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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시각 : 21세기 우주, 천국과 지상을 초월한 인류 최후의 개척지인가?

박진아

2017-02-07

21세기 우주, 천국과 지상을 초월한 인류 최후의 개척지인가?


인간은 고래로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어딘가에 있을 천국을 상상했고, 특히 밤하늘에 보이는 온갖 별과 행성들을 관찰하며 자연을 섭리를 이해하려 애썼다. 일찍이 2세기 그리스 풍자가 루시안은 『달나라 여행(Trips to the Moon)』이라는 판타지 설화를 썼고, 이어서 17세기 소설 속 허풍선이 주인공 시라노 드 베르쥬락(Cyrano De Bergerac)도 달을 완벽한 유토피아 사회라고 상상했다. 이어 18세기 영국의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의 『걸리버 여행기』와 19세기 쥘 베른(Jules Verne)의 『해저 2만리』는 비록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음에도 자연을 둘러싼 모험 소설이나 지구 대기권 바깥 우주세계로의 탐험에 대한 인간의 온갖 상상과 추측의 나래를 펼친 문학작품들이다.


문워크(Moon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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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 사망하기 직전인 1987년에 제작한 것으로 밝혀진 실크스크린 <문워크(Moonwalk)>

(크기: 96.5 x 96.5 cm)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The Andy Warhol Museum, Pittsburgh 

©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그러나 인간이 기계, 동물, 인간을 물리적으로 지구 바깥 우주 속으로 쏘아올릴 수 있게 된 때는 20세기 부터였다. 특히 전 세계 주요 파워국가들은 미국과 소련을 두 축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천체물리학, 전기전자공학, 통신기술의 발전에 의존하여 앞다투어 우주로의 진출 경쟁을 벌였다. 소련은 1957년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 1호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곧이어 1961년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호를 우주로 쏘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돌아 항공우주사에 기록을 남겼다. 이에 뒤질세라 미국은 존 F. 케네디의 주도 하에 NASA 우주 연구 지원과 인간의 달 착륙을 성사시켰다. 때는 바야흐로 우주 탐험이 정치적 위력을 상징하는 새 척도가 된 냉전기 우주시대였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를 거치며 세계적인 항공 우주 발전에 대한 각국 파워들의 관심과 지원은 감소되기 시작했고, 항공 우주 과학과 기술 진보를 향한 열띤 추진력은 주춤했다.


디즈니랜드 투모로랜드(Disneyland’s Tomorrowland) 테마공원 스케치

 

만화 연속극 <젯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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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보다 이미 10년 앞선 1954년 경에 월트 디즈니가 선보인

디즈니랜드 투모로랜드(Disneyland’s Tomorrowland) 테마공원 스케치. Courtesy: Walt Disney Imagineering Collection © Disney.

2. 1962년 방영을 시작한 텔레비전 만화 연속극 <젯슨 가족>이 상상한 미래 우주시대는

온갖 인간사회에서 빚어지는 사회경제적 문제가 사라진 과학기술 기반의 유토피아였다.


20세기 중엽의 우주개발 경쟁은 전후 급격한 경제 재건과 폭풍적 성장, 일상생활의 풍요와 소비성향 증대라는 시대적・경제적 시운을 타고 대중들의 일상 문화에 깊이 침투했다. 특히 가정마다 텔레비전이 널리 보편화되기 시작한 후로 ‘우주’와 ‘우주적 미래’라는 판타지 콘셉트는 대중을 더없이 들뜨게 했다. 미래의 우주시대를 다소 유치하고 순진무구하게 표현한 <젯슨 가족(The Jetsons)> TV 연재 만화 시리즈는 먼 미래 우주 유토피아 시대가 되면 인류는 하늘에 지은 공중주택에 살며 UFO처럼 생긴 투명 비행체를 몰고, 짦은 노동시간과 긴 여가를 누리며 살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희망을 시청자의 뇌리에 심어주는데 기여했다. 그런가 하면 우주를 누비며 인류를 수호하는 영화 속의 아름다운 여전사 바바렐라(Barbarella)는 ‘우주 = 섹시하다’는 공식을 깊이 각인시켰다. 과일 맛 나는 가루 형태의 즉석 음료인 탱(Tang)은 매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1962년 나사의 우주인 존 글렌(John Glenn)이 수성 비행탐험 중에 마신 음료로 알려지면서 폭발적 히트상품이 되었다.


