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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 것

우리 동네 문화 사랑터 청주 ‘꿈꾸는 책방’

인문쟁이 우인혜

2016-05-30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꿈꾸는 책방

▲ 찻잔이 함께하는 공간


차와 책이 함께하는 꿈

 

문을 여는 순간 원목으로 가득 찬 책장에서 향긋한 나무향이 풍겨 나온다. 벽에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듯한 책장이 가득 채워져 있다. 종이 냄새와 나무 향 뒤로 고소한 커피향이 따라온다.
꿈꾸는 책방…. 당연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인데 뭔가 분위기가 남다르다. 좋은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 커피를 내리고,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을 위한 차도 있다. 마치 카페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서점 곳곳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이 비치돼 있다. 따뜻한 커피를 들고 좋아하는 책 한권을 펼쳐 앉아 하루 종일 보내도 될 것 같다. 커피를 들고 책의 숲을 거니는 기쁨, 책을 사지 않아도 책과 함께하는 시간은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꿈꾸는 책방 이연호 대표

▲ 꿈꾸는 책방 이연호 대표


책의 의미, 그 이상의 길을 찾는 북큐레이터를  꿈꾸다

 

어린 시절, 책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려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인터넷이 생소하고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책을 통해 접하는 지식이 많았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매일 접하는 정보의 양은 방대해졌다. 그러면서 책이 지식을 주는 시대는 지나갔다. 한 해에 6만권이 넘는 책이 쏟아진다고 한다. 꿈꾸는 책방의 이연호 대표는 이런 시대에 필요한 서점의 기능은 좋은 책을 제공하는 북큐레이터라고 말한다.


"이제 서점은 단순히 텍스트(Text)를 파는 시기가 지났다.
이제 서점은 쏟아지는 책 속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어떤 책을 독자들에게 권할지 고민해야 한다.
과잉된 지식사회에 활자 이면의 보이지 않는 여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시해야하지 않을까." -꿈꾸는 책방 이연호 대표


그래서 꿈꾸는 책방의 가장 중요한 곳은 신작코너다. 모든 직원이 모여서 어떤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할지 고민한다. 우리가 필요로하는 것, 앞으로 우리가 가야하는 곳, 사회와 자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을 구분하여 소개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모든 것이 물질적 가치로 평가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평가 속에 유일한 무풍지대가 바로 서점이다. 다른 것, 다양한 것이 인정되는 유일한 곳이다. 60만 종의 책에는 60만 가지의 생각이 담겨있다. 공자는 ‘다름을 알고 흔들리며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삶에 필요한 상대적인 가치의 존재는 항상 필요하고 그 답은 책 속에 있다.


책 전시 신작소개코너

▲ 청주 지역의 작가 작품 / 신작소개코너


서점, 그 1%의 어떤 것

 

서점과 도서관은 그 기능이 비슷하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이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것을 이루는데 한 몫을 한다. 방대한 양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 둘은 99%가 닮아있지만 1%의 차이가 이 둘의 모습을 규명한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사회를 읽는데 있어 도서관은 현재 구축된 지식을 구현한다. 이미 완성된 모습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반면 서점은 현재의 변화를 담는다. 새로 나오는 많은 책을 통해 미래의 우리 사회를 예견하고 우리의 바람을 가늠해야 한다. 그래서 책을 잘 골라내는 안목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꿈방회원이 주문한 책

▲ 다른 서점과 다르게 꿈방인이 원하는 책을 따로 빼둔 것이 새로웠다.


사랑방을 꿈꾸다

 

책을 판매하는 서점은 분명 물질적인 이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곳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서점 한쪽에는 청주시에서 등단한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병원, 은행, 미용실, 사무실 등 책을 직접 사러오기 힘든 단체에는 도서를 비치할 공간의 성격과 예산 규모에 맞는 목록을 제공하고 잡지 및 각종 도서를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도서배달서비스도 하고 있다.
또한 꿈꾸는 책방에서는 다양한 인문강좌도 펼쳐진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시작한 인문강좌에는 매번 지역주민 40명 정도가 꾸준히 자리를 채운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진행되는 ‘작가와 함께 꾸는 꿈’은 이번 달로 열 번을 맞이했다. 4월에는 음악평론가 강헌이 ‘음악평론가 강헌, 운명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 번째 꿈을 열었다.


꿈꾸는 책방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 2016년 2월 17일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사진제공=꿈꾸는책방 페이스북)


지난 2월에는 주변 초등학교 선생님의 요청으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 김중미 작가를 초대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이 책을 주제로 독서수업을 하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더 깊은 이해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 요청을 했고 꿈꾸는 책방이 이에 흔쾌히 화답했다. 작가는 책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그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작가를 소유하진 못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독자들은 개개인의 이야기로 저장을 하기 때문이다. 꿈꾸는 책방이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유는 간접체험인 책을 직접 체험으로 바꾸고 개개인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의 만남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이 단지 읽는 행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여백을 나만의 색으로 칠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꿈꾸는 책방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색을 칠할 여백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꿈꾸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우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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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 255

☎ 043-222-5050


*관련링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roups/418521661685619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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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특징
우인혜
인문쟁이 우인혜

[인문쟁이 1,2기]


우인혜는 충북 청주시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현재는 대학 내의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블로그 웹진 및 보도자료 작성을 하는 뚜벅이 기자다. 공학도로서 바라보는 인문학에 관심이 높고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욕심이 많다. 헤드윅이란 작품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을 만나보고 싶다. 인문학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이번 기회로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더 깊게 느껴보고 싶다. pwoo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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