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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치유하는 우리의 소리, 전통 악기를 찾아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에 가다

인문쟁이 이종현

2019-06-25

마을을 벗어나 차선이 없는 길을 십리쯤 걷다보면 초록이 묻어나는 계곡을 마주한다. 한적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삼아 자리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홍천군 서석면 마리소리길 207'이 이 곳의 주소다.



자연 속 악기박물관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관

▲ 악기박물관 입구 ⓒ이종현

 

마을 형상이 둥근 원형으로 가마솥과 같고 검은 색을 띤다고 '검산리(檢山里)'로 부르다 '마리소리길'이 되었다.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주변으로는 오래된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뒤편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자연에 녹아들어 조화를 이룬다.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면 산세와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치 깊은 산 속 자리한 산사처럼 고즈넉한 모습이다. 지친 현대인을 위해 기다리는 듯 거기에 존재하는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 악기박물관 주변 풍경 ⓒ이종현

 

국내에는 세계 민속 악기와 서양 악기를 전시하는 몇 개의 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대표적인 우리 전통 악기를 보관, 전시하는 최초의 악기박물관이다. 도심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서, 소리로 감정을 치유하는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현대인이 편히 쉬며 옛 가치를 체험하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 악기는 오랜 문화와 역사는 물론 혼을 담고 있다. 때문에 전통 음악을 모르는 젊은 세대도 그 소리와 선율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우리 문화를 음미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이다.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 악기박물관 건물 외관 ⓒ이종현 

 

 

노(老)교수와 여러 예술가의 노력으로 마련된 특별한 공간

 

 

이곳에 들어선 것은 한 노(老)교수의 노력이 컸다. 30여 년 동안 대학에서 실내악단을 이끌던 서원대학교 음악교육학과 이병욱 교수.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우리 소리를 찾던 그가 자연이 수려한 이곳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이를 홍천군청에 기부하면서 2007년 전통 악기박물관이 태동했다. 그가 소장하고 있던 것과 인간문화재와 명인들이 사용하던 악기를 기증하면서다. 그 종류만 120여 개를 훌쩍 넘는다. 악기의 음을 조율했던 ‘편종’과 궁중 음악에 사용했던 ‘편경’이 전시되어 있다. 정악 연주 악기로 사용되던 ‘양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 편종과 편경 ⓒ이종현

 

 

▲ 산조아쟁 ⓒ이종현


 

▲ 운라 ⓒ이종현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면 음색이 맑고 밝아 흥겨운 곡이나 행악에 주로 쓰이는 ‘운라’가 자리하고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거문고, 가야금과 함께 우리 전통 악기가 관람자를 맞이한다. 유일하게 2개 이상의 음정을 동시에 낸다는 ‘생황’도 보인다. 우리 전통 악기인 ‘산조아쟁’과 함께 광주 신장동 유적 현악기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고대 인도 문화에서 전파된, 대나무로 만든 ‘앙쿨룽’이라는 생소한 외국 악기도 새롭게 만나보았다.

 

소금,중금,산조대금,정악대금

▲ 소금,중금,산조대금,정악대금 ⓒ이종현

 

개량대금처대] (Gaeryang Daegeum) 기대는 민족 특성을 기닌 목관악기로 북한에서 1962년 음악부문 중공인에서 이미 개량이 이루어진 거대의 고음거대가 연주되었다. 기대는 고을 • 중음 · 거음 시대로 구성되었으며, 음주들을 평균을의 기수에 따라 실거하여, 어떤 음악이나 건조를 가는게 했다. 기증자 : 인악사 김원곤 / 기중일자 : 2007.11.16 | JH CH I 2) (Gaeryang Daepiri) 북한에서 1962년 음악부문 종합공연에서 개량된 대피리가 연주되었다. 피리의 개량작업은 평양가무단, 방송예술극장, 천리마 화평영예군인 악기공장 등에서 개량과 게작이 이루어졌다. 대피리는 연주법에서 롱음과 끌소리, 미분음 등 섬세한 민요적 굴림기교 뿐 아니라 끊기 주법과 다른음의 진행, 굴림소리 등 여러 가지 주법들이 가능하다. 기증자 : 연악사 김현곤 | 기증일자 : 2007.11.16 | 구릿대 단소 강원도 홍천 산골마을에 2천년전 삼한시대 때부터 | 구릿대라는풀로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하여 피리골이란 마을명이 생겼으며 한을 달래는 듯한 | 애잔한 소리가 일품인 단소이다. 기증자: 구릿대피리 연주자 윤정식 기증일자 : 2017.11.18

▲ 구릿대 단소,개량대금,개량대피리 ⓒ이종현

 

광주신창동유적현악기 (Changu Snaanging Yue hieoneto) | 신창동 유적지에서 1997년 7월 하순 우리나라 최초의 현악기로 추정되는 실물이 출토 되었다. 이 유적지의 현악기는 기원 전 1세기 무렵에 제작되었다고 추정 된다. 고고학계에 발표된 신창동 현악기의 관련내용은 다음과 같다. 반파된 신창동 현악기의 길이는 77.2cm이고, 너비는 28.2cm이다. 머리 부분에 6 ~7개의 작은 구멍이 있어 줄을 꿰어맨 수 있도록 되었으며, 꼬리 부분에 핑면 역삼각형의 돌출부를 만들고 여기에 구멍을 뚫어 줄 고정부를 결함이도록 되었다. 남이 있는 줄 구멍은 여섯 개이지만, 원래 10개 또는 12개였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내부는 2cm 정도의 깊이로 안쪽이 끼어있는데, 중앙부가 약간 솟아 있는 요지형을 이루었다. 위 전시물은 신창동 출토의 고대현악기를 재현한 악기이다.