공의자 (Ball Chair)와  TWA 공항 터미널

1960년대 이른바 우주시대 황금기에 활동한 건축가와 산업 디자이너들은

정갈한 곡선, 화려한 색상, 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활용한 미래주의풍 인테리어와 일상용품을 소개했다.

1. 핀란드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에에로 아르니오 (Eero Aarnio)1962년 디자인한 <공의자 (Ball Chair)>. Photo courtesy: Adelta

2. 핀란드계 미국인 디자인 에에로 사아린넨(Eero Saarinen)이 설계한 TWA 공항 터미널은

본래 아이들와일드 공항이라 불리다가 현재는 J.F. 케네디 공항으로 바뀌었다.1962년 설계 및 촬영. Photo: Ezra Stoller © Ezra Stoller.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를 통해 보여진 은빛의 매끈한 우주선과 첨단 기계장비는 곧 미래(future)와 기술(technology)을 총집결시킨 우주시대 미학이 되었다. 일명 ‘우주 시대(Space Age)’ 스타일은 특히 1960년대 이후부터 패션과 인테리어 가구 같은 디자인 분야에서도 선풍적으로 유행했는데, 그같은 시각적 암시를 단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영화는 다름아닌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다. 미국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나 건축가 에에로 사아리넨(Eero Saarinen)이 디자인한 듯한 매끈한 풍선 같은 유선형 인테리어 아이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간결하면서도 곡선이 절묘한 식기, 그리고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쥬(André Courrèges)가 개척한 이른바 ‘스페이스 룩(Space Look)’은 모두 은빛 찬연하고 매끈날렵한 맵시를 소개하여 피에르 가르댕, 파코 라반, 루디 게른라이히 같은 유명 패션하우스의 1960년대 시그니쳐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우주, 마지막 개척지(Space, the last frontier)… 아직 어느 인간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는 독백으로 매 회를 시작하는 <스타트렉(Star Trek)> 은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우주선을 탄 주인공들이 우주 곳곳을 항해하며 우주 탐험과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외계 세상과 외계인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 연재물이다. 1966년부터 방영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무수한 속편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 대중문화의 일부로 파고들었다. 미지의 세계 우주라. 미래 우주시대와 인류의 우주 정복이라는 주제를 조심스럽고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보수성향 일파 대(對) 미래 인류의 유전적・사회적 진보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을 옹호하며 우주 테크놀러지를 낙관적으로만 내다보는 좌파성향 일파 사이의 철학적 차이와 언쟁에서 벗어나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순수 막연한 기대와 희망찬 비전에 기대 더 나은 미래 사회의 도래를 믿고 싶어하는 지극히 인간적 감성에 호소한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실은 <스타트렉>의 성공의 열쇠였다.


스타트렉


2001: A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왜 미래의 인류는 우주를 개척해야만 하는 사태에 치닫게 될 것인가?

1960년대 선견자들은 폭발적 인구증가, 지구 자원 고갈과 생활 상의 부적합이라는

절실한 생존적・실존적 문제 해결을 위해 우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1. 전설적인 세 주인공 맥코이, 커크 선장, 스팍의 우주탐험 이야기를 여러 에피소드로 엮어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컬트적 위상을 점한 <스타트렉>을 통해서 원작가 진 로덴버리(Gene Roddenberry)는

인류가 자만하지 말고 우주 밖 미지의 세계와 생명체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2.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감독한 기념비적 공상과학 영화 < 2001: A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중에서

