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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노래

김수업

2020-09-28

 

백석의 노래 김수업 지음

김수업/휴머니스트/2020/496/22,000원



주막


호박잎에 싸 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길들은 팔모알상이 그 상 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 한 잔이 뵈었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꾼들을 따라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조광》 1권 1호(1935년 11월)



말을 사용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것을 기르는 방식이다. 항상 쓰고 있어도 ‘고급의 수준’으로 향상시키려면 합리적인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낱말 익히기인데, 한국 사회는 그에 대한 인식이 무디다. 가령 영어를 공부할 때는 교본에 따라 어휘 학습을 앞세우면서도 한국어 공부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이 책은 근래에 김소월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백석의 시 전편을 요즘 말로 바꾸고 해석하되, 낱말 풀이와 말뜻의 구조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지은이의 말을 빌면 ‘겨레 삶과 말의 곳간’인 백석의 시를 맛보면서 오늘날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발견하고 또 익히게 한다. 한국 언어예술의 정수 중 하나인 백석의 시를 감상하며 한국어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101편의 시를 발표순으로 엮었기에 시인의 마음이 흐른 자취를 따라 순서대로 읽을 수도 있지만, 아무 데나 펼쳐 한 편씩 음미하며 한국인다운 정서와 언어능력을 발전시켜 나가기에 좋은 책이다.


추천사 : 최시한(숙명여자대학교 교수·작가)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0년 <9월의 추천도서> 청소년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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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업
김수업

1939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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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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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진 이미지

유**

2020-10-07

오, 휴머니스트에서 나왔군요. 믿고 읽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