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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근대철학연구회

근대를 넘어 새로운 삶을 모색하다

인문쟁이 엄진희

2016-03-04

 


 

오늘은 탈근대철학연구회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연구회는 제가 공부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탈근대철학 연구회는 대학의 강의실을 사용하기도 하고 서울 곳곳에 공부할 공간을 대여해 주는 스터디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특정한 공간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다섯이 모여도 열 명이나 스무 명이 모여도 세미나는 진행되고요, 참여자는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제한이 없죠. 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는 모임입니다. 고정된 공간이 없어서 물론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저녁 철학세미나 모임을 갖는다는 건 함께 책을 보고 이 시대의 핵심문제를 공유하고 더 나은 삶의 길을 모색하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겠죠.

혼자 읽기 어려운 책들도 함께 모여서 한 권씩 읽다보면 어느덧 한권 한권 쌓이더라구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스피노자가 그랬나요. 모든 고귀한 것은 어렵고 드물다구요. 오늘은 새로운 텍스트가 시작되는 날인데요. 설렙니다. 세미나실도 미리 빌려두었지요. 홍대입구 근처에 있는 가톨릭 청년회관 <다리> 모임방에서요.


탈근대철학연구회


존재와 사건 알랭 바디우 책짜잔, 오늘의 텍스트는 역시 어려운 책인 듯합니다. 무려 알랭 바디우, <존재와 사건>!!! 뭐 저는 이제 포기했습니다. 읽고 듣다 보면 언젠가 저도 뭔가를 알아들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도 이 모임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철학자인 마상룡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그동안 어떤 텍스트들을 해왔는지요.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요즘에 국내에서 가장 핫한 철학자라 하지요. 최근엔 슬라보예 지젝의 책들을 읽었고, 그전엔 스피노자, 데카르트, 칸트, 라캉, 푸코, 데리다, 들뢰즈의 주요 저작들을 함께 읽었다고 합니다. 세미나의 취지와 성격에 대해 선생님께서 얘기해주셨는데요.


‘철학적 사유로 삶의 근본을 질문하며 자유롭고 충만한 삶과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를 풍요롭게 일구어나고자’ 하는 게 제일 큰 취지라고 합니다. 지젝을 읽을 때는 ‘인간이 사물이 된 현대자본문명의 고유한 딜레마를 지젝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가'를 살펴봤다고 합니다. 지젝은 주체가 어떻게 현실의 사회구조에 보이지 않는 유령으로 달라붙어 기존의 악순환적 관계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새로운 자기와 관계성을 창조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했는데요. 지젝의 주요 저작들을 함께 읽으면서 지젝 사유의 프리즘으로 한국사회의 나아갈 길, 저마다 인간답게-자기답게 살기 위한 행복의 조건과 실현방법에 대한 모색과 견해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대자본과 억압적인 권력이 배제하고 가 닿지 못한 곳으로 넘어가는 힘찬 주체성과 상생의 공동체를 만드는 건 어떻게 가능할까요. 삶의 근본적인 조건과 가치와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저마다 안고 있는 상처와 한계를 넘어 예전의 자기 존재와 다르게 될 수 있을까요. 함께 성장하고 기쁨이 차오르는 세상을 따로-또-같이 만들어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탈근대철학 연구회는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이번에는 알랭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을 이경석 선생님(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의 발제로 같이 읽으면서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와 한계를 돌파하려는 바디우의 치열한 철학적 사유와 대화하고자 합니다. 인간다운 삶과 사회를 향해서, 기존의 문제틀과 해답체계에 대해 새롭고 다르게 질문하고, 깊이 있고 다양하게 상상하고 느끼거나, 원리적으로 폭넓게 사유하고 철저하게 따지기도 하면서 한발 한발, 한권 한권 읽고 토론합니다. 참, 별도의 세미나 비용은 없답니다^^


탈근대철학연구회 회식


치열하게 스터디했으니 뒤풀이도 해야겠죠? 뒤풀이에서는 세미나 회원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는 회사원, 의사, 약사, 교육자, 연구원, 학생, 공무원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는데요. 마음만은 하나인 듯합니다. 회사에 다니는 선생님은 회사에서 쓰는 뇌와는 완전히 ‘다른 뇌’를 사용할 수 있어서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껴서 세미나 모임에 참여한다는 재치있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마도 우리의 일상 현실이 새로운 문제의식을 안겨 주기보다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들만을 반복하는 데서 오는 답답함을 인문학적 사유로 극복하는 즐거움을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인문학적 텍스트들, 특히 철학서들을 읽다보면 다양한 관점과 방식으로 새로운 걸 항상 생각하게 하고 일상사에 지친 뇌를 깨워주죠. 저도 동감합니다.


탈근대철학연구회1 탈근대철학연구회2


또 다른 선생님은 연구원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육자) 분인데요. 이런 공부를 통해서 삶의 원리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고 대학생 교육자로서의 재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자신이 공부하지 않는 교육자라면 사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죠. 이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안심이 됩니다. 조각을 하는 선생님(예술가)도 계셨는데요, 작품의 모티브를 철학적 독서를 통해서 얻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문학적 성찰, 상상력을 통해서 새로운 사유와 상상력을 통해서 예술적 감수성을 고양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노력들이 훌륭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겠죠.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지요. 우리 모임은 문턱 없는 세미나, 누구든 환영합니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새로운 텍스트도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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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개 자세히보기] 탈근대철학연구회


*공간안내

http://cafe.daum.net/jangphil


 

장소 정보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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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찬주체성
  • 상생의공동체
엄진희
인문쟁이 엄진희

[인문쟁이 1기]


엄진희는 여러 인문학 단체들이 모여있는 홍대 인근에서 주로 활동한다.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으며, 서평, 기사, 연극이나 영화 리뷰 쓰는 일들을 주로 한다. 아무튼 읽고 보고 듣고 나서, (기승전)‘쓰는’ 일들이다. 소설가 카프카를 만나고 싶고, 그의 음울한 유머를 가지고 싶다. 인문쟁이를 보는 순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심쿵’ 함이 있었다. 아무나이지만 아무나가 아닌 사람이 좋다.
kafka20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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