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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새로운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

인문쟁이 원제성

2017-09-18


새로운 스타, 새로운 플랫폼


2015년 새해벽두, 국내 랩퍼가 공개한 비디오, 곡 때문에 전 세계 인터넷이 시끄러웠다. ‘keith ape’라는 랩퍼가 공개한 라는 곡과 비디오는 단숨에 천만 뷰를 넘어섰고 2017년 현재 사천 삼백만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 참고: 더 소란스럽게 키스에이프와 한국에서 온 진짜 랩 : 

https://www.nytimes.com/2015/08/16/universal/es/keith-ape-and-real-rap-in-korea-it-g-ma.html?mcubz=1 ) 


여러 음악 산업적인 매커니즘을 차치하고 나서라도 이 현상을 설명할 때 유투브와 사운드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 새로운 플랫폼은 누구나 언제든 어디라도 계정만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오픈형 음악, 영상 플랫폼이었는데 이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지구촌’이란 단어가 더 이상 우리의 생활과 그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줬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창작과 향유의 과정을 놀랍도록 확장시키고 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을 창작한다는 것은 거대한 장비들이 구비된 녹음실에서나 가능한 일이었고, 그런 환경을 만나기 힘든 젊은 창작자들에게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공간이기도 했다.

간혹 어렵게 기회를 얻어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어도 그것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도 전무했다. 기획사나 음반사, 방송국을 찾아가 미디어에 한번이라도 나올 수 있게 한다는 것 역시 상상하기 힘든 꿈같은 일이었으니 말이다. 어렵게 창작된 음악들이 단 한 번의 기회도 갖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될 수밖에 없었던 시절, 음악을 창작하고 공유하고, 향유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탈피시키고, 창작자와 향유자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시대를 만나게 했다. 첫째는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집안에서 작업공간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저렴해지고 소형화된 장비의 발전이고, 둘째는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으로부터 기인한다. 


플랫폼, 삶의 활동양식을 변화시키다


네이버로고 / 구글로고

 ▲ 네이버(www.naver.com), 구글 로고(www.google.co.kr)


플랫폼의 사전적 정의로는 “1. 사람들이 딛고 서거나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단 2. 정당 및 정치 그룹의 정책이나 정견 3. 밑창이 두꺼운 신발”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오늘날 플랫폼의 정의로 플랫폼은 사용자, 고객 그리고 파트너 등 복수 그룹이 참여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 각 그룹이 합리적으로 가치를 교환하는 강력한 상생의 에코시스템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 이후에 새로운 플랫폼들의 등장은 자연스러웠는데,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한 각종 포털 사이트와 게시판은 물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카카오톡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등 플랫폼은 우리가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삶의 활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음악 공유 사이트인 ‘사운드클라우드’다.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로고

 ▲ 사운드클라우드 로고 (www.soundcloud.com)


“사운드클라우드(영어: SoundCloud)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이다. 사진에는 플리커, 영상에는 유튜브와 비메오가 있다면 음악에는 이 사운드 클라우드가 있다고 묘사되곤 한다.”


인스타그램이 사진, 트위터가 글로 타임라인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사운드클라우드는 음악으로 타임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음악만으로도 타임라인이 꽉꽉 들어찰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역시 기술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 소형화되고 소프트웨어화된 장비들과 편해진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들은 집에서 손쉽게 작업실에 꾸밀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그런 흐름이 전 세계에 홈 레코딩 바람을 불게 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그 틈새를 명확하게 읽고 등장하게 된 것이다.


2007년 런칭 이후 창작자와 향유자 등 플랫폼 이용자수가 급격이 늘어 현재 2억 명에 가까운 유저가 있는데, 이 정도의 규모는 음악 뿐 아니라, 다른 디지털 플랫폼과 비교해 봐도 엄청나게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유저층 중에서도 1천 2백만 명을 넘는 수가 창작자라고 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음악을 창작하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도 있다. 타임라인으로 이루어진 소셜 플랫폼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가 중요한데, 음악만으로 타임라인을 이루는 사운드클라우드가 성장한 경우를 볼 때 이제 음악을 창작한다는 것이 비단 몇몇의 소수 예술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 역시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지점이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유투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접속해 핸드폰으로 다른 전 세계의 새로운 음악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이어진 독특한 모양새의 포스트 지역주의는 우리가 주목해야할 지점을 뮤지션도 레이블도 아닌 인터넷으로 이동시켰고, 우리는 그 시대 안에 살고 있다. 


사운드 클라우드의 위기 그리고 그 후


사운드 클라우드의 큰 문제점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저작권 관련한 문제로 창작자들의 불만과 그에 따른 사용자들의 유출이고,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창작자들을 타겟으로 한 유료서비스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soundcloud go’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도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oundcloud go의 성패를 장담하기에는 섣부르다. 3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스포티파이가 버티고 있고 그 뒤로도 애플뮤직, 타이달큰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 13일에는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력의 40%를 감축했고, 앞으로도 50일 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다 이틀 뒤인 15일 사운드클라우드와 인연 깊은 랩퍼 chance the rapper가 (명확인 이유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더 이상 시간의 제한 없이 사운드 클라우드는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클라우드의 긍정적인 전망을 예측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공동 설립자인 Alexander Ljung도 작년부터 새로 도입한 구독 서비스의 성공에 사운드클라우드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여러 위기들이 사운드클라우드를 마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의 사운드클라우드의 큰 성공과 사운드클라우드와 비슷한 비트캠프나 믹스클라우드 같은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볼 때, 음악을 통한 오픈형 플랫폼의 등장은 이 시대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만약 사운드클라우드가 사라진다고 해도 다른 플랫폼의 등장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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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링크

1. lido 메이저 레이블의 사운드클라우드에 대한 횡포에 대한 분노

 - http://below.co.kr/9203 

2. 2015년도에 €51M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사운드클라우드가 ‘현금고갈’ 상황에 처할 듯 하다

 - http://www.mixmag.kr/1134

3. 이제 사운드클라우드로 돈 벌 수 있게 된다

 -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news&search_keyword=%EC%82%AC%EC%9A%B4%EB%93%9C&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9501659

4. 시카고 출신의 래퍼, soundcloud를 살려내다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news&search_keyword=soundcloud&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027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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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3기]


원제성은 인터넷 키드이다. wonjaewonjae 라는 닉네임으로 음악을 배출하고있다 음악과 인터넷 문화에 관심이 많다. @wonjaewonja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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