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우리말 어원 사전

조항범

2023-01-10

말과 글의 달인이 되는 법: 우리말 어원 사전,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말'들의 히스토리, 조항범 지음

조항범 지음/태학사/2022년/17,000원


 

“영어 단어는 어원까지 외워가며 공부하는데…”

국어학자 조항범 교수가 작심하고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


‘근본 없는’ 낱말은 없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말’들의 히스토리


왜 영어 단어는 어원까지 외워가며 공부하는데, 우리말 어원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걸까? 그래서 평생을 우리말 어원 연구에 바쳐온 국어학자 조항범 교수가 대중 독자를 위해 작심하고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어휘들은 어떻게 생겨 나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말들은 지난 수십, 수백 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을까? 우리 ‘말’들의 탄생과 소멸, 그 다채로운 히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책.


이 책은 우리 말글살이를 10개의 범주로 나눠, 200개의 낱말을 가려 뽑아 엮었다. 각 낱말의 어원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친족 낱말의 어원까지 이해를 확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또한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근거 없는 어원설을 바로잡는 데도 공을 들였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우리말 어원의 그 신비롭고 무한한 세계로 들어가 보자.


 『우리말 어원 사전』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또는 어떤 말이 생겨난 근원과 내력, 어원(語源)이다. 어원을 안다는 것은 단어나 말의 연원과 변천 과정을 안다는 뜻이고, 그렇게 알게 되면 단어나 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우리말의 어원을 알면 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할 점도 있다. 정확한 어원을 고증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어림짐작으로 견강부회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항범 교수가 쓴 이 책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저자는 이 말의 어원은 이것이다단정하거나 주장하기 보다는 이러이러한 근거에 따라 어원을 이것으로 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엄정한 학자적 태도를 지키는 것이다.

제목은 사전이지만 필치는 에세이에 가깝다. 친족과 가족, 별난 사람들, 음식과 과일, 문화와 전통과 생활, 공간과 지명, 자연과 날씨와 시간, 짐승과 새와 물고기, 풀과 나무, 육체와 정신-생리와 질병과 죽음, 말과 행위-상황과 심리 등 10개 범주로 나눠 200개 낱말의 어원을 해설한다.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보자.

누나19세기 이후 문헌에나 나타나는 낱말로, 초기에는 손위 손아래 누이(여동생) 모두 누나라 불렀다. 20세기 초까지 이어지다 적용 범위가 축소됐다. 손아랫사람에 대한 예법이 퇴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생아우는 서로 다른 개념이었다. ‘동생(同生)’16세기에는 한자 뜻 그대로 함께 태어난이라는 뜻이었기에 동생형이라 하면 한배에서 태어난 형친형을 가리켰다.

등신은 긍정적 의미를 잃고 몹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만 남은 말. ‘()’같다를 뜻하므로 等神(등신)’신과 같음을 뜻한다.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신상(神像)을 가리킨다. ‘등신은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귀신과 비슷한 뜻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부정적 의미로만 쓰인다. 나무, , 흙 등으로 만들어진, 실체 없는 사람의 형상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

현대국어 썰매18세기 문헌에 셜마로 나온다. ‘셜마는 대체로 한자어 雪馬(설마)’로 본다. 한자어 雪馬(설마)’가 이른 시기의 옛 문헌에서 두루 발견된다. ‘雪馬(설마)’눈 위에서 타는 말또는 눈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인데, 눈 위에서 타는 썰매가 있다는 점, ‘썰매과 같이 빠르다는 점 등이 이러한 설을 뒷받침한다.

국어학, 국어사를 연구하며 어휘와 어원에도 깊이 천착해온 학자가 쓴 신뢰도 높은 어원 교양서라는 점. 제목은 사전이지만 에세이에 가까운 필치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점.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교양을 쌓기에 좋은 유익한 책이라는 점. 요컨대 재미와 유익과 신뢰성을 두루 갖춘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 것이며, 평소 쓰는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이 커질 것이다.

 
 

 

 

▶ 추천사: 표정훈, 평론가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3 <1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 우리말어원사전
  • 조항범
  • 국어학자
  • 어원
  • 히스토리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책나눔위원회
  • 추천도서
  • 인문360
  • 이주의책
공백 이미지
조항범

국어학자/국문학자
1958년 청주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이후 현재까지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국어의미론》(1993), 《국어 친족어휘의 통시적 고찰》(1996), 《순천김씨언간주해》(1997), 《예문으로 익히는 우리말 어휘》(2003),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 사전》(2005), 《지명어원사전》(2005), 《국어 어원론》(2009),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2009), 《말이 인격이다》(2009), 《우리말 어원 이야기》(2016), 《우리말 ‘비어’, ‘속어’, ‘욕설’의 어원 연구》(2019) 등이 있다.

댓글(0)

0 / 500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