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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박현선

2019-12-13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박현선 지음 헤이북스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유기적으로 변해왔다. 그 어느 때보다도 쉽고 빨라진 소비와 폐기 그리고 불거지는 환경문제와 사람들의 커지는 우려 속에서 중고 문화는 하나의 대안으로써 성장해왔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소비부터 폐기까지 직선이었던 구조를 둥글게 말아 이어주는 접합점 역할을 맡은 중고 문화는 자연스레 현대의 소비 행태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밖에 없다. 

_ 「8장 핀란드 중고 문화는 오늘도 진화 중」, 312p

 

제품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은 버리고, 우리의 소비 행태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짚어보는 데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도 좋을 것 같다. 한때 천으로 만든 에코백이 유행을 타며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었다. 흰 캔버스 천으로 만든 가방이 에코백이 아니고, 이미 우리가 가진 가방을 오래도록 쓰는 것이야 말로 에코백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_ 「후기」, 352p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

핀란드의 일상이 된 중고 문화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부른 환경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사회. 저자는 핀란드의 수많은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등지에서 일상이 된 그들의 중고 문화를 목격하면서 소비와 환경의 의미를 찾는다. ‘핀란드 경제 대공황’ 때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중고 가게는 겸손과 검소라는 그들의 국민성과 만나 ‘중고 문화’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중고 문화는 ‘순환 경제의 현장’이자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고 주장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와 환경’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며 ‘핀란드 중고 문화’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현대사회는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부른 환경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본과 기술의 발달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가능해졌지만,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비와 생산 방식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저자가 찾은 ‘중고 가게의 도시’ 헬싱키는 ‘순환 경제’의 현장이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탄생한 선형 경제에서는 자원이 순환될 수 없었는데, 기존의 ‘처분’에서 끝나던 제품을 수리나 재활용, 재사용 등의 과정을 통해 다시 사용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무엇보다 개인이 중고 문화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가 물건의 수명을 늘이는 주체가 되어 있었다.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1990년대의 ‘경제 대공황’을 만나며 자연스레 탄생했다. 경제적, 물질적 빈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지만, 30여 년이 지나 다시 풍요로운 삶을 되찾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유기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거기에는 소비와 꾸밈을 죄로 여기는 그들의 겸손과 검소라는 국민성이 더해지면서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있지만, 끊임없이 생산되는 물건과 제대로 쓰이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여러 세대의 공감과 관심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현재 핀란드에서 중고 문화는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소비부터 폐기까지 직선이었던 구조를 둥글게 말아 이어주는 접합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핀란드 중고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기부형 중고 가게, 판매 대행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및 중고 거래 행사 등을 저자의 경험과 함께 현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했다.




○자료 제공: 헤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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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박현선

가구디자이너.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가구학을 공부한 후 핀란드 헬싱키미술대학교(지금의 알토대학교)에서 가구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어바웃블랭크(About:Blank)라는 제품디자인회사를 운영하며 현지 제작자들과 함께 오래 쓸 만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목표로 하여 공책, 가구 등을 만들어 핀란드를 비롯한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등지에 납품했다. 또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이슈 리포트〉와 디자인프레스의 〈네이버 디자인〉을 통해 다년간 기사를 연재하며 간결하고 기능적인 핀란드 디자인을 소개했다.미대를 다니면서부터 끊임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환경에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 거냐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중고 문화를 평범한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사는 핀란드 사람들을 목격했다. 핀란드의 활발한 중고 문화와, 소비와 환경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풀지 못했던 질문의 힌트를 얻었다. 이 책은 그 공감의 기록이다.
이미지 제공_ⓒ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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