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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문경민

2020-08-31

 

우리들의 개를 지키려는 이유 문경민 주니어 소설 "나는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만 권할 게 아니라 어른들이 꼭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밝은미래

문경민/밝은미래/2020/224/13,500원



“우아, 저거 개 아냐?” 스무 걸음 쯤 떨어진 소나무 숲에서 개 한 마리가 오줌을 누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누런색의 제법 큰 개였다. 개는 지구수비대를 보고도 꼬리만 흔들 뿐 도망가거나 짖지 않았다. 피구 시합에서 고찬이에게 곤욕을 치르게 만들었던 그 개와 비슷했다.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37쪽




재개발촌 분양아파트, 임대아파트, 철거촌 아이들이 어울려 다니는 학교가 배경. 세 부류 아이들의 갈등이 주요 소재일 것 같지만, 그런 전형성을 피해 가는 서사가 나온다. 학교 뒷산에 사는 병든 떠돌이 개를 누가 돌볼 것인가를 두고 세 남자아이와 세 여자아이 사이에 벌어지는 대결. 이 독특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여섯 아이의 캐릭터가 생생하고 탄탄해서 읽기에 집중력과 속도가 붙는다. 밀도 좋은 구성과 간결하면서 힘 있는 문장도 흠잡을 데가 없다. 날 세우고 티격 대던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뭉클하다. 아이들의 부모나 수의사 등 어른 캐릭터들도 무조건 옳거나 아이를 몰아붙이지 않는, 현실적이면서도 믿음직한 인물들이라 반갑다. 작가가 실제로 만났던 병든 개에서 비롯된 이야기. 작가는 개를 잃었지만 작품을 통해서는 살려내고 좋은 반려인을 만나게 해준다. 동화가 꿈과 소망을 말하는 장르라는 명제가 알맹이 없는 구호가 아니라 건강한 실체로 세워지는 좋은 사례가 될 만하다.

 

추천사 : 김서정 위원(동화작가·평론가)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0년 <8월의 추천도서> 그림책·동화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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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문경민

197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곰씨의 동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9년 제 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 『우투리 하나린』으로 대상 수상. 고학년 장편 동화 《딸기 우유 공약》, 《우투리 하나린 1 : 다시 시작되는 전설》 출간.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는 세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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