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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신미나

2017-01-26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글.그림 싱고 세상은 참 이상해 뭐든 구분 짓길 좋아하지 빈곤층 중상층 고소득층 묘생무상 이 한몸 뉠 박스와 넉넉한 먹이만 있다면야 평생을 멍 때리며 살아도 좋으련만 욕망은 끝이 없고 닝겐들만큼이나 냥이들도 빈부격차가 심해 중산층이랄게 없네 OECD 기준으로만 보면 중위소득의 50%에서 150%사이가 중상층... 자네, 평창동 루이 14세 기억하는가? 페르시안 가문의 풍운아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집사에게 성의 없는 꾹꾹이 몇 번 했을 뿐인데 평생을 호하롭게 살다 갔지 그런가 하면 저 길냥이를 보게나 추운 길바닥에서 발라당과 부비부비 필사기를 부려도 하루 종일 얻어먹은 것이라곤 소시지 하나뿐 요샌 버림받은 품종 냥이도 많아 전셋값이 폭등해서 스트로폼 집이라도 분양받으려고 난리지 옆 동네 애마부인은 기업으로부터 뇌물 챙기고 애마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정황이 드러나는데 능력 없으면 니네 집사를 원망해히힝- 청문회에 참석한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이 같은 말만 되풀이하니 참마로 자괴감 드는 세상일세 기억 안납니다 모릅니다 내 첫째ㅐ 조카만 해도 최저시급 받으면서 알바하고 학점 따고 한 달 생활비 벌기도 빠듯한데 할인카드 있으세요? 학자금에, 전세자금에, 대출의 연속이니 이번 생은 은행 빚 갚다가 폭망하겠다는 냥이들의 원성이 자자해 결혼포기 내집마련포기 쥐직포기 묘생사도 인간사와 다를 바가 없네 언제쯤 노오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는 세상이 올는지 고양이:사이다 없냥? 여자1:사는게 뻑뻑해 다음세데에게는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할 텐데 말일세 이응옹! 광하문 같이 갈까? 콜! 나라가 바로 서야 냥이도 행복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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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신미나
신미나

시인, 작가.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10년째 고양이 이응이의 집사 노릇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귀요미를 사랑한다. 저서로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와 웹툰 에세이 『詩누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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