있는 어린 미학도이다. 학교 재학동안에 들었던 비평수업의 영향인지 artwork보다도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껴 혼자 간간이 글을 써왔었다. 인문쟁이 모집공고를 보게 되어, 문화 활동이나 전시 등에 대한 보다 넓고 깊은 글을 쓸 수 있게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역사적 인물로는 재야운동가이신 기세춘선생님이 있었는데 집이 가까워서 조만간 뵐 수 있을 것 같다. mgo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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