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조선

선샤인 스튜디오

인문쟁이 정수림

2019-01-31

2019년 현재, 조선의 시간이 평온하게 흐르는 곳이 있다. 1900년대 초, 근대화가 막 시작됐던 시기를 그대로 재현해 화려한 서양식 건축물과 기와집의 조화가 눈에 띄는 곳. 찬사를 받으며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장소인 충남 논산시의 선샤인랜드의 이야기다.

선샤인 스튜디오 전경

▲선샤인 스튜디오 전경 ⓒ정수림

지난 해 11월 정식 개장한 선샤인랜드는 테마파크에 온 듯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크게 5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촬영지였던 드라마·영화 세트장, 선샤인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직접 체험이 가능한 밀리터리 체험관과 서바이벌 체험장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선샤인 스튜디오 내 ‘의무실’

▲선샤인 스튜디오 내 ‘의무실’ ⓒ정수림

선샤인 스튜디오 내 ‘불란서 제빵소’ , 무지개 카스테라 맛보고싶은 아닌 들어오소서 블란서제빵소

▲선샤인 스튜디오 내 ‘불란서 제빵소’ ⓒ정수림

선샤인 스튜디오 내 ‘점복양’ 앞 고급 인력거 정수림

▲선샤인 스튜디오 내 ‘점복양’ 앞 고급 인력거 ⓒ정수림

논산의 새로운 얼굴, 선샤인랜드

선샤인랜드는 논산 신병훈련소를 넘어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하기 시작한 선샤인랜드는 선샤인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시가지 전투체험장, 가상현실 체험관, 스크린 사격장, 실내 사격장, 다목적 경기장 등 군사병영 문화를 한데 모아 지역 색을 더했다.

실제 탑승이 가능한 열차 로이히 도루오 프림람스니

▲실제 탑승이 가능한 열차 ⓒ정수림

즉, 이곳에서는 새롭게 군(軍)문화를 즐길 수 있는 레저 공간과 더불어 한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각종 드라마 촬영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체험형 관광명소로써 도전과 모험, 즐거움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조선의 시간을 경험하다, 선샤인 스튜디오1900년대 한성 거리를 재현한 선샤인 스튜디오에서는 구한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차가 지나가고, 화려한 근대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니 마치 옛 조선에 놀러온 기분이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설렘이 가득했다.

‘글로리 호텔’ 전경

▲‘글로리 호텔’ 전경 ⓒ정수림

‘글로리 호텔’ 내부 전경

▲‘글로리 호텔’ 내부 전경 ⓒ정수림

또한, 이곳에는 그 옛날 우리 민족이 꾸려온 일상이 세트장 곳곳에 담겨 있다. 앤틱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글로리 호텔,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홍예교, 애국과 매국을 모두 기록한 김희성 신문사, 한국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전기, 빵 굽는 냄새가 나는 듯한 불란서 제빵, 모든 것이 다 있는 전당포를 재현했다.

‘한성 전기’ 외부 전경

▲‘한성 전기’ 외부 전경 ⓒ정수림

‘한성 전기’ 건물 내 드라마 사진 전시실

▲‘한성 전기’ 건물 내 드라마 사진 전시실 ⓒ정수림

‘한성 전기’ 건물 내 옛 전기 전시

▲‘한성 전기’ 건물 내 옛 전기 전시 ⓒ정수림

특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인상 깊게 본 이라면, 장면 하나 하나를 떠올리며 공간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 쿠도 히나가 운영하던 호텔 글로리, 추노꾼들이 운영하는 전당포 해드리오, 구동매가 자주 찾던 선술집 등 드라마 명장면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가 드라마에서 애기 씨가 울던 곳이잖아’, ‘구동매랑 유진 초이랑 처음 만난 술집 아니야?’, 가는 곳마다 드라마 속 이야기로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글로리 호텔’에서 바라본 선샤인 스튜디오 전경

▲‘글로리 호텔’에서 바라본 선샤인 스튜디오 전경 ⓒ정수림

대한독립 100주년 기념 플랭카드가 걸린 선샤인 스튜디오 입구 1919-3.1운동,임시정부수립100주년의해 대한독립 100년 , 100년의 만남 선샤인 스튜디오 1919-2019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해

▲대한독립 100주년 기념 플랭카드가 걸린 선샤인 스튜디오 입구 ⓒ정수림

선샤인 스튜디오 입구에 쓰인 문구, 그대를 기다리고 잇엇소

▲선샤인 스튜디오 입구에 쓰인 문구 ⓒ정수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말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직전이다. 드라마는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일본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조선, 그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삶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대한 독립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 드라마 속 고통받던 평범한 민중을 더욱 기억했으면 좋겠다. 각 중앙 부처에서는 대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과 역사 현장의 생생한 체험이 가능한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조국의 회복을 고대하던 100년 전의 그들을 기억하고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공간 정보

주소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102

운영시간 매일 9;00 – 17:00

*수요일 휴관

○ 관련 링크

홈페이지: http://www.nonsan.go.kr/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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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_정수림

장소 정보

인문쟁이 정수림

2018 [인문쟁이 4기]

연극을 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은 삶의 요체다. 부족한 소양을 길러내기 위해 인문쟁이 활동을 시작했고, 연극을 비롯한 영화, 전시, 여행 등 함께 경험하고 논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기뻐하며 쉽게 진지해진다. 2남 1녀 중 둘째라 불필요한 애교가 많고, 잠이 많으나 밤새는 일을 즐기며,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순간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