세트 사진. 1963–1965년 제작. © LACMA –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이 인생을 모방하기보다는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상물 속에 등장한 상상의 기계나 장비는 종종 실제 오늘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필수 발명품들이 탄생하는데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곤 했다. 예컨대, 쥘 베른이 『해저 2만리』에서 펼친 바닷속 여행 판타지는 약 30년 후 잠수함 탄생에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H.G. 웰스(H.G. Wells)가 화성인들의 지구 침략을 상상한 책 『우주 전쟁(The War of the Worlds)』은 이후 액체연료 로켓 발명을 가능케 했다. <스타트렉>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무선 이동 전화기는 1970년대 말 모토로라 사가 최초의 이동전화를 개발하게 된 직접적인 영감이 되었음은 물론 제품 디자인사에서 잘 알려져 있는 뒷이야기이며, 1968년에 개봉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속에서는 이미 오늘날 아이패드와 유사한 개인용 태블릿 컴퓨터가 등장했다.


건축가 존 라우트너가 1960년 설계한 케모스피어(Chemosphere) 우주시대 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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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존 라우트너가 1960년 설계한 케모스피어(Chemosphere) 우주시대 스타일 주택.

캘리포니아 산 페르난도 밸리에 위치해 있는 이 주택은 8각형 구조를 띄며 콘크리트 기둥 위에 주택을 앉히는 공법 덕분에

수 차례의 지진과 홍수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매우 ‘근대적’ 건축의 사례로 꼽힌다. Photo: Joshua White.


건축과 도시 토목 사업 면에서 미국의 서부 특히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 우주시대적 미학이 가장 많이 실현된 곳이라고 여겨진다. 이미 미국 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이 식민주의 시대 유럽풍 건축과 세기전환기 건축으로 들어차 있던 데에 반해서, 미국 서부의 끊임없이 펼쳐진 황야와 드넓은 자연은 개척과 개발을 기다리는 신 개척지로 남아있었다. 프랭크 로이트 라이트의 제자였던 건축가 존 라우트너(John Lautner)는 탁 트인 공간과 건축 내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 연출이라는 스승의 건축철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접착된 합판, 강철, 시팅 소재 그 중에서도 특히 강화 콘크리트 같은 첨단 소재가 지닌 조형적 가능성을 한껏 살려 드라마틱하게 휘고 감싸는 곡선, 비상하는 날개처럼 쓸어 올린 지붕, 반구형 돔이나 인공위성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즐겨 사용했고, 그는 오늘날 가장 우주시대적 건축을 구현한 장본인으로 평가 받는다.


1967년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의 미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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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의 미국관은 벅민스터 풀러가 설계측지선(geodesic) 돔 건물이었다. Expo67 광고사진.


“우리는 누구나 우주인이다” 라고 선언했던 벅민스터 풀러는 20세기 초 등장한 항공기나 제트 엔진의 유선형으로부터 우주시대의 미학을 꿈꿨다. 최근 NASA 주도의 화성 거주 프로젝트에서는 낯설고 척박한 화성에서 인간의 생존 적응 가능성을 실험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주인들이 거주하게 될 화성 주택은 과거 벅민스터 풀러가 설계했던 둥근 돔형(geodesic) 얼음집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풀러가 제안한 제오데식 돔 형태는 삼각형 프랙탈 구조에 기초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건축물 내외 사이를 차단할 수 있어서, 외부의 척박한 환경과 다른 실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서양 건너편 1960년대 영국에서는 아키그램(Archigram) 아방가르드 건축 단체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속 외계에서 살아갈 미래인류 군락에 대한 비전과 도시를 구상했다. 이 미학은 가장 최근까지 리쳐드 마이어,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 같은 현대 건축가들이 수행해 온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듯, 기상천외한 하이테크 의존적 건축 프로젝트에서도 묻어 나와 현대인들의 일상과 무의식을 프라이밍했다.

