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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쇼스타코비치의 삶으로 바라본 예술과 정치

줄리언 반스

2019-06-28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장편소설 송은주 옮김 다산책방

줄리언 반스 지음 / 송은주 옮김 

 

 

"예술은 모두의 것이면서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모든 시대의 것이고 어느 시대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그것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이들의 것이다. 예술은 귀족과 후원자의 것이 아니듯, 이제는 인민과 당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시대의 소음 위로 들려오는 역사의 속삭임이다. 예술은 예술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인민이고, 누가 그들을 정의하는가?"


_ 『시대의 소음』 중에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그려낸 인간의 용기와 비겁함에 관한 가장 강렬한 이야기


한때 불세출의 천재로 추앙받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여행 가방을 들고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탈린 정권의 눈 밖에 나 음악 활동을 금지당하는 것은 물론, 언제 끌려갈지 몰라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는 남자. 친구도 동료도 은밀히 사라져가는 하루하루, 소설은 그가 암흑의 시대를 견디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공산 체제의 어용음악가에서 시대의 반항아까지. 상황에 따라 사람들은 쇼스타코비치를 다르게 부르고 기억한다. 


저자는 쇼스타코비치를 일신의 영광이나 안전을 위해 체제와 타협한 기회주의자로서가 아니라, 치열한 내적 갈등과 불리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끝까지 추구한 인물로 그린다. 쇼스타코비치는 서슬이 퍼렇던 당시 권력과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타협을 하면서도 자신의 예술적 신념은 포기하지 않는 지극히 어렵고도 험난한 길을 걸어간 인물이었다. 화려한 성공과 갈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인간적 갈등과 번민에 시달려야 했던 쇼스타코비치. 삶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그가 택한 ‘겁쟁이’의 길은 결국 자신의 가족과 음악을 지켜내는 영웅의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스탈린 사후의 소비에트 연방에 이르기까지 꽤 긴 세월의 여정 동안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따라간다. 그의 굴곡진 인생을 세 부분으로 나눠 생생하게 조명하며 스스로 겁쟁이가 될지언정 살아남아 자신의 음악을 남기고자 했던 그의 치열한 분투를 그리고 있다. 자존심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시대의 소음으로부터 오래도록 맑게 울릴 음악의 힘을 믿으며 겁쟁이의 길을 택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자료 제공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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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

Julian Patrick Barnes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해,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시대의 소음』등 12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이미지 ⓒEllen W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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