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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테마로 읽는 이주의 양식

디아스포라의 눈

경계에 서 있는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바라본 세상과 인생 이야기

2019.06.21

디아스포라의 눈 서경식 에세이 한겨레출판


서경식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언젠가 한국의 어느 지방대학에서 강연한 뒤 40대 교수가 흥미 깊은 감상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내 강연을 듣고 마치 ‘과거의 망령’이 눈앞에 나타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88올림픽을 거쳐 한국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오르고 사람들의 의식도 급속히 변했다. 지금 사람들은 과거 식민 지배나 전쟁, 군정의 가혹한 억압 같은 어두운 기억을 역사 교과서 속에나 밀어 넣고는 잊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재일조선인이라는 존재와 만나면, 그 역사가 실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 그 교수는 그렇게 말했다. “과거의 망령”. 일본인들한테서 듣기 싫도록 들은 이 말을 한국에 와서도 듣게 됐다. 그래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들 재일조선인은 식민 지배와 민족 분단의 아픔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는 걸 잊지 말도록 상기시키는 ‘과거의 망령’이다. 그 책임을 최후까지 지고 싶다." 


_ 『디아스포라의 눈』 중에서

 

재일 조선인이 바라본 '우리'와 '바깥'의 문제

 

재일 조선인인 저자 서경식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지금의 우리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우리와 우리 바깥의 관계에 관한 섬세한 사색을 담은 책이다. 경계에 선 인간으로서 안팎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야를 가진 서경식은, 일본의 후쿠시마 사태와 관련한 진단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그는 수치화된 데이터를 넘어서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후쿠시마 사태에 어른거리는 국가주의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후쿠시마 근방에 살고 있던 재일조선인과 그 외의 여러 나라 사람들은 피해자로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경식은 자신만의 객관적이면서 독특한 관점으로 디아스포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접근한다. 1부에서는 한국 사회와 깊이 결부된 문제들에 대한 서경식의 진단들을 모았다. 신자유주의와 역사 문제, 국내의 정치문제, 후쿠시마 원전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서경식의 주요한 아이덴티티인 재일조선인 문제에 관한 글들로, 국가폭력, 인권, 인종차별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과 관련한 글들을 모았다. 4부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미셀러니풍의 글들을 모았다.


자료 제공 :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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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서경식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도쿄 경제 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청춘의 사신』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시대를 건너는 법』 『고뇌의 원근법』 『언어의 감옥에서』 『디아스포라의 눈』 『경계에서 춤추다』(공저) 등이 있다.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2002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일본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시상하는 마르코 폴로상을, 2012년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았다. 이미지 제공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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