미지의 우주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경각심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전 세계 곳곳, 특히 미국에서 민간인들에게 미확인비행물체(UFO)들이 자주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눈부시게 진보하는 과학기술, 첨단화되는 교통과 커뮤니케이션 통신 시스템, 지구상 인간의 우주로의 영토 확장이라는 거국적인 자신만만함에 우쭐해 있던 현대인들은 이제 저 멀리 우주 바깥 외계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더 나아가 더 앞선 기술을 갖춘 악의의 외계생명체에 의해 침략·정복당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심을 느꼈다. 미래의 우주시대는 마냥 낙관적일 것이라 기대에 부풀었던 일반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이나 하듯, 1960년대 우주탐험의 실패나 외계인 침공을 다룬 공상과학 문학과 영화가 일부 극소수의 공상과학 매니아의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대중적 차원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리고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주시대 미학 열병은 한풀 꺾이며 그 자리엔 과거에 대한 대중의 향수를 반영한 복고풍(Retro Revival) 디자인이 들어서고 있었다.


영화 <에일리언> 중 한 장면

영화 <에일리언> 중 한 장면. 1979년 개봉된 영화 <에일리언(Alien)>은 미래 인류는

앤드로이드 인조인간과 인간보다 더 완벽한 생존력을 지닌 외계생명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골조의 공상과학 공포 영화다.

스위스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겸 그래픽 아티스트인 H.R. 기거(H.R. Giger)가 1976년 그린

이 작품 <네크로놈 4번(Necronom IV)>은 영화 속 에일리언의 기초 디자인으로 이용되었다. © H.R. Giger.


지구라는 일개 푸른 행성에 발이 묶여 살아가는 지구인(earthling)이 인간적 한계, 사회문제, 질병이 없는 이상적인 세상, 즉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잠시나마 갑갑한 인생살이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현재까지 항공우주계는 우주를 새로운 관광산업의 기회이자 공간으로 내다본다. 테크 투자자 겸 엔지니어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한창 개발 중인 스페이스엑스(SpaceX) 팔콘호로 향후 10년 후 인간은 화성으로 여행하고 우주식민지를 구축할 것이라 말한다. 때마침 전세계 극장가에서 2016년 개봉한 영화 <패신저스(Passengers)> 또한 미래 인간은 비좁고 물가가 비싸서 살기 어려워진 지구를 떠나 홈스테드라는 식민 행성으로 떠날 것이라는 가상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지금도 과학자들은 달 착륙과 화성 군집을 형성하는 것을 넘어서 저 멀리 금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주변과 더 멀리 태양계 바깥의 더 넓은 우주 공간도 탐험하고 탐색하며 우주의 신비를 캐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천문 과학자들 스스로는 지구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대신 최첨단 과학과 기술력에 바탕한 우주탐험은 우주인을 태운 유인 우주선보다는 여전히 로봇화된 무인 우주선과 기계장비를 이용한다. 지구를 벗어난 우주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인간의 생존에 부적합하며 그에 대한 과학적 한계는 아직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다.


무성 공상과학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한 장면

과학의 윤리적 응용이라는 문제는 늘 디스토피아적 미래주의자들의 관심사였다.

독일의 영화감독 프리츠 랑(Frit Lang)이 감독한 무성 공상과학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한 장면.

발명가 로트방(C.A. Rotwang)이 마리아라는 여성의 정념을 빼내 기계인간 또는 로봇으로 만드는 모습.

1927년 작. Image from a private collection.


또 철학적・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과연 인류는 과학기술의 진보 끝에 우주를 ‘정복’하는 것으로써 인간의 위상을 더 드높일 수 있을 것인가? 1920년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J.B.S. 홀데인을 비롯한 생미래주의자들은 과학과 의학을 이용한 개선을 통한 인류의 집단적 진화와 유토피아 건설을 꿈꿨다. 그러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 출간된 『멋진 신세계(The Brave New World)』에서 우주세계에 도달한 인간은 숙주가 죽을 때까지 양분을 쪽쪽 빼앗아가는 기생충의 자멸적 운명과 같다고 보며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예견했다. 과학기술은 발전해야 한다. 다만 일론 머스크도 강조했듯, 우주 개척과 첨단기술의 개발은 악한 의도를 지닌 소수에 의해 독점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대중의 관심과 과학기술의 민주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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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진아
박진아

사회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현재 17년째 미술사가, 디자인 칼럼니스트, 번역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인문과 역사를 거울 삼아 미술과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쓴다. 미국 스미소니언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베니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 기획을 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며 『월간미술』의 비엔나 통신원으로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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