▲ 광주 신장동 유적 현악기 ⓒ이종현

 

 

▲ 소 ⓒ이종현

 

양금 (Yanggeum) 양금 은 20세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연주된 유일한 금속 현악기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 모양의 네모진 오동나무 통 위에 철사를 걸어 연주하는 철사금이다. 유럽에서 왔으며 철현을 가진 악기라는 뜻에서 연원과 특성을 결합한 구리 철사금 또는 구리철현금이라고도 했다.

▲ 양금 ⓒ이종현

 

전통 국악기를 만드는 악기장(樂器匠)인 정금영 장인(匠人)이 대나무로 만들어 기증한 소금과 중금, 산조대금, 정악대금 등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서순원 님이 기증한 코너는 베트남 모듬북 등 다채로운 악기들로 꾸몄다 . 



우리의 소리,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다



건립에 부지와 악기를 기증한 이병욱 교수의 정성과 손때가 곳곳에 깃든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악기박물관 입구에는 마리소리음악연구원과 마리소리예술원 등의 수련 공간이 자리를 잡고 우리 소리를 다듬고 있다.

 

마리소리골 사단법인 마리소리음악연구원

▲ 마리소리음악연구원 표지판 ⓒ이종현

 

 

▲ 마리소리예술원 ⓒ이종현 

 

우리의 전통 악기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장까지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강습이나 세미나 같은 문화센터의 역할을 하는 등 문화복합체의 기능을 전수하고 있다. 지역 주민이 함께 함은 물론 인근 지역 군 장병들에게도 악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소리 북 (Soribuk) 소리북은 판소리의 장단을 치는 북이다. 소리 명창이 '춘향가 나 '심청가' 같은 긴 아야기를 노래하는 동안 북을 잡은 고수는 소리꾼과 함께 소리의 생사맥을 살려내서 그 소리가 비로소 '예술'이 되게 한다. 기증자 : 서울대학교 교수 임재원 / 기증일자 : 2007 11.16 |

▲ 임재원교수 기증 소리북 ⓒ이종현

 

20세기 이후의 국악기 서순원

▲ 악기 기증자 서순원 코너 ⓒ이종현

 

또한 전통 악기를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우리 음악과 악기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 등 대도시 학생층을 대상으로 국악 강습 등 우리 소리를 직접 익히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어울림의 소리

▲ 북과 강습장 ⓒ이종현 

 

때로는 신명난 흥이 어우러진 전통 공연으로 지역주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종류의 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혼잡한 도시에 위치하고 있어 여유롭게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은 찾아가는 길 그 자체가 자연의 숲을 거니는 듯 안락하다.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길 위의 풍경은 훌륭한 산책로다. 이곳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봄이면 새로 피어나는 신선한 푸르름에 젖어들고, 여름은 시원한 바람과 계곡의 물소리에 몸과 마음을 누인다. 또한 훌쩍 길을 떠나 단풍에 둘러싸인 가을을 조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在善)아리랑 (정선군 일원 · 1971. 11. 16지정) 정선아리랑은 정선 산간마을 주민들의 생활감정이 담긴 정선지방 특유의 민요로 '아라리' 라고도 한다. 제4호 횡성(橫城)회다지소리 (횡성군 횡성읍 우천면 정금리 · 1984. 12 28지정) 회다지소리는 장례행사 때 죽은 사람을 묻고 묘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회를 섞은 흙을 다지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제5호 강릉학시(江陵山)오독떼기 (강릉시 구정연 확산리 - 1988. 05 13지정) 오독떼기는 농사를 지으면서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농요로 들노래 또는 농사짓기 소리 라고도 한다. 제15호 평창둔전평농악(平昌屯田坪農樂) (평창군 용평면 - 2003. 04. 250정) 둔전평농악은 평창군 용평면 일대에서 전승되어 온 농악으로 지리적인 특성상 영동과 영서농악의 특성을 함께 갖추고 있으면서 독창적인 개성도 갖추고 있다. 제18호 원주매지농악(原州相芝 ) (원주시 흥업면 지리 · 2006. 01. 지정) 회촌마을을 증심으로 한 원주매지농악은 원주권과 영서 이남의 전형적인 형태의 가락과 진풀이를 가지고 있다. 제20호 속초도무농요( 京道 ) (속초시 도운등 2007. 02 227정 속초 도문농요는 쌍천을 따라 형성된 불은 들을 바탕 으로 형성된 농경마을인 도문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능으로 영북지방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 징과 북 등 ⓒ이종현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 야외 공연장 입구 ⓒ이종현

 

이제 우리의 감정은 종이 한 장보다 가벼워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근본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은 세상이기도 하다. 녹녹하지 하지 않은 현실 안에서, 우리의 모습 돌아보는 지혜는 더욱 필요하다. 일상을 훌쩍 떠나와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에서 민족혼이 담긴 소리와 그 울림을 느껴보면 어떨까. 각박한 현실에 치대고 부대낀 삶을 스르르 녹여내는 위로가 될 것이다. 즉흥적이고 현란한 것에서 마음을 보상받기보다 우리의 것에서 잃어가는 여유를 찾자. 감정을 치유하는 우리의 소리, 전통악기에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찾아가는 그 길. 차마고도에서나 볼 수 있을 아름다운 풍광과 마주했다. 그 절경 위로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누이는, 더없이 윤택한 길이었다.



○ 사진 촬영 : ⓒ이종현

○ 주 소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마리소리길 207(☏ 033-430-2437)

○ 운영 시간 : 09:00~18:00 /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무

○ 관련 링크 : 홈페이지 http://www.hongcheon.gangwon.kr (홍천군청)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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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이종현
인문쟁이 이종현

2019 [인문쟁이 5기]


문학에 관심있는 직장인으로 글 쓰기에 취미. 장르를 떠나 문화예술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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