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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버티고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미국여행기

베르나르 앙리 레비

2020-01-31


아메리칸 버티고 표지 /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미국여행기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김병욱 옮김 황금부엉이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 김병욱 옮김



“비행기 여행이 시간과 거리를 파괴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인지도 모르게 우리를 곧장 도착지점으로 데려다주는 여행이라면, 그리고 기차라는 것이 프루스트의 말마따나 어떤 노력이나 단계적 변화 없이 파리에서 피렌체 혹은 어느 다른 곳까지 요술처럼 우리를 옮겨주는‘마술적’수단이라면, 이 여행, 자동차로 떠나는 이 길고도 아득한 여행, 시간과 공간상의 어떤 우연한 사건들과도 맞닥뜨릴 수 있는 이 여행은 여행자로 하여금 풍경들과 얼굴들의 유한성과 결합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의 양식인, 유한(有限)의 양식을 체험하게 한다. 어디 그뿐인가. 여행자에게 장소들의 중력과 거리에 대한 감각을 되돌려주고, 곧바로 마주치게 되는 광막함에 대한 감각 역시 되돌려주고, 수평선처럼 다가갈수록 저 태평양까지 자꾸만 달아나는 어느 경계를 좇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사막들이며 산들, 사람이 살기도 하고 살지 않기도 하는 평야들, 거대한 도시들, 임시 촌락들, 다시 나타나는 사막, 인디언 보호구역, 국립공원 등을 차례로 거치고, 그리하여 오늘날의 초현대식 여행 양식에서는 그저 하나의 불가능한 추억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자유의 맛을 물리도록 흠씬 맛보게 하는 이 자동차 여행은 미국의 건국 신화들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까지 덤으로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다.”


_ 『아메리칸 버티고』 30p





미국이란 나라의 ‘정보’가 아닌 

미국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면서 저널리스트, 소설가와 영화감독을 넘나드는 ‘프랑스의 악동’. 좌파와 우파, 서구 제국주의와 제3세계 군부독재, 부시와 사담 후세인 등을 싸잡아 공격하는 ‘신철학’의 기수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특별한 미국 여행에세이. 


『아메리칸 버티고』는 미국의 유명 시사 월간지인 《월간 애틀랜틱》이 알렉시스 드 토크빌 탄생 200주년(2005년)을 맞아 추진한 특별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토크빌은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 미국의 감옥을 탐방하겠다는 목적으로 여행에 나섰다가 미국 사회 전역을 돌아보고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역작을 남긴 바 있다. 일찍이 현대 민주주의의 비전을 예견하고 ‘대중 독재’의 출현을 경고했던 이 책의 의의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월간 애틀랜틱》 편집장으로부터 토크빌의 발자취를 좇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저자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토크빌의 방식에 따라 여행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즉 “눈으로 본 것들을 사유에 결합시키고, 사물들의 가시적 표면을 그것들의 은밀한 코드와 결합시키고, 어떤 관습이나 제도의 겉으로 드러난 텍스트와 그것을 형성하는 은밀한 원칙을 결합”시키기로 한다. 그리고 장장 1만 5,000마일에 달하는 대장정을 떠난다. 세간에 유행하는 반미주의, 반제국주의 도식을 넘어 미국, 미국인의 실체를 새롭게 파악하고자 하는 저자의 시도는 이전의 다른 미국 여행기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풍요로운 이념적 성찰과 디테일들을 보여준다. 




○자료 제공 - 황금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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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앙리 레비
베르나르 앙리 레비

베르나르 앙리 레비 (Bernard-Henri Levy)

‘BHL’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그는 무엇보다 철학자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자크 데리다와 루이 알튀세르에게 철학을 배우고 24세의 나이에 철학교수 자격을 취득했으며, 스트라스부르대학교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 『자유의 모험』 등을 통해 70년대에 전체주의에 대한 증오와 자유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소위 ‘신철학’이라는 사조를 창시해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좌파와 우파, 서구 제국주의와 제3세계 군부독재, 부시와 사담 후세인 등을 싸잡아 공격하는, 그래서 종종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그에게 성역이란 없다. 인간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이념이 그의 공격 대상이다.
그는 또한 저널리스트다. 젊은 시절, 알베르 카뮈가 창간한 잡지 《콩바》의 전쟁 특파원으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 활동했다. 그 이후로도 틈틈이 보스니아, 수단, 앙골라, 부룬디, 스리랑카, 콜롬비아 등 전 세계의 지역분쟁을 취재하여 신문에 기고하거나 『누가 대니얼 펄을 죽였는가』 등의 책으로 묶어내는 한편, ‘앙가주망’ 전통의 계승자답게 이에 대한 서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호소해왔다. 1990년대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보스니아내전에 개입할 것을 국제사회에 가장 먼저 촉구한 지식인 중 한 명이며, 2003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대니얼 펄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납치되었을 때는 미테랑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_ 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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