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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하는 도심 속 일상을 꿈꾸며

서울식물원

인문쟁이 이우영

2019-01-08

식물들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평온한 시간을 선사해준다. 그래서인지 최근 식물을 도입한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 화훼카페가 SNS에 자주 등장하며 인기를 끄는 것도 식물이 주는 안정과 위안 때문일 테다.

 

서울식물원은 일상에서 여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공원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식물에 관한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8월 마곡 첨단산업지구 한가운데 역사, 생태, 문화, 산업을 융합한 세계적 수준의 식물원을 만들겠다는 「마곡지구 서울화목원(가칭)조성 기본계획안」이 발표된 지 5년 만에 나타난 결과다. 


▲서울식물원 내 온실 내부 전경

▲서울식물원 내 온실 내부 전경


서울식물원은 지난 10월 11일, 야외 공원과 온실이 있는 식물문화센터 건물이 완공되어 임시 개방을 시작했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총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정원과 식물문화센터가 포함된 주제원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한다. 그 밖의 공원은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식물원의 규모 또한 엄청나다. 여의도공원의 2.2배, 축구장의 70배 규모이다. 구석구석 둘러보려면 최소한 3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둘러봐야 한다. 큰 규모에 맞게 3,100여 종(2018년 10월 기준)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집, 교류, 연구, 증식을 통해 8,000여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호수원에 조성된 데크로드

▲호수원에 조성된 데크로드


열린숲의 진입광장을 지나 습지 생태를 관찰하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 호수원의 데크로드를 따라 걸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로드는 마곡문화관, 어린이 정원학교, 식물문화센터가 있는 주제원으로 연결된다. 


마곡문화관 외부 전경

 ▲마곡문화관 외부 전경


마곡문화관은 과거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이었던 공간이다. 1928년 건축된 일본식 목조건물로, 주변 평야에 물을 공급했다. 지금은 고증을 통해 옛 형태와 구조를 복원하여, 마곡지역의 역사와 농업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현재는 <마곡이야기전>을 개최해 마곡지구 사람들을 통해 이 지역의 과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린이정원학교

▲어린이정원학교


주제원 안의 어린이정원학교는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식물, 가드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 공간이다. 직접 텃밭을 가꾸고 열매를 수확하는 체험과 실습교육을 진행한다. 어린이정원학교 외에도 서울식물원의 곳곳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참조해 사전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외부 전경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외부 전경


주제원 안의 가장 큰 건물이자 특이한 외형을 가진 식물문화센터는 씨앗박물관, 식물도서관, 온실로 구성되어있다. 1층에 있는 씨앗박물관은 씨앗을 주제로 한 박물관답게 온통 씨앗 천국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콩, 쌀, 보리 등을 비롯해 이름조차 생소한 외국의 씨앗과 야생 씨앗까지, 종류도 모양도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씨앗의 번식 방법과 발아 과정, 씨앗의 형태 등 씨앗에 관한 정보를 전시해두었다. 


▲씨앗박물관

▲씨앗박물관 

 

씨앗박물관 안 벽면 식물

▲씨앗박물관 안 벽면 식물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는 씨앗을 분양해준다. 원하는 사람 누구나 씨앗을 받아 키울 수 있다. 또한, 씨앗을 직접 키우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오거나 키운 화분을 직접 가져와 보여주면 또 다른 씨앗을 받을 수도 있다. 


▲식물도서관

▲식물도서관 입구

 

▲식물도서관

▲식물도서관 내부


식물문화센터 2층에 있는 식물도서관은 창이 전면 유리로 되어 따뜻한 햇볕을 만끽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이곳은 식물 전문도서관으로, 식물에 관한 이론적인 책뿐만 아니라 식물을 주제로 한 문학, 예술, 역사책도 갖추고 있다. 도서관 내부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으나 외부 대출은 불가하다고 한다. 


▲온실 내부 전경

▲온실 내부 전경


서울식물원을 대표하는 건물인 온실은 직경 100m, 높이 28m, 넓이 7555㎡의 오목한 그릇 형태로 지어졌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전세계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이다. 이곳은 크게 지중해관과 열대관으로 나뉜다. 열대관에서는 열대 지역에 해당하는 상파울루, 하노이, 자카르타, 보고타 도시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지중해관에서는 로마, 아테네, 이스탄불, 타슈켄트, 케이프타운, 퍼스, 샌프란시스코, 바르셀로나 도시의 식물로 조성되었다. 


▲열대관

▲열대관 

▲지중해관

▲지중해관


온실 구석구석 돌다 보면 영화 속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공중에는 열기구가 떠 있고, 엘리베이터를 따라 스카이워크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을 걸으며 간간히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들으면 정글 속을 누비는 기분이 든다. 


한겨울에도 다채로운 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서울식물원을 구경하고 나니, 봄을 맞이할 이곳의 모습이 기대가 되었다. 온실은 물론 야외에 조성된 공원과 호수, 습지까지 한층 더 푸르게 우거질 것이다. 

 

▲온실 내부 전경

▲온실 내부 전경


서울식물원 담당 전시교육과 정수민 주무관은 “서울식물원에서 식물과 더불어 휴식하고 배우며 식물이 일상이 되고 문화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무관의 말처럼 식물을 가까이 두고, 상생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나간다면 허물어져가는 우리의 자연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홈페이지 http://botanicpark.seoul.go.kr

전화문의 02-2104-9711

주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장소 정보

  • 서울식물원
  • 식물원
  • 마곡식물원
  •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 씨앗박물관
  • 식물전문도서관
인문쟁이 이우영
인문쟁이 이우영

2018 [인문쟁이 4기]


결혼할 생각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어느새 결혼 20년 차. 가족만큼 나를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대학 때 연극반에서 연극을 하며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며 연극을 비롯한 공연, 영화, 전시, 음악 등 문화 및 여행, 사진촬영을 좋아한다. 인문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창. 인문쟁이 4기로서 열심히 취재하고 끄적이며 나와 인문360을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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