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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근대적 감성의 초석을 마련한 신화학의 고전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2019-11-15



황금가지 책 표지 / 문구 : THE Golden Bough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한겨레출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 이용대 옮김


"이제 우리는 고대의 인간 속죄양 관습을 고찰할 준비가 되었다. 해마다 3월 14일에 가죽을 뒤집에 쓴 한 남자가 행렬을 대동하고 로마 시가지에 끌려 다니며 기다란 흰 막대기로 얻어맞고 성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마무리우스 베투리우스, 곧 '늙은 마르스'라고 불렀다. 그 의식은 옛 로마력의 첫 번째 보름 전날에 치렀으므로, 가죽을 뒤집어 쓴 남자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쫓겨나는 작년의 마르스(Mars, 3월의 신)를 상징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마르스는 원래 전쟁의 신이 아니라 식물의 신이었다. 로마의 농사꾼은 자기 곡식과 포도나무, 과일나무와 잡목 숲의 번창을 위해 마르스에게 기도했다. 농작물의 성장을 위해 제사 올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아르발 형제회의 사제단은 거의 배타적으로 마르스에게만 기원을 올렸다. 그리고 이미 살펴보았듯이, 풍성한 수확을 보장하기 위해 10월에 말을 제물로 바친 상대도 마르스였다. 게다가 농민들은 '숲의 마르스'라는 호칭으로 마르스에게 소떼의 번성을 위한 제물을 바쳤다. 또 봄의 계절인 3월을 마르스에게 헌정한 사실도 그가 싹트는 식물의 신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새해를 시작하는 봄에 늙은 마르스를 추방하는 로마의 풍습은 슬라브족의 '죽음의 추방'풍습과 동일한 것이다."


_ 『황금가지』 p675





터부의 근원을 파헤치며 신앙의 원형을 탐색하다


『황금가지』는 인류학, 종교학, 신화학 분야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프레이저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인류의 신화, 신앙, 풍습 등을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전세계 신화의 유사성과 관습의 동일성을 밝혀낸다. 또한 기이하게 생각되었던 미신이나 전통문화, 자연과 인간 삶의 비밀들까지 드러내어 발간 당시에는 금서(禁書)로 지정될 정도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책은 1890년 2권으로 출간된 후, 계속된 연구와 자료 보충으로 1900년 재판을 찍을 때는 세 권짜리로 나왔다. 그 후 1906년~1915년 사이에 나온 세 번째 판은 12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이었다(여기에 프레이저의 생애 말년인 1936년에는 보충판을 덧붙여 전체 13권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일반인을 위한 축약본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프레이저와 그의 부인은 1922년 4월에 축약본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때는 프레이저의 명성이 확산되어 가던 시기였고, 그는 논쟁을 원치 않았다. 축약본은 매우 조심스럽게 만들어졌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들을 대거 삭제하였는데, 이를테면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 대한 위험한 단락, 여가장제에 관한 고찰, 신성한 매춘에 대한 감미롭고 불경스런 구절 등이 그것이다.

 

 

○ 자료 제공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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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James George Frazer)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인 J. G. 프레이저는 1854년 11월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다. 1869년부터 글래스고 대학을 다녔고,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도 공부했다. 1874년 케임브리지를 졸업하고, 5년 뒤 동대학의 특별 연구원 자격을 획득한다. 그 뒤 프레이저는 1907~08년에 리버풀 대학에서 사회인류학 교수를 역임했던 시기를 제외한 평생을 케임브리지의 연구원으로 지냈다. 1896년, 엘리자베스 그로브라는 여성과 결혼하였는데, 그녀는 결혼 후부터 평생 동안 그의 저술과 연구에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주었다고 한다. 『황금가지』외의 주요 저작과 논문으로는 『그리스 파우사니아스기』(1898), 『토테미즘과 족외혼』(1910), 『불사의 신념과 사자숭배』(1913-24), 『구약성서의 민속학』(1918), 『오비디우스제력-연대기』(1929)등의 저술과『토테미즘 기원』(1899),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종교와 토테미즘 발달』(1905) 등의 논문이 있다. 이미지_ⓒ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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