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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강화길(정답, 해설 포함)

- 강화길 소설집 『화이트 호스(white horse)』 중에서 -

강화길

2021-11-18

인문깜짝퀴즈 문학, 철학, 역사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인문학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 독자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인문 도서 내용을 토대로 출제합니다. 퀴즈는  객관식 1문항, 주관식 1문항으로 이루어집니다. ‘깜짝’ 퀴즈답게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고시에 출제될 법한 정형화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퀴즈를 선보입니다. 특히 객관식 퀴즈는 질문과 보기, 결정적 힌트만 찬찬히 읽어보면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사람도 답이 훤히 보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응답자 맞춤형’ 인문 퀴즈입니다. 매회 출제마다 출제자가 직접 응답자 세 명을 선정, 소개된 책과 소정의 사례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쓰지 않아도 내게는 삶이 남아 있는데...”

-강화길 소설집 『화이트 호스』 중에서-


 

ㅇ 출 제 자 : 소설가 강화길

ㅇ 응모기간 : 2021년 10월 15일(금) ~ 2021년 11월 15일(월)

ㅇ 응모방법 : 본문 댓글 및 인문360 SNS 댓글 참여

ㅇ 당첨 경품: 소설집 『화이트 호스』 및 소정의 사례품

ㅇ 당첨자 발표 : 2021년 11월 18일(목) 예정



[인문, 깜짝퀴즈] 소설가 강화길 / 강화길 소설집 『화이트 호스(white horse)』 중에서

강화길 소설집 『화이트 호스(white horse)』 책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강화길입니다.


제가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작품은 저의 두 번째 단편집인 『화이트 호스』에 실린 「화이트 호스」입니다. 『화이트 호스』는 저의 두 번째 소설집입니다. 저는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 감정들을 이야기로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단편소설들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그 중 「화이트 호스」는 제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인데요. 이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는 단 한 명만 머무를 수 있는 레지던시에 들어갑니다. 그 레지던시는 작품 속 화자인 ‘나’가 평소 흠모하던 작가 ‘이선아’가 마지막으로 머무르던 곳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고민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해요.



“아니, 글이 안 써지는 건 어차피 즐거운 일이 아닌데 굳이 그 속내를 들켜가며(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어차피 내 고통인데 굳이 누군가와 공유를 해야 하나.....? 다들 대신 써줄 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다음 장편소설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석 달을 놀았다. 같은 핑계로 석 달을 더 놀았고, 이후 석 달을 또 그렇게 했다. 그러자 장편소설은 어떻게 되어가냐고 묻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빚 독촉을 받는 기분으로 지내는 건 진짜 좀 괴로웠기에, 그 집으로 도망쳤던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곳, 혼자 있을 수 있는 곳.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 고요히 일어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며 주문 외우듯 중얼거릴 수 있었다. 이것도 삶이다! 쓰지 않아도 내게는 삶이 남아 있다!”


-소설 「화이트 호스」 中에서



그래서 레지던시에 조용히 숨어 있는데, 초인종이 고장 납니다. 수시로 노래가 들리는 것이죠. 스트레스를 받은 나는 관리자를 불러 초인종을 고쳐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관리자가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해요.


“이 집 초인종은 신호음이에요. 노래는 안 나와요.”


그 이후 나는 노래를 유심히 듣기 시작합니다. 그 노래의 정체를 찾아다니죠. 그러다 이선아가 남긴 유품들을 보게 되고, 우연히 노래와 관련된 힌트를 얻게 되죠.


그것은 바로 “white horse”!


참고로 ‘white horse’는 하늘이 내려준 구원 혹은 선물 같은 존재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백마 타고 온 왕자’를 떠올려보세요.


나는 “화이트 호스”와 관련된 노래들을 더 찾게 되고, 이선아와 관련된 비밀에 서서히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나’는 관리자와 함께 “화이트 호스”가 등장하는 노래 한 곡을 듣게 되는데요.



송진은 완전히 벗겨지지 않았다. 끈적끈적한 느낌만 겨우 사라졌다. 한번 씻어서는 다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포기하고 수도꼭지를 잠갔다. 나를 위로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의 물병을 꺼냈다. 그 바람에 이어폰이 핸드폰에서 뽑혀 나갔다. 그녀가 내게 물을 따라주며 멋쩍은 듯 웃었고, 노래를 끄려했다. 나는 물었다.


“노래가 좋아요. 들어보고 싶어요.”


 

진심이었다. 그 멜로디는 내가 그 집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듣는, 제대로 된 노래였다.


-소설 「화이트 호스」 中에서



그 노래는 바로...



1. 객관식 퀴즈


마지막에 화자와 관리자가 함께 들은 노래 제목 및 가수를 알아맞혀 보세요.


 ① 머라이어 캐리, 〈hero〉

 ② 이문세, 〈야생마〉

 ③ 아이유, 〈斑馬斑馬. 얼룩말아 얼룩말아〉

 ④ 테일러 스위프트, 〈white horse〉

 ⑤ 밥딜런, 〈Absolutely sweet marie〉


* 결정적 힌트 : 본문과 주관식 퀴즈에 정답이...



