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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

추지현 엮음 / 공성식 외 9인 지음

2020-09-21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 거리두기, 동선 공개, 돌봄, 가족, 노동... 코로나가 만든 일상, 코로나를 만든 일상에 관한 10편의 사회학적 에세이

추지현 엮음/공성식 외 9인/돌베개/2020/272/15,000원



코로나19는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은 또한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냈다. 질병에 대한 경험은 온전히 개인화된 경험이지만 전염에 대한 노출이라는 공포는 인간에게 동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고립적인 상황이 되면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인간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크게 느낀다. “우리를 위해 마스크를 써주세요. 우리도 당신을 위해 마스크를 쓸게요”나 “당신 덕분에” 같은 캠페인은 인간 종의 생존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을 자각하는 것, 다시 말해 상호의존성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역설한다. (…)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고 돌봄이 온전히 개인의 경험이었던 ‘엄마’는 상상해본다. 이런 ‘연결되어 있음’이라는 감각이 돌봄을 사회가 함께 해야 할 일로 인식하게 만든다면, 다시 말해 아이가 자란다는 것은 자신이 사는 사회를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만든다면, 나 역시 사회적 존재로 살아 있을 것 같다. 아이가 건강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을 것 같다.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146~147쪽



인류사가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나눠질 것이라는 농담이 우습지 않은 요즘이다. 때로는 감지조차 어려운 인류의 역사라는 거시적 흐름은 물론이고 작은 지류인 우리의 일상, 그 미시적 경험 역시 심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예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설마’를 넘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한 현재를 해석하고 불연속적 미래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사회, 경제, 정치, 교육, 문화 등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거대한 담론은 전 세계적 보편성의 영역이 된 팬데믹의 양상 하에 의미가 크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이 존재하는 사회적 특수성의 맥락 하에 어떻게 기능하고, 어떠한 과제를 제시하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코로나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모습의 사회학적 에세이다. 짚어봐야 할 일상 속 코로나, 코로나 속 일상의 겉과 속을 진지하게 다뤘다.

 

 

추천사 : 이준호 위원(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0년 <9월의 추천도서> 사회과학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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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추지현 엮음 / 공성식 외 9인 지음

- 엮음-
추지현
(젠더·법·범죄사회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공저 『성·사랑·사회』『누가 여성을 죽이는가』가 있다.

- 지음 -
공성식
(노동)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상근활동가.

김미선
(사회인구학·가족사회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논문 「노인 가구형태의 변화가 노인 빈곤율 변화에 미친 영향」「장애인의 결혼 이행: 장애유형 및 남녀차이」 등이 있다.

김재형
(의료사회학·낙인연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논문 「한센인 수용시설에서의 강제적 단종·낙태에 대한 사법적 해결과 역사적 연원」 「‘부랑나환자’ 문제를 둘러싼 조선총독부와 조선사회의 경쟁과 협력」 등이 있다.

김정환
(문화사회학·사회이론) 청주교육대학교 강사. 역서 『사회론』, 논문 「사회학의 소설적 전통」 등이 있다.

박해남
(문화사회학) 원광대학교 HK+동북아다이멘션연구단 연구교수. 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80년대』, 역서 『빈곤과 공화국』 등이 있다.

백영경
(의료연구·페미니즘)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공저 『프랑켄슈타인의 일상』『배틀그라운드』 등이 있다.

오하나
(동(남)아시아연구·농촌사회학) 서울시립대학교 강사. 저서 『학출』, 논문 「이행기 정의를 통해 본 일본 한센인 운동, 1946~2009」 등이 있다.

유현미 (젠더사회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논문 「사회적 고통으로서 성폭력피해의 의미구성과 젠더효과」「성차별적 위계구조의 담장 넘기」 등이 있다.

장진범
(사회이론·도시사회학·정치사회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공저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 하기』, 역서 『시민권의 이론』『알튀세르 효과』(공역)가 있다.

추지현
(젠더·법·범죄사회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공저 『성·사랑·사회』『누가 여성을 죽이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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