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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서 만난 문화 오아시스

금산시네마 &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인문쟁이 정수림

2019-01-24

우리 할머니는 영화를 참 좋아하신다. 특히 배우 현빈이 나오는 영화가 개봉하면 꼭 큰 영화관을 찾으시곤 한다. 문제는 영화관이 큰 도시에 있어 할머니께서 무거운 몸을 이끌며 시외버스를 타고 먼 길을 나서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영화를 보러 오실 때마다 여행을 떠나오신 듯 소녀처럼 기뻐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손녀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손녀의 간절한 소원 덕분일까. 할머니의 동네에 영화관이 생겼다. 충청남도 금산에 자리한 작은 영화관, 바로 ‘금산시네마’다. 서울 소규모 영화관들도 멀티플랙스에 밀려 사라지는 시기에 이런 조그마한 시골마을에 영화관이 생겼다니, 놀라운 일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하옥리에 우뚝 선 <금산시네마> 


금산시네마 외관 정수림

▲금산시네마 외관 ⓒ정수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영화관이 없는 지방자치단체에 ‘작은영화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전북 장수군에 세워진 최초의 작은영화관 ‘한누리 시네마’ 이후 37번째로 건립된 곳이 금산시네마다.


금산시네마 내부 정수림

▲ 금산시네마 내부 ⓒ정수림

 

금산시네마 영화상영관 1관, 2관 입구 / 영화상영관 입구 옆 최신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는 거치대 정수림

▲ 금산시네마 영화상영관 1관, 2관 입구 / 영화상영관 입구 옆 최신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는 거치대 ⓒ정수림 


금산시네마는 최신 시설을 갖춘 영화상영관과 대형 영화관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최신작을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일반 영화관의 70% 정도로 저렴하다. 각각 100석과 50석 규모의 상영관이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을 판매하는 금산시네마 매점 정수림

▲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을 판매하는 금산시네마 매점 ⓒ정수림

 

금산시네마 내 휴식 공간 정수림

▲ 금산시네마 내 휴식 공간 ⓒ정수림


영화표는 금산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터넷 예매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직접 전화를 걸어 예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 이곳에서는 전화벨 소리가 끊이질 않는 편이다. 일반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는 작은영화관만의 구수한 매력이 있다.

(상영시간표 및 예매: http://www.geumsancinema.com/ticket/schedule.php)


금산시장, 청년 문화를 더하다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입구 정수림

▲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입구 ⓒ정수림


금산시네마 개관은 동네 어르신들의 여가 생활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1981년 문을 연 금산시장은 사람의 발길이 점점 끊기던 곳이었으나, 영화관 개관을 기점으로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을 표현한 벽화 정수림

▲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을 표현한 벽화ⓒ정수림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정수림

▲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정수림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에 금산시장이 선정되면서 시장 내 창업골목 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됐다. 이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조성사업에도 선정돼 25개의 점포가 시장에 들어서게 됐다. 그리고 2016년 6월, 금산시네마가 개관하면서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와 체험을 겸비한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빵집 ‘사므로’ 정수림

▲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빵집 ‘사므로’ ⓒ정수림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에 들어선 젊은 감각의 다양한 점포들 정수림

▲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에 들어선 젊은 감각의 다양한 점포들ⓒ정수림


청년몰에는 15개의 먹거리 점포와 옷가게, 잡화점 등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기존의 재래시장과 달리 젊은 감각을 뽐내는 매력적인 가게들이 골목을 채웠다. 금산시네마를 이용하는 관객들은 영화 관람 전후로 이곳에 들러 시장 구경도 하고 출출한 배를 달래도 좋을 듯하다.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은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어수선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을 걷다 보면 느껴지는 상인들의 열정과 친절 덕에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꼈던 금산 시민들은 영화관과 시장 덕에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하곤 한다. 교통편만 좀 더 편리해진다면 금산 시민뿐만 아니라 근교의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금산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의 작은영화관이 설립을 앞두고 있다. 모든 국민이 균형 있는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람이 있는 문화’에 힘쓰는 2019년이 되길 소망해본다.


○ 공간 정보

주소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비단로 91 

운영시간 오후 1시 ~ 저녁 10시 

*휴관일 없음


○ 관련 링크

홈페이지: http://www.geumsancine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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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_정수림

장소 정보

  • 금산시네마
  • 금산시장
  • 시네마켓청년몰
  • 시네마켓
  • 청년몰
  • 작은영화관
인문쟁이 4기 정수림
인문쟁이 정수림

2018 [인문쟁이 4기]


연극을 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은 삶의 요체다. 부족한 소양을 길러내기 위해 인문쟁이 활동을 시작했고, 연극을 비롯한 영화, 전시, 여행 등 함께 경험하고 논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기뻐하며 쉽게 진지해진다. 2남 1녀 중 둘째라 불필요한 애교가 많고, 잠이 많으나 밤새는 일을 즐기며,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순간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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