2. 주관식 퀴즈


여러분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시나요? 그녀는 아름다운 가사를 많이 쓰는 뮤지션 중 한 명인 것 같아요. 저는 이 뮤지션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뮤지션이 있나요? 그래서 만일 이 소설을 여러분들이 쓰신다면, 평소 ‘자신이 발표한 작품에 대한 타인들의 평가 때문에 혼란을 느껴 레지던시로 도망쳐왔던 작품 주인공이 자신의 일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고 각오도 다지는 것처럼 보이는 결말 부분에 어떤 노래를 선택하실 건가요? 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작품 속 레지던시 관리자와 함께 누군가의 노래를 듣게 된다면 말이에요! 결말을 자유롭게 변주해서 써 주세요. 어떤 노래이든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들 각자에게 의미가 있는(혹은 있었던) 노래를 써주시고, 그 의미를 서술해서 마지막 장면을 만들어 주세요!!. 작품 속 주인공 상황을 그대로 쓰지 않고 선택한 노래에 맞게 여러분이 결말 장면을 만드셔도 됩니다.


(예) 비틀즈의 〈렛잇비〉를 듣고서 더 자유롭게, 마음대로 쓰며 살기로 결심했다.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 퀴즈

정답: ④번 테일러 스위프트 입니다.


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습니다.

    

“M은 컨트리 음악 마니아였다. 나는 마니아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컨트리 음악을 좋아했고, 그것이 반가웠던지 그는 틈틈이 내게 다양한 컨트리 음악을 들려주면서 그 음악의 역사와 형식에 대해 설명해 주곤 했다. 그러던 중 아마 옥수수밭을 지나가던 즈음이었던 것 같다. - 밥 딜런의 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를 연속으로 들려줬다. 나는 화이트 호스라는 단어가 두 노래에서 각기 다른 의미로 등장한다는 설명을 아주 희미하게 알아들었다. 덕분에 알아듣지 못한 부분은 여백으로 남았고, 나는 그것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이후에 저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여백이 궁금했거든요. 같은 단어가 노래마다 다른 의미로 쓰였다는 모티브에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이걸 소설로 쓸 수는 없을지 매일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그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화이트 호스라는 노래는 특별한 것 같다구요. 그래서 저는 물었죠.

?”

그러자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의미를 바꿔버렸잖아. 밥 딜런과는 완전히 다르게 썼지.”

그때, 저는 엄청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작품에서 모티브는 제각각 나름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게 바로 창작자의 의도일 테니까요. 하지만 대체 그걸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그걸 다르게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 다르게 쓰려고 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마주한 기분이었어요. 끝없는 역사 속에서 거듭되어 나타난 하나의 모티브. 하지만 창작자들은 그걸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쓰고, 다시 쓰면서 의미를 바꾸었습니다. 저는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모든 예술가가 누릴 수 있는 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씁니다. 계속 씁니다. 어쩌면 의미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에, 그런 작품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요. 왜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걸까요. 아마 그건 결국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을, 이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꿈 때문 아닐까요? 물론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저 역시 계속 답을 찾는 중입니다. 글을 쓰면서요.

 
 
 

2. 주관식 퀴즈


◆ 당첨인: 최정은, 박 밀, 이선영


댓글을 남겨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여러분들께서 남겨 주신 음악을 모두 들어봤어요.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해 주신 사연들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악이란 순간의 분위기를 바꾸어버리는 놀라운 장르인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합니다. 어떤 음악은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놀라운 계기니까요. 그래서 댓글을 고르는 일이 정말 어려웠어요! 고민 끝에, 제가 화이트 호스를 쓸 때를 떠오르게 하는 음악과 이야기를 골라보았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어 해요.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을 들으며 미래를 꿈꾸지요. 여러분께서 골라 주신 노래를 들으며, 그 소설을 쓰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음악과 음악이 만나며 또 다른 순간이 탄생한 것 같았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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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강화길 ⑭

- 지난 글: [인문, 깜짝 퀴즈] 시인 안희연 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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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프로필 사진
강화길

소설가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7년 젊은작가상,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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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이미지

이**

2021-11-09

1. 4번 2.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를 듣고, 그냥 흐르듯 살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나를 위한 삶을 살고, 나를 위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별이 그랬듯이 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 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라는 말이 주인공에게 꼭 필요한 말 같아요) (94)

김** 사진 이미지

김**

2021-10-22

1.4번/2. 코드쿤스트의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를 듣고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진 것들을 떠올리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삶에 대한 생각을 한다.(김민아,02)

최** 사진 이미지

최**

2021-10-18

1. 4번/ 2. 신디 로퍼의 <트루 컬러>를 듣고, 타인에 의해 재단된 내가 아닌 진짜 나의 색으로, 진정한 나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최정은, 83)

신** 사진 이미지

신**

2021-10-21

1.4번/ BTS&Coldplay의 My universe를 듣고 어둠 속에서 함께함으로 밝아지는 세계에 희망을 품는다.(신애경,96)

박* 사진 이미지

박*

2021-11-04

1. 4번 / 2. 노리플라이 '끝나지 않은 노래' 를 들으며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쓰고 싶은 대로 쓰고 살고 싶은 대로 살기로 했다. (힘들 때 종종 듣는 노래입니다. 아련하면서도 희망찬 분위기의 노래죠. 과거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을 주어서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거나 새로운 출발을 하며 각오를 다질 때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박밀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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