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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사색의 공간을 찾다

율동공원 책 테마파크

인문쟁이 서예지

2017-03-06

 

 


 

책을 주제로 한 공간인 책 테마파크가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에 지난 2006년 개관하였다. 율동공원은 82만평의 넓은 면적으로 호수와 잔디밭, 야산과 같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도심 속 바쁜 삶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다. 이런 자연 환경과 더불어 책과 예술이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된 책 테마파크는 색다른 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주고 있다. 바람과 시간, 하늘, 물과 같은 자연의 기본 요소를 가지고 건축물과 각각의 조형물에 컨셉을 소개하고 있다.


야외조각전시장1야외조각전시장2

▲ 야외조각전시장


번지점프대 옆쪽에 위치하고 있는 책 테마파크 입구에는 야외 조각 전시장이 있다. 약 30여점의 조형물들이 잔디밭에 어떠한 울타리 없이 툭 놓아져 있어 위화감 없이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곳을 지나쳐 정문 앞에서면 책 테마파크의 설립 의도와 <바람의 책>이라는 첫 번째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각 나라의 ‘책’이라는 단어가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 채 대나무사이에 꽂아져 있다. 진입로로 들어가면 미로모양의 돌 벽이 있는데 이것은 <시간의 책, 미로>라 불린다.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이어져 있는 이곳 돌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책의 역사를 추상화해 조각한 것이다.


책테마파크 입구<바람의 책>조형물책테마파크 소개글

▲ 책테마파크 입구 / <바람의 책>조형물 / 책테마파크 소개글


<시간의 책, 미로>1<시간의 책, 미로>2<시간의 책, 미로>3

▲ <시간의 책, 미로>


맞은편 들어가는 입구에서 정면에 보이는 붉은 색의 벽화는 <한글의 책>으로 한글의 판본과 필사본으로 꾸며져 있다. 겨울이라 그런지 옆 계단식 분수대에 물이 차있진 않았다. 여름엔 올챙이가 살기도 한다고 한다. 미로모양의 돌 벽을 따라가기 전에 먼저 메인건물인 <공간의 책, 북카페>로 들어갔다. 회색 콘크리트의 기하학적인 모습의 현대적 외관과 달리 북 카페 안은 이름대로 아늑하다. 차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한글의 책><공간의 책, 북카페>입구와 1년 후 보내지는 느린우체통

▲ <한글의 책> / <공간의 책, 북카페>입구 / 1년후 보내지는 느린우체통


북 카페 내부 벽 곳곳에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작품들이 걸려있었고, 또 다른 조그만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동안 쉽고 재미있는 전시들로 기획이 되고, 현재는 새해를 맞아 좋은 글귀가 적힌 캘리그라피가 전시되고 있다. 북 카페 내에는 약 2만 여권의 장서와 300만권의 e-book이 소장되어 있어 전문서적이나 고서를 제외하곤 책이 잘 구비가 되어있는 편이다. 1층에는 야외공연장으로 가는 문이, 2층에는 <시간의 책, 미로>를 통한 문이 있었지만 현재는 닫힌 상태이다.


열린공간전시공간야외공연장으로 향하는 문과 <시간의 책, 미로>로 향하는 문

▲ 열린공간 / 전시공간 / 야외공연장으로 향하는 문 / <시간의 책, 미로>로 향하는 문


다시 밖으로 나와 ‘야외공연장 가는 길’을 따라가 본다. 음(音)을 형상화해 만든 <음악의 책> 조형물이 보인다. 그 언덕을 지나면 원형모형의 공연장이 나온다. 이것은 <하늘의 책>이라 불리며 동그란 밑바닥에는 조선시대의 천문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228호)가 새겨져있다. 그곳에선 잔잔하게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추운 겨울이었지만 좀 더 머물다 가고 싶은 명상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그 너머에는 원형극장이 있다. 호수와 넓은 잔디밭, 나무숲을 끼고 자리한 공연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휴식처로서의 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원형극장의 뒤쪽, 책 테마파크의 끝에 자리한 <물의 책, 만파식적>은 책 모양의 연못이다. 이곳도 역시 겨울이라 물이 채워져 있진 않았지만 물에 비치는 하늘과 사람, 나무가 투영되는 거대한 자연의 거울을 의미하며 만든 조형물이라 한다.


야외공연장 가는길과 <음악의 책> 조형물<하늘의 책> <물의 책, 만파식적>

▲ 야외공연장 가는길 / <음악의 책>조형물 / <하늘의 책> / <물의 책, 만파식적>


마지막 여덟 번째 테마인 <신 8언시, 천자문>은 시문이 새겨져있는 벤치 겸 조형물이다. 각 시문마다 1번부터 33번까지 번호가 새겨져 있어 번호를 따라 읽어도 재밌다. 앞서 본 8가지 테마 외에도 조각공원과 책 테마파크 사이에 성남시 문화재인 청주한씨 사당과 묘, 신도비가 있어 또 다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신 8언시 ,천자문>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새집들과 <시간의 책,미로> 위쪽 문

▲ <신 8언시 ,천자문> /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새집들 / <시간의 책,미로> 위쪽 문


책 테마파크는 이런 다양한 내외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신분증과 연락처만 있으면 권수에 상관없이 하루 동안(10시~18시) 책을 들고 나가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책 테마파크만의 색다른 시스템이다. 월요일에 쉬며 도서관 전문가이드가 있어 소개를 받고 싶다면 책 테마파크 카페에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테마파크라는 특정 주제를 연출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이곳을 소개하는 설명과 문구는 좀 거대했다. 간혹 “<공간의 책>은 자궁이고 <음악의 책>으로 가는 통로는 탯줄이다”와 같이 너무 많은 의미와 상징을 담으려 해 오히려 이질감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느끼는 대로 공간을 접하고, 해석을 참고하며 상상을 통해 각 공간들을 접하면 테마파크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 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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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책 테마파크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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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서예지

[인문쟁이 2기]


서예지는 경기도 판교동에 산다. 즐거웠던 융합예술과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마친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구성원으로 무엇을 표현을 하고 나타낼수 있는지에 대한 매체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라며 인문 360도 기자단을 하며 더욱더 인문학이란 무한한 색의 파레트안에서 꾸준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경험하고 싶다.jaulosoed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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