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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마인드’는 과연 잘못인가?

- 이달의 질문 -

by 이한우 / 2021.02.03

인문쟁점은? 우리 시대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인문학적 과제들을 각 분야 전문가들의 깊은 사색, 허심탄회한 대화 등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더 깊은 고민을 나누고자 만든 코너입니다. 매월 국내 인문 분야 전문가 두 사람이 우리들이 한번쯤 짚어봐야 할 만한 인문적인 질문(고민)을 던지고 여기에 진지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즘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트로트’의 경우 70년대 말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기피의 대상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될 경우에도 트로트를 부르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았지요. 왜 그랬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트로트 자체의 문제였다기보다는 당시의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 세대의 반감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사회, 어느 시대건 세대 갈등은 어쩔 수 없지요. 당연히 고대 그리스에도 그런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조선 시대에도 분명 있었을 것이며 지금은 미디어의 발달로 이런 갈등이 더욱 격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트로트’의 경우 70년대 말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기피의 대상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될 경우에도 트로트를 부르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았지요.

왜 그랬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트로트 자체의 문제였다기보다는 당시의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 세대의 반감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기성세대의 대부분이 농촌 출신이었지요. 아마도 90%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60년대와 7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 국민 다수는 도시에서 살게 됐고 처음으로 이런 도시 감성을 음악으로 표출한 것이 ‘통기타’ 가수들이었습니다. 송창식, 윤형주 등이 앞섰고 양희은이 뒤를 이었으며 70년대 말에는 산울림이라는 ‘그룹사운드’가 탄생하면서 트로트보다는 ‘포크송’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포크송 세대가 트로트 세대를 멀리한 것 같지만 실은 도시 세대가 농촌 세대를 멀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 세대에게 농촌 세대는 ‘꼰대’의 전형이었습니다. 질서와 순종을 중시했고 자유를 방종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 세대나 자식 세대나 대부분 도시 세대입니다. 즉 기본 정서는 이제 큰 차이가 없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포크보다는 인생의 애환이 담긴 트로트에 더 끌리게 됩니다. 그래서 도시 출신 부모 세대가 트로트를 좋아하면 도시 출신 자식 세대도 점점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는 거지요. 이런 사회적 기반이 있었기에 지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드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도 ‘꼰대’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어쩌면 인간 사회의 숙명인지 모릅니다. 조선 시대 세대 문제는 같은 농촌 문화 속 갈등이었고 지금의 세대 문제는 같은 도시 문화 속 갈등입니다.



세대갈등

인간 사회의 숙명인 '세대 갈등'



그러나 농업 사회와 산업 사회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농업 사회는 나이가 들수록 농사 경험이 많아 점점 유리해집니다. 반면에 지금의 첨단 산업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젊을수록 기술 접근성이 높고 발언권도 강화됩니다. 그러니 같은 산업 사회 같지만 실은 젊은 세대의 발언권이 강한 반면 사회의 주도권은 여전히 기성세대가 쥐고 있다 보니 여기서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비판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고 봅니다.



[이달의 질문] '꼰대 마인드'는 과연 잘못인가?  / 질문자 - 이한우

 

Q. 대략 질문의 골격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세대 갈등의 성격이 이러하다면 그 해법은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석학이신 사회학자 조형근 선생님께 고견을 구합니다.

 


2월 [이달의 질문] '꼰대 마인드'는 과연 잘못인가? ⑪

1월 [이달의 답변] 유병장수 시대...죽음의 결정권은 스스로 가져야 ⑩

1월 [이달의 질문] 개인의 수명을 누가 결정할 것인가?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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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이한우
인문저술가, 언론인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와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 [조선일보]로 옮겼다. 2002~2003년 논설위원을 지낸 후 문화부 기자로 학술과 출판 관련 기사를 썼으며 문화부 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논어등반학교 교장으로 1년 과정의 논어 읽기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원전 강독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군자 리더